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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하루 onharuoff Jan 09. 2023

나이 들어감을 느낄 때

불면증과 친구가 되어간다

나는 건강한 편이다. 비록 이번 건강검진에서 과체중에서 비만판정을 받기는 했지만 혈압 정상, 당뇨 없고, 관절도 아픈 곳없이 튼튼하다.

게으르고 운동과 친하지 않은 내가 그래도 건강을 유지하는 이유 중 하나가 잠은 무척 잘 잔다는 것이다.

한참 공부할 나이인 10대에도 잠이 어찌나 많은지 일요일에는 낮잠을 1~2시간 꼭 자야 했으며, 평소에도 머리만 어디에 기대면 잠이 스르르 왔다.

그래서 낯선 여행지나 시차적응이 필요한 나라에서도 크게 어려움 없이 잠을 잤었다. 밤에 늦게 자서 일찍 일어날 수 있는 것이 수면의 시간보다 수면의 질이 좋았기 때문이다.

1년에 한 두번 정도 밤에 잠이 안와서 날밤을 센다던가, 어쩌다 자다가 잠이 깨도 다시 잘자는 잠순이었다.


그런내가 어느해부터인가 밤에 잠을 잘 못자기 시작했다.

밤 12시가 넘어서 잠자리에 들면 잠이 잘들지 않는 시간이 생겼다. 이렇게 늦게 자면 잠이 푹들지 않아서 1시간 마다 깨서 다시 잠이 드는데 시간이 걸렸다.

그러다 보니 잠못드는 날이 1년에 한 두번이 아니라 한달에 한 두번이 되어버렸다. 불면증이라는 것에 스트레스 받아본 적이 없던 내가 불면증에 슬슬 신경이 씌이기 시작했다.


새벽에 푹 못자고 자주 깨니 나쁜 점 중 하나가 사고가 우울해졌다. 전체적인 기운이 다운 되는 시간이어서 그런지 아침과 낮과는 달리 자주 불안한 생각과 마이너스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그러다보니 더욱 잠이 잘 안드는 것이다. 수면의 질이 나빠지면 다음날 일하는데도 지장이 생기기 시작했다. 졸 수는 없으니 집중력이 떨어지고, 멍해지는 시간이 길어졌으며, 몸이 계속 찌뿌등한 상태가 계속되었다. 무던한 성격이 예민해지는 것 같았다.


나이가 들어가서 불면증이 생기는 것인지, 아니면 이 전자기기들과 가까워져서 생기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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