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완전신간 May 27. 2023

단백질 보충제 먹고 여드름이 났다면

그저 벌크업에 진심일 뿐이었는데

저는 보충제가 맛있어요


홈트를 10년째 하고 있다. 1년 365일 동안 매일 하진 않았지만, 맨몸 운동 중에서도 하체를 좋아하는 편이라 일주일 중 4일은 꼭 스쿼트와 런지를 300회씩 한다.


소위 '쇠질'을 하는 프로 운동러는 전혀 아니어도 단백질 보충제에는 관심이 많다. 왜냐하면 맛있으니까! 보충제는 원래 목적대로 운동 후 쉽게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데다, 간혹 식사 대용으로 먹을 수도 있기 때문에 편리하다.


웬만한 카페 메뉴 뺨치는 수준이다. 민트 초코맛과 메론맛, 심지어 '생일케이크 맛'도 있다.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몸과 피부를 모두 고려한 선택


단백질 보충제를 선택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다.

-같은 1회 섭취량 기준 단백질 더 많은 거

-단순 당류 없거나 적은 거

-웨이트 게이너는 아닌 거

-그리고, '여드름 안 나는 거'.


어떤 제품 리뷰에 '여드름 안 나요'란 말이 있으면, 사도 괜찮겠다는 마음이 든다. 나도 한창 먹을 당시 불현듯 단단하고 붉은 여드름이 하루 댓 개씩 났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만 먹은 지 대략 사흘 뒤부터 새로운 여드름은 나지 않았다.

검색어 자동완성 기능에 연관 검색어로 '여드름'이 상위에 노출된다.(출처: 네이버 검색 캡쳐)





보충할 만큼 운동은 했을까


먹기만 하면 반드시 나는 것은 아니지만, 인과관계는 확실하다.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어서' 여드름이 난다. 보충제는 단백질이 생명 유지에 필수로 쓰인 뒤, 근 성장에도 충분하게끔 좀 더 넉넉하게 '보충'하려고 만든 식품이다.



보충제 1회 제공량(34g) 대비 닭가슴살(100g)의 단백질 총량은 26:27(g)로 비슷하다.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후 편집)


그런데 세포는 과도한 음식 섭취에 민감하게 반응해서 평소 이상으로 세포 활동이 촉진되기도 한다. 세포에게 아미노산이나 포도당은 쉽게 말하면 재료와도 같은데 보충제를 먹으면 재료가 늘어난 셈이다.


그러면 각질 세포평소보다 더 열심히 각질을 만들고, 피지 생성량도 늘어난다. 그런데 이게 평소보다 과하다 보니까 일련의 정상적인 흐름에서 엇박자가 누적된다.





맛으로 먹 게 따로 있지


즉 운동량이 부족한 사람이 보충제를 먹으면, 근성장에 쓰이지 않은 만큼 비례해서 여드름이 날 가능성은 높아지는데 여기에 피부 상재균이나 호르몬의 영향이 더해지면 거의 확정이라고 봐야 한다.


내 경우는 운동량이 부족한데 보충제도 많이 먹었다. 밀가루와 설탕이 없는 '프로틴 빵'을 만들겠다며 보충제를 넣었는데, 계량을 잘못해서 한 입에 하루 권장량 수준의 보충제를 포함한 단백질이 들어갔다. 그러니 당연히 여드름이 날 수밖에 없었다.


보충제와 차전차피 가루를 섞으면 질겅질겅한 보라색 고무를 만들 수 있다.(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하단 기재)





보충제 감당할  있고?


대체 보충제는 얼마나 먹어야 여드름안 나면서 근육 생성에 부족하지 않을까. 매번 근육통이 올 정도 실패 지점까지 운동하면, 보충제를 먹을 만하다고 봐도 되는 걸까? 


일반적으로 자전거를 30분 탈 때의 소모 열량은 알려져 있지만, 이 숫자를 바탕으로 얼마나 근성장을 할 수 있을지는 각자 신체 컨디션과 운동 수행능력이 다르므로 정확한 계산을 하기 어렵다.


 또, 단백질 1g을 섭취했다고 고스란히 근육량 1g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 것도 자명하다. 결국 어림잡아 1일 권장 섭취량만큼 먹고 점진적으로 운동 강도를 늘려가되, 여드름이 난다면 보충제를 안 먹는 게 안전하.


연예계 대표 헬스 매니아 김종국님은 보충제를 먹을 자격이 차고 넘치지 않을까.(출처: 하단 기재)

일일이 단백질 필요량과 섭취량을 계산해서, 여드름이 나지 않을 수준을 산정하고 보충제를 먹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빠르고 효과적인 액상 타입


단백질이 풍부한 육류나 콩을 요리한 음식은  섬유질, 탄수화물, 수분, 지방도 함께 섭취하므로 같은 중량의 보충제 대비 단백질 섭취량은 더 적어다. 또한 소화 속도도 액상 형태에 비해서 느리다.


반면에 보충제는 정제된 유청 단백질이 주성분이고 음료에 타서 마시는 식으로 섭취한다. 액상 형태는 소화액에 잘 섞이고 흡수도 잘 된다. 이는 혈당과 아미노산 수치를 급격히 상승시키고 그 결과 근육 형성에 즉각 활용되거나, 그렇지 않으면 여드름을 유발 가능성이 높다.


흡수 속도 면에서 일반 식사가 세탁 비누라면, 보충제는 액체 세제에 비유할 수 있다.(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근육과 피부 모두 건강하게


동을 하면 혈당이 내려가고 염증 수치가 개선되는 등 건강에 좋다면서, 피부는 안 좋아진다는 경우가 있다. 혹시 야외 운동을 한다면 선크림은 일반 세안으로는 깨끗이 지워지지 않아서 여드름이 날 수 있으니 클렌징 워터로 이중 세안을 권한다.


글리콜릭산, 살리실산은 각질 용해 효과가 있어서 주로 토너 패드에 적용된다. 해외 제품은 적용 함량이 높으니 사용 시 주의해야 한다.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만약 운동 전에도 원래부터 여드름이 있다면 평소 글리콜릭산, 글루코노락톤 등이 든 토너를 쓰면 좋다. 묵은 각질을 없애서 모공에 여드름이 잘 생기지 않게끔 관리해 준다. 거품을 내고 헹구는 세정과는 또 다르지만 노폐물 제거 측면에서는 유사하다.


그리고 보충제를 안 먹고도 벌크업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갖고 보충제를 그만 먹도록 한다. 만약 원래 보충제를 안 먹는다면, 습관을 개선한다. 틀에 박힌 소리지만 술, 고지방, 고단백 위주의 식사를 계속 즐기면서 운동으로 상쇄하겠다는 생각은 욕심이다.






보충제도 이너뷰티 제품일까


콜라겐은 이제 대표적인 이너뷰티 제품 성분으로 자리잡았다. (출처: 아마존 제품 검색)


나에게 이너뷰티 제품을 한 마디로 정의하라면, 이너뷰티 제품은 신체 대사 과정부터 챙기는 미용건강식품이다. 그리고 근육은 신체의 건강미를 나타내는 지표인 동시에, 피부 미용 관점에서 볼 때 단백질은 피부 탄력과 주름 생성에 관련이 있다.


따라서 단백질 보충제는 '운동과 병행하여 섭취할 시' 조직과 근육 형성에 도움을 주니까 충분히 이너뷰티 제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국내의 식품 분류 기준에는 기타 가공품으로 되어있. 


무엇보다 이 이너뷰티 제품은 다른 것들처럼 단순히 먹기만 해서는 아름다움을 얻을 수가 없다. 당신이 건강에 대해 진심일수록, 제품 또한 훌륭하게 당신을 보조할 것이다.


아름답고 건강한 몸을 위해서 섭취한 제품이, 오히려 여드름을 유발하는 불상사는 없었으면 좋겠다.







참고 논문 및 이미지 출처


여드름 병인론 전반(acne pathology):

https://www.nature.com/articles/nrdp201529

프로틴빵 이미지:

https://www.i-baby.co.kr/p/community/photo_view.php?no=13991&p=380&od=view+desc

식품 섭취와 피지 생성 관련 논문: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5318522/

https://pubmed.ncbi.nlm.nih.gov/19709092/

인사이트 뉴스 기사: 김종국 '근육 빠지느니 통장에서 돈 빠지는 것이 낫다'

https://www.insight.co.kr/news/302680


 

매거진의 이전글 올인원 화장품 쓰는 분 있나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