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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완전신간 May 12. 2023

올인원 화장품 쓰는 분 있나요?

선택의 자유가 결정 장애로 느껴진다면


전 세계에 동안으로 소문난 이유


한국식 피부 관리방법, 이른바 ‘코리아 스킨케어 루틴(Korea Skincare Routine)’라는 게 . 

한국식 스킨케어의 독특한 점은 바로 사용하는 화장품 개수다. 한국인은 작년  해, 세안 후 매일 평균 6개의 기초 화장품을 발랐다. 이는 미국에 비해 약 2개가 더 많다.


한국인은 로션과 크림뿐 아니라 스킨, 에센스, 마스크팩 또한 자주 사용한다.(출처: 오픈서베이 2023 뷰티 트렌드 리포트)


요새는 오히려 스킨 디톡스(Skin-detox), 스킵케어(Skip-care)라고 제품 가짓수를 줄이는 움직임도 있다. 그러나 K-스킨케어는 유럽에서 아직도 현재 진행 중이다. 미국의 각종 뷰티 에디터와 잡지사에서는 올해도 스킨케어를 필두로 한 K뷰티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브랜드 화장품을 사용하는 외국 사람. 표정이 밝은 걸 보니 만족하는 것 같다.(출처: 하단 기재)


 


올인원을 쓰면 스킨케어 얼마나 줄어들까?


한편 스킨, 에센스, 로션 그리고 크림을  하나로 퉁치는 제품 있다. 바로 올인원 화장품이다. 올인원은 이 중에서 어떤 제품과 가장 비슷할까? 스킨? 아니면 로션?


단 한 번, 하나로 피부 관리를 끝낼 수 있다고 강조하는 올인원 제품.(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사용감에 따라서 프레쉬, 모이스쳐 등 올인원 제품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로션 제형의 구성을 따른다. 물처럼 주르륵 흐르지 않으니 화장솜도 필요 없고, 크림도 아니라서 그냥 용기를  누르거나 짜면 내용물이 쉽게 나온다.




올인원 로션이라니


스킨+로션+에센스=올인원

식은 수많은 올인원 제품의 기본 바탕이다. 이렇게 보면 올인원이란 3가지 제형을 종합하여 탄생한 신제형 같지만, 그렇지 않다.


스킨+에센스=로션

로션+로션=올인원=로션


에센스 중에서 점도가 높고, 불투명에 가까운 제품 대체로 스킨과 섞이면 가벼운 로션과 비슷해진다. 결국 이 경우 로션에 로션을 합친 거니까 올인원은 그냥 로션이다. 올인원 스킨도 있겠지만, 정말 단품 하나로만 출시되는 제품에 대해서 간단히 말하자면 그렇다.



둘 다 에센스인데 왼쪽은  투명한 타입이고, 오른쪽은 유상 성분이 좀 더 추가된 타입이다.(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올인원은 로션의 일종


올인원 제품이 로션과 비슷하다면, 그럼 그냥 일반 로션을 써도 되는 거 아닌가? 정말 그런지 아래 두 가지 올인원 제품의 전성분을 먼저 살펴보자.


보습 성분을 파란색, 증발 오일과 에탄올을 노란색으로 표시했다. (출처: 네이버 쇼핑, 제품 상세정보)
이 제품은 에탄올이 보습 성분보다 많아서 여름에 바르기에 적합할 수 있다. (출처: 네이버 쇼핑, 제품 상세정보)


글리세린이 있어서 촉촉한데, 이를 끈적인다고 느낄 사람을 고려해서 상온에서 증발되는 오일과 에탄올도 넣었다. 바른 직후는 약간 미끌거릴지라도 몇 분 후면 산뜻해질 것이다.

 

그러면 다음은 올인원이 아닌 일반 로션이다. 똑같이 글리세린은 있는데, 첫번째에 있던 정제수는 한참 뒤에 가 있다. 에탄올처럼 가벼운 성분은 없고, 오일과 쉐어버터가 수분 증발하는 것을 막아준다.


아래 제품과 유사한 로션이다. 위의 올인원 로션보다 조금 더 되직하고 불투명에 가깝다.(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수분 밀폐 성분을 분홍색, 보습 성분을 파란색으로 표시했다. (출처: 네이버 쇼핑, 제품 상세정보)


이 제품을 좋아하는 사람은 '촉촉해서 좋아'하겠지만, 올인원 제품을 쓰 사람은 '답답하고 번들거려서 별로'라고 할 것이다. 


종합하면 일반 로션도,  사용감이 스킨부터 크림까지 아우르는 수준으로 넓진 않지만 꽤 다양하다. 그러니 올인원 사용자가 '올인원도 로션이랬지' 라며 무턱대고 제품을 면 불만족할 확률 높다.




선택의 자유가 날 괴롭게 해요


같은 로션이라면서 사용감이 저렇게 다르다니, 역시 좋아하는 제품을 찾기란 쉽지 않다. 사람마다 원하는 사용감이나 만족도가 달라서  제품 선택의 폭을 넓히다 보니, 필요 이상으로 종류와 품목이 많아진 탓이다.


성인의 약 19%는 쇼핑 시 결정 장애를 겪는다고 한다. 화장품 구매도 쇼핑에 속하는 항목이다. (출처: 하단 기재)


올인원을 찾는 사람들은 어떤 제품을 빼고 추가할지 따지는 게 어렵고 힘들다. 그러니 외려, 선택 옵션이 단 하나뿐인 게 최선이자 최고의 선택이 된다.





나는 왜 올인원에 정착했을까?


지성 피부는 그 특성상 피부가 건조할 일이 적어서 화장품의 필요성을 잘 못 느낀다. 올인원 제품의 주요 타겟이 남성인 이유도, 평균적으로 피지 분비량은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기 때문이다.


네이버 포털에 '올인원 로션' 검색 시 파워링크에 전부 남성용 제품으로 광고가 나온다.(23년 5월 9일 기준 화면 캡처, 상품명은 가림)


원래 얼굴에 아무것도 안 바르고 살아왔다면 뭘 바르든 처음에는 당연히 맨 얼굴보다 무겁고 답답하다. 따라서, 이들이 가진 생애 첫 화장품에 대한 기억은 부정적일 가능성이 크다. 


이는 결국 화장품이 갖는 끈적임, 촉촉함과 같은 다양한 특성을 경험으로써 체득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내 피부에 맞는 품을 찾아볼 마음은 사라지고, 단지 귀찮고 거추장스러운 일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강하게 키운다고? 피부를?


원래 피부의 역할은 환경 요소로부터 신체를 방어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피부가 감당할 건조함이나 자외선의 강도야 훨씬 클 테지만, 엄밀히 말해서 화장품 안 바르고 산들, 얼굴과 신체 건강에는 대체로 큰 문제가 없다.


그럼에도 화장품이 생필품이 되어버린 이 세상에서 특별한 신념이 있지 않은 이상, 화장품 사용을 극구 거부하며 살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


올인원이 아닌 제품을 고르는 게 어렵다면,  '산뜻한' 타입이나 '프레쉬' 타입, '지복합성용' 로션으로 1개만 써도 비슷하다. 혹은 투명한 젤 크림도 괜찮다.


지성용, 지성/여름용, 지복합성 타입으로 사면 다른 타입보다는 가볍다. 하지만 간혹 A사 지성용이 B사 중성용보다 촉촉할 가능성도 있다.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당연히 화장품을 직접 발라보지 않고서 원하는 제품을 한 번에 찾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감히 추천한다면 앞서 말한 타입의 로션이나 크림을 사면 중박은 칠 걸로 예상한다.




올인원 별 건가요


사실, 처음부터 올인원 제품 찾는 사람은 피부에 관심이 없는 게 아니다.   그렇게 다양한 제품을 겹겹이 바르는지 이해 못 할 사람이면 애초에 그냥 크림  , 아니면 로션 1개만 바르고  일이다. 


그렇지 않고 굳이 올인원 찾아 쓰겠다는 마음은 풀 코스는 아닐지언정, 세미(semi) K-스킨케어라도 해서 관리 효과는 어느 정도 누리고 싶다는  아닌가.


화장품 여러 개 바르는 것도 이해하고, 촉촉한  좋아하는 나조차도 여름이나 피곤한 날은 젤 크림 달랑 하나만 바른다. 세상 그렇게 편안하고 가벼울 수가 없다. 퇴근하고 씻는 것만도 얼마나 힘든 일인데.


단종된 젤 크림이다. 정제수와 보습성분(humectant)으로 되어있고 오일감 없이 산뜻하다.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결론. 올인원스킨과 로션, 그리고 에센스가 합쳐져서 올인원인 게 아니다. 모든 선택과 고민(All)을 제품 단 한 개(One)로 끝내서 올인원이다. 








기사 원문

A Look at the 10-Step Korean Skincare Routine

https://nataliesetareh.com/10-step-korean-skincare-routine/


성인남녀 80.6% '결정장애 있다'… 결정장애 2위 '쇼핑할 때'

https://digitalchosun.dizzo.com/m/article.amp.html?contid=2017122712323


이미지 출처

The Dewy Skin 10-Step Korean Skincare Routine Your Face Deserves Right Now

https://www.adorebeauty.com.au/beautyiq/skin-care/korean-skincare/10-step-korean-skincare-rout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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