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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트 스페이스 Dec 23. 2017

메리 카셋@피츠버그 카네기 뮤지엄


피츠버그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카네기 뮤지엄, 외관부터 웅장하고 멋지다. 메트로폴리탄 뮤지엄과 뉴욕 허드슨 밸리 강가에 자리 잡은 락커 펠러 가문의 대저택 카이키트의 정원에 있는 동상을 이곳에서도 만날 수 있다. 언제나 뮤지엄 카페는 일반 카페보다 로맨틱하게 느껴지기 마련이지만, 특히 이곳 CAFE는 조명도 멋지고 통창으로 보이는 바깥 풍경이 그 뮤지엄 카페보다 멋진 곳이었다. 휘트니 뮤지엄의 멤버십 카드를 보여주고 무료 입장권을 받은 뒤 오른편에 난 널따란 계단을 올라갔다. 통창으로 펼쳐지는 멋진 광경을 구경하며 한 계단 한 계단 천천히 걸어 전시장 입구로 들어갔다.



카네기 뮤지엄을 대표하는 사진에서 항상 봐왔던 멋진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니,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



한참을 서성이다 전시실 내부로 들어갔다. 문을 닫을 시간이 다 되어서인지 사람들이 붐비지 않아 좋았다.



언제 봐도 멋진 로뎅의 조각들, [Sorrow, 1903-1905]라고 붙은 작품을 한참 들여다보았다. 슬픔이 느껴지는 듯했다.  



[Portrait of a Boy, 1890] by 존 싱어 서전트  John Singer Sargent와 필라델피아를 대표하는 화가, 토마스 에킨스 Thomas Eakins 의 [Jpseph R. Woodwell, 1904]



에드워드 호퍼의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Sailing, 1911], 유년시절 자신의 2층 방 창문에서 바로 강이 보이는 집에 살았던 호퍼는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강과 바다를 소재로 한 작품들을 즐겨 그렸다. 그리고 호퍼 Edward Hopper 의 [Cape Cod Afternoon, 1936]



메리 카셋 Mary Cassatt 의 [Young Woman Picking Fruit, 1891], 여성, 특히 모자나 모녀의 모습을 담은 따뜻하고 가정적인 그림을 많이 그렸던 카사트의 그림을 한때 참 좋아했었다. 팬실바니아 피츠버그 인근이 고향인 카사트 또한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었다. 여성이 그림 공부를 위해 학교를 다니는 것이 흔치 않던 시절,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토마스 에킨스와 함께 팬실배니아 대학에서 그림을 배웠고, 파리 등 유럽으로 돌면서 유명한 화가들을 따라다니며 그림을 배웠다. 에드가 드가가 그린 카사트의 초상화도 있다. 그리고 마티세 Henry Matisse 의 [Odalisque with Green Headdress, 1923]



에두아르 마네의 [Still Life with Brioche, 1880],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표현주의 화가이자 우리에게는 [절규 The Scream, 1893]으로 잘 알려진 에드바르 뭉크 Edvard Munch 의 [Girl under Apple Tree, 1904]도 좋았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 누이를 잃고, 우울증을 앓던 아버지, 여동생, 남동생을 보며 자랐고, 자신 또한 평생 병마와 싸워애 했던 뭉크의 그림에는 독특한 슬픔이 서려있는 듯하다. 나이를 먹을수록 화가들은 인간의 행복한 모습을 담은 보기 좋은 그림보다, 인생의 고통과 아픔, 두려움을 그대로 드러내는 그림들을 더 많이 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뭉크의 말에 공감하게 된다.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곳으로 가니 많은 사람들이 관람을 즐기고 있었다. 같은 주차장을 사용할 만큼 가까이에 위치한 인근 카네기멜론 대학 학생들은 무료관람의 혜택이 주어지는데, 그래서 그런지 대학생들도 많이 보였다.



모네 Claude Monet 의 [Water Lilies, 1915-1926], 나지막하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그림들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시는 할머니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보니, 그 팀에 합류하여 천천히 따라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네의  [Cliffs near Dieppe, 1882],



폴 세잔 Paul Cezanne 의 [Landscape near Aix, The Plain of the Arc River, 1892-1895]와 세잔의 [Self-Portrait, 1883-1887],




폴 고갱 Paul Gauguin [Landscape with Three Figures, 1901], 파블로 피카소의 [Head of a Boy, 1908], 피카소 책자에서 자주 봤던 그림이다.



빈센트 반 고흐 Vincent Van Gogh 의 [Le Moulin de la Galette, 1886-1887], 고흐의 [Wheat Fields after the Rain, 1890]



르느와르 Pierre-Auguste Renoir 의 [The Garden the Rue Cortor, Montmartre, 1876]와 르느와르의 [Bathers with Crab, 1890-1899]



에드가 드가 Hilaire Germain Edgar Degas 의 [The Bath, 1895], 드가의 [Dancer Looking at the Sole of Her Right Foot, 1896-1911]



토마스 하트 밴튼 Thomas Hart Benton 의 [Plantation Road, 1944-1945], 조지아 오키프 Georgia O'keeffe 의 [Gate of Adobe Church, 1929], 위스콘신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조지아 오키프는 어릴 때부터 미술에 재능을 보였고, 시카고 아트인스티튜트와 뉴욕 아트 스튜던트 리그에서 미술공부를 했다. 1914년부터 콜럼비아 대 티쳐스 칼리지를 다니던 중 아서 웨슬리 다우 Arthur Wesley Dow 교수의 수업을 듣고 영감을 받았다. 당시 '뉴욕 갤러리 291'의 주인이자 사진작가인 알프레드 스티글리츠 Alfred Stieglitz를 만나 뉴욕의 인기화가로 급성장하게 된다. 이작품은 뉴멕시코로 첫 여행을 간 해에 그린 작품으로 오키프는 말년을 뉴멕시코에서 보내게 되고, 그녀의 작품을 모은 뮤지엄이 뉴멕시코 산타페에 있다.



On Kawara 의 작품도 있다. 뉴욕 허드슨 밸리의 디아 비콘에는 온 카와라 상설 전시장도 마련되어있다.



독특한 전시들이 많다.



짧은 시간 동안 알차게 카네기 아트 뮤지엄 관람을 마치고, 히스토리 뮤지엄으로 발길을 돌렸다.



카네기 뮤지엄 오브 내추럴 히스토리는 워싱턴 D.C. 의 스미소니언 뮤지엄과 뉴욕 자연사박물관 다음으로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다.



특히 진짜 공룡 뼈가 전시된 뮤지엄으로 유명하다.



그 옆에는 카네기 뮤직홀도 있다. 카네기 라이브러리로 가는 공원에는 우리에게는 [오 수재너]로 잘 알려진 미국 민요의 아버지 스티븐 콜린즈 포스터 Stephen Collins Foster 의 동상이 서있다. 포스터는 이곳 피츠버그 출신이다.


아담한 공원길을 따라 조금만 내려가면 앤드류 카네기가 전 재산을 바쳤던 미국 공립 도서관의 하이라이트 카네기 라이브러리를 만나게 된다. 피츠버그 하면 떠오르는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는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열세 살에 미국으로  이민을 와서, 피츠버그에 자리 잡은 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온갖 궂은일을 했다. 그러다가 철강회사에 비서로 취직해서  일하며 근면 성실함을 인정받고, 일을 배우고 후에 철강회사를 세워 미국 최고의 부자가 되는데, 그 근원은 꺼질 줄 모르는 독서에의  열망이었다. 락커펠러, 반더빌트, 모건과 함께 미국의 최고의 부자 반열에 들어섰던 카네기는 말년에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리라 마음먹고, 특히 자신을 일으켜 세워준 독서의 힘을  전파하기 위해 전 세계에 도서관을 짓는 방식으로 노블리제 오블리주를 실천한다. 카네기홀, 카네기 도서관, 케네기 멜론 대학뿐  아니라, 뉴욕 퍼블릭 라이브러리를 포함 수천 개의 도서관이 바로 그의 업적이다.    



아동 도서 코너도 참 잘 꾸며져 있었다. DVD 코너에는 우리나라 작품들도 많아서 반가웠다.



야외 공간도 마련되어있었는데, 이곳에서 불 켜진 도서관 내부를 바라보니 얼른 들어가 책 한 권 꺼내 자리를 잡고 앉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밖으로 나와서 다시 카네기 아트 뮤지엄까지 천천히 둘러보았다.  엘리게니 강을 중심으로 모여있는 앤디 워홀 무지엄, 카네기 아트 앤 히스토리 뮤지엄, 카네기 라이브러리, 카네기 멜론 대학만 돌아봐도 이틀로는 턱없이 부족하므로, 피츠버그를 제대로 둘러보고, 역사적인 도시 해리스버그를 지나 필라델피아까지 여행을 계획한다면, 일주일 동안 바쁘게 움직여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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