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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트 스페이스 Jan 31. 2018

데이비드 호크니@뉴욕 매트


역시 예상대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데이비드 호크니 특별전도 참 좋았다. 호크니는 영국을 대표하는 팝아트 예술가로 1937년 여름 영국에서 출생했다. 요크셔 지방에서 줄곧 살다가 영국 왕립 예술원 Royal College of Art에 입학하면서 1959년 런던으로 이주했는데 그때 이미 엄청난 화가로서 인정을 받았다. 졸업 후 동성애에 대한 편견이 심했던 영국을 떠나 자유의 땅 뉴욕에 발을 디뎠다. 뉴욕에서 캘리포니아로 간 호크니는 따뜻하고 밝은 햇살을 사랑했고 그곳에서 주욱 살며 왕성한 제품 활동을 한다. [Hollywood Hills House, 1980]는 호크니 자신의 집을 그린 그림이다. 반세기 가까이를 영국과 캘리포니아를 오가던 호크니는 지금은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 고향 요크셔의 아름다운 자연을 화폭에 담고 있다. [The Road across the Wolds, 1997]



[The Road to Thwing, 2006] [Winter Tunnel with Snow, February-March, 2006]는 여섯 개의 그림을 붙인 대형 작품이다. 




호크니는 두 명의 인물을 담은 초상화 double portrait 을 주로 그렸다. [My Parents, 1977]는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1년 전에 그린 그림으로 괜스레 눈시울이 붉어진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의 마음은 같은지 이 작품은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에 뽑히기도 했다고 한다. & [Christopher Isherwood and Don Bachard, 1968]



 & [American Collectors, 1968]는 실제 미국의 유명한 미술 수집가 부부 프레드와 마르샤를 모델로 하고 있다. 곳곳에 놓인 다양한 수집품들이 눈길을 끈다. [Henry Geldzahler and Christopher Scott, 1969] 두 남자의 얼굴 표정에서 많은 추측을 하게 되는데 차분한 그린 톤의 벽지와 분홍 소파, 그리고 큰 창 구도가 참 맘에 든다. 



[The Hypnotist, 1963]는 최면술사가 최면을 거는 모습과 둘의 표정을 보니 웃음이 나왔다. [Rocky Mountains and Tired Indians, 1965] 이 작품은 콜로라도 볼더 시에 있는 콜로라도 대학을 방문했을 때 주변의 로키산맥과 그 지역의 인디언을 상상하며 그렸다는데 왜 '피곤한 인디언'이라고 했는지 재미있다. 색감이 정말 독특하다. 



다양한 드로잉들도 전시되어 있다. 앤디 워홀을 그린 드로잉도 있다.



여기도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관람이 쉽지 않았다.



북 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호크니 작품집의 표지는 [예술가의 초상; 두 남자가 있는 풀 Portrait of Artist, Pool with Two Figures, 1972] 그림이 있다.



호크니의 80세 생일을 맞아 전 세계에서 호크니 전시 물결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케티 센터에서는 'Happy Birthday, Mr. Hockney'라는 제목으로 지난 6월부터 11월 26일까지 전시회를 가졌다. 그리고 다음날 바로 뉴욕으로 넘어와 11월 27일부터 2월 25일까지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서 전시가 된다. 얼마전 집으로 배달된 '뉴요커' 에는 호크니의 캘리포니아 시절 작품 가운데 대표작, 수영장의 시원한 첨벙거림이 그대로 느껴지는 [A Bigger Splash, 1967] 가 전면 광고로 실렸다. 허드슨강을 지나는 유람선에서 책을 읽고 있는 여인의 그림은 올 1월 뉴요커 표지 중 가장 맘에 드는 그림이다. 한동안 참 포근했던 뉴욕에 새벽녘까지 소복소복 소리 없이 눈이 내렸다. 그리고 그 눈들을 금새 녹여버릴만큼 오후의 햇살이 따스했다. 하루가 또 저물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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