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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지은 Jun 08. 2021

화성 나는 헬리콥터 인제뉴어티의 6번째 비행 이야기

우주 이야기로 꽉 채운 이 주의 과학 뉴스

 

지난 주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땅에서 조금만 위로 떨어져도 신비한 광경이 펼쳐지더라고요. 아직도 비행기를 보면 고개를 들어 쳐다볼만큼 나는 게 신기한 저는 ‘어른이'일까요?ㅎㅎ


구름 속을 지나는데 정말 그림 같았어요. 구름은 아시다시피 수증기가 상공에서 응결해서 물방울이나 얼음 결정으로 변한 것들이 무리지어 떠다니는 거잖아요. 흔히 양떼구름이라고 하는 구름들이 펼쳐져 있는데 '꼭 만져보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예쁘더라고요. 하물며 우주에 나아가면 얼마나 더 신기할까요?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우주 얘기로 꽉꽉 채워봤습니다. 어떤 소식들이 있는 지 첫번째 뉴스부터 함께할게요.


1.화성 나는 헬리콥터 인제뉴어티, 힘들었던 6번째 비행..이유는?


저는 개인적으로 비행기 타는 걸 무서워하는데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하지만 주위에서들 그러죠. 비행기가 자동차보다 안전하다고요. 화성에서의 비행은 어떨까요? 아시다시피 화성엔 헬리콥터 한 대가 있습니다. 지구에서 보낸 인제뉴어티죠. 화성을 날면서 사진을 찍는 미션을 갖고 있어요. 화성탐사 91일째, 6번째 비행에 나섰다고 하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고 합니다. 사실 큰 헬리콥터를 생각하시면 오산! 무게 2kg에 길이도 1m 정도밖에 안되는 작은 헬리콥터입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런 헬리콥터도 아니고요. 다리가 4개 달린 벌레처럼 생겼어요. 화성의 중력은 지구의 40%가 채 되지 않습니다. 보통 지구에서 비행기가 9에서 12km 위에서 나는데 인제뉴어티호는 지구로 따지면 지상 30km 위에서나 가질 법한 대기 밀도 속에서 날아야 하죠. 지구보다 날기가 더 힘들다는 뜻이죠. 그만큼 더 강한 힘이 필요하다보니 인제뉴어티의 프로펠러는 더 빨리 많이 돌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6번째 비행은 지상에서 고도 10미터까지 올라가 서쪽으로 150m를 날고 사진을 찍으며 다시 북동쪽으로 50미터를 비행하는 미션이었죠. 처음 150m는 무사히 날았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죠. 인제뉴어티호는 1초에 30장의 사진을 찍으며 스스로 지형 이미지 데이터를 찍고 분석해 비행을 자동 제어하는데 사진이 제어 시스템에 전달되는 과정에서 결함이 생겨버린 것이죠. 부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비행하다보니 기체가 요동을 치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러한 이상 현상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제뉴어티는 비행을 유지할 수 있었고 착륙 위치에 큰 오차 없이 착륙도 했다고 합니다. 사실 여기에 인간이 해줄 수 있던 건 별로 없었어요. 지구에서처럼 관제탑이 있는 것도 아니고 조종사도 없기 때문이죠. 내비게이션 카메라를 끄고 착륙에 성공했다고 하니 정말 기특한 것 같습니다. 완전 자율비행으로 나는 인제뉴어티호는 그렇게 혼자 어려움을 헤쳐나간 착륙에 성공해서 더 대단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힘든 비행을 한 인제뉴어티. 연구진이 의도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비행을 계획한 것은 아니라고 하는데요. 나사는 이번 비행을 잘 분석해서 앞으로 화성에서 자주 날게 될 지도 모르는 비행의 연구자료로 쓸 예정이라고 합니다. 라이트 형제가 최초의 비행에 성공한 지 100년이 훌쩍 넘었고 지금 이렇게 안전하게 지구를 비행할 때까지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죠.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앞으로 100년 뒤에는 화성에서도 비행기를 탈 날이 오지 않을까 그런 상상도 해봅니다.




2. 이번엔 금성이다!! 나사, 2030년 금성 탐사한다!


금성. 이름만 들어도 아름다운 비너스. 하지만 실제는 아주 뜨거운 행성이다보니 인간의 금성 탐사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어려운 일을 나사가 재도전한다고 합니다. 2028년과 2030년 사이 나사가 금성 탐사에 도전한다고 하네요. 1990년 이후 거의 40여 년 만입니다. 한 번 전해드린 적 있지만 금성 탐사가 어려운 이유는 대기에 가득한 황산, 납을 녹일 정도로 뜨거운 표면 온도 때문입니다. 놀라운 건 이 모든 게 온실 효과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는 점이죠.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는 지구 온난화를 생각하면 언젠가 지구도 금성처럼 될 지 모를 일! 결국 금성의 역사를 보며 지구의 온난화에 대비할 수 있다는 뜻이겠죠.

 

나사가 선정한 두 개의 임무 중 첫 번째 임무는 금성의 대기를 파악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97%라는 건 알지만 어떻게 대기가 이렇게 됐는지 대기 층층이 연구한다는 계획! 두번째는 더 낮은 고도까지 내려가 풍속, 온도, 압력을 측정한다는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론 고해상도로 표면 이미지를 촬영하는 미션도 있는데요. 화성에선 가능하지만 뜨거운 금성에서 이게 가능할까요? 1990년 나사의 마젤란 임무 덕에 해상도가 낮은 금성 표면 영상은 갖고 있지만 이번엔 적외선을 이용해 더 선명한 표면 이미지를 얻는 게 목표라고 하네요. 더 자세한 금성 지도를 그려내는 것도 목표고요. 


금성은 한 때 지구와 비슷했지만 기후 변화로 살 수 없는 불모지가 됐다고 여겨지는 행성인만큼 이번 금성 탐사가 지구의 미래를 내다보고 대비하는 탐사가 되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미지의 행성으로 남아있던 금성을 탐사하는 일! 화성에 헬리콥터도 띄운 과학자들이니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요?



3.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 블루 오리진 타고 우주간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창업한 건 아마존만이 아니죠. 보통은 스페이스X만 기억하시겠지만 ‘블루 오리진’도 그동안 달을 비롯한 우주 탐사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는데요. 여러번 시험 발사도 하고 성능을 점검해 왔는데 마침내 다음달 초인 7월 20일 처음으로 ‘승객'을 싣고 우주로 떠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승객의 주인공은 ‘제프 베조스' 그 자신이라고 해요.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내가 평생 하고 싶었던 우주 여행을 형과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고도 약 100km, 우주까지 11분간의 여행을 떠날 이 우주선에는 최대 6명이 탈 수 있다고 하는데요. 딱 한 자리는 경매로 나왔습니다. 280만 달러, 우리 돈 약 31억 원이죠. 뉴 셰퍼드라 불리는 우주선의 이름은 우주로 날아간 첫번째 미국인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하는데요. 저는 31억이 있어도 왠지 무서워서 못할 것 같은 우주 여행! 여러분은 하실 생각 있나요? 지상에서 10km를 날아도 무섭다고 하는 저로서는 제프 베조스의 용기는 재산만큼이나 큰 것 같네요.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1-06-07/bezos-says-he-ll-go-to-space-next-month-on-blue-origin-flight?srnd=premium-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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