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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원쌤 Jul 20. 2021

아이들에게 맞춘 교육은 어떤 모습인가요?

#혁신교육 #개별화교육#학습부진 해소

주제 수업을 하면 교과 공부는 언제 하나요?


우리는 교육을 이야기하며 항상 아이들에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야기하지요.

그런데 정작 우리들은 아이들에게 맞춘 교육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답니다.

왜 그럴까요?

아마 그것은 우리의 경험과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어색함과 두려움이 우리의 생각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지요.

저 또한 학교를 다니며 공부하던 시기의 기억 중 무엇인가 통합되어 함께 공부한 경험은 없으니까요. 그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각 교과별로 나눠진 공부를 해 온 경험이 전부이니까요. 여러분도 비슷하지 않으신가요?

우리의 이런 경험이 현재 초등학교 1, 2학년의 교과서(주제 교과서라고 해서 봄, 여름, 가을, 겨울과 같은 이름의 교과가 있답니다.)이기도 하고 창의적인 교육을 펼친다 알려진 많은 외국의 학교 교육방법과 비슷한 주제를 중심으로 하는 교육에 대한 오해를 만든다는 생각입니다.

주제 수업을 하면 각 교과 공부를 하지 않는다 생각하신다면 이 글을 보고 한번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

내가 직접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설명을 살펴보며 지금의 아이들이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의 기회를 바라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어떨까요?


일반적인 과학 교과 교육 모습


과학이라는 교과를 중심에 두고 설명해 볼게요.

먼저 보이는 이 사진이 국가에서 6학년 1학기 과학시간에 가르쳐야 한다고 정해놓은 내용입니다. 어떤 곳에 가건 6학년 1학기엔 위의 내용을 다룰 수 밖엔 없습니다. 

일반적인 과학 교과 수업 편성 모습

일반적인 학교에선 위의 사진처럼 수업이 진행됩니다. 단원의 순서대로 기간만 나눠서 진행되지요. 1학기 과학시간 54차시도 칼같이 지키면서 말이죠. 이런 진행방식은 전국 대부분의 학교에서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고, 이런 것을 기반으로 학원들도 보충학습을 시키는 구조가 됩니다. 하지만 주제로 공부하는 학교의 과학 교과 교육법은 좀 다릅니다.


주제로 공부하는 과학 교과 교육 모습


3월 한 달 동안 과학은 꼴랑 4차시만 다룹니다. 5월에 들어서까지도 과학수업이 거의 없습니다. 그 이유는 과학 이전에 아이들과 사회공부를 집중적으로 하며 함께하는 문화, 각 반별로 나라를 세우는데 집중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해도 되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되는 것이고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학교의 사정에 맞춰서 운영시기를 달리하는 것은 오히려 장려되고 있답니다. 교육부와 어떤 학자라 하더라도 이렇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더 좋다 이야기할 것입니다. 하지만 학원에선 좋아하지 않을 모형이기도 합니다.

3월과 4월엔 학생자치를 중심으로 사회교과를 중점적으로 수업한다


달과 국어의 통합


5월이 되어서야 본격적인 과학수업이 진행됩니다. 그때 수업에 아이들과 원더라는 영화 속 주인공을 중심으로 공부하게 되는데 원더의 주인공의 관심사가 우주이기도 하고, 과학공부를 국어와 함께하여 아이들에게 과학이 딱딱한 사실만을 다루는 교과가 아님을 알려주기 위한 방편이랍니다. 

주제를 소개하는 마인드맵에 과학과 국어 그리고 미술교과가 묶여있음을 보여준다.

즉, 아이들의 입장에서 과학이라는 것을 소프트하게 다가가게 하는 것이죠. 이렇게 함으로써 아이들은 과학에 대해 좀 더 부드러운 감정을 가지게 된답니다. 

달의 특징을 활용해 우리만의 달 이야기를 창조하는 아이들
당연히 달에 대한 과학적인 사실들은 열심히 공부하지요!

더불어 달에 대한 관심도 가지게 되지요. 과학교육뿐만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 교육이 의미 있는 것이 되는 길은 자신의 생활 속 삶의 문제와 학교 공부가 만나는 것이 가장 좋답니다. 그런 의미에서 과학시간 달을 배웠다면 평소 하늘을 바라보며 달을 찾는 모습이 나타난다면 가장 좋은 교육적 효과를 보았다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찍어서 올리는 달의 모습들- 수업이 끝난 지금도 아이들은 달을 가끔씩 찍어서 올리고 있다.


가장 학습 집중도가 높아지는 시기에 가장 어려운 과학 단원을 수업해요!


과학 2단원을 진행하며 집중적으로 실험하고 적용하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수업을 디자인한다.


6월에 접어들면 1학기 중 가장 공부에 대한 태도가 형성되는 시기가 됩니다. 첫 시작의 어설픔에서 벗어나 학습에 대한 태도가 가장 최고조에 오르는 시기이죠. 1학기 기준으로요. 이때부터 본격적인 실험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과학과 국어, 과학과 도덕을 연계하여 단순히 과학 실험을 하고 실험 결과를 외우는 수업이 아니라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우리의 삶이 어떠한지 고민하게 만드는 수업이랍니다. 

과학시간 공부한 빛의 굴절과 렌즈의 특징을 활용한 시 쓰기 수업

아이들은 이런 수업을 의미 있는 수업이라며 좋아했답니다. 이렇게 하려면 일반적인 과학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 과학을 다뤄야 하고 아이들은 더 많은 생각을 해야 한답니다. 이때는 학녀 초와는 반대로 사회교과 시간이 없습니다. 이미 사회는 앞에서 충분히 다뤘으니 이젠 과학에 집중하는 것이죠. 사회교과의 내용은 학년 자치로 계속해서 피드백과 배움이 일어나고 있기도 하고요.


학기 말, 조금은 여유 있게 하지만 아름다운 수업으로 과학을 마무리하다


1학기 마무리는 자신만의 식물 창조와 마블액자 만들기로.

7월이 되면 방학을 앞두고 다들 힘들어하는 시기가 온답니다. 이럴 땐 기체나 굴절같이 복잡해 보이는 내용보다는 여름이 가까워져 우리 주변에 무수하게 피어난 식물들을 관찰하고 식물들에 대해 알아보는 단원을 배치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학습경험을 내용 위주로만 배치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생활리듬까지 고려한 수업 배치라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다른 학교와 시기와 순서가 다르다는 점을 눈치채셨나요? 더군다나 다른 학교에서 54차시로 끝나는 과학수업이 다른 교과와 연계되어 최대 92차시로 확대된 형태로 진행된답니다. 이렇게 할 때 아이들은 과학에 대한 편견을 해소할 수 있답니다.


과학에 대한 편견도 살짝 낮출 수 있어요!


과학 수업이 바뀌고 난 후 과학수업이 흥미로워졌다거나 잘 이해가 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어떤가요?


주제를 중심으로 하는 통합교육이라고 해서 교과교육을 소홀히 하는 것처럼 보이나요?

오히려 이렇게 공부해야 아이들이 과학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답니다. 공부를 한 후 문제집을 풀어보는 것도 좋지만 더 좋은 것은 자신이 공부한 것을 세상을 보며 이해하는 것이고 누군가에서 설명할 수 있는 것이랍니다. 이렇게 되었을 때 중고등학교에서 깊이 들어가는 과학시간에 당황하지 않게 되는 것이라 생각해요.


그런데 시험은 어찌하나요?


네, 맞아요. 대부분의 부모님들께서 걱정하시는 평가에 대한 부분이 분명 걱정거리입니다. 당연히 입시를 위한 시험은 걱정해야 하고, 시험을 위한 대비도 해야 한다 생각해요. 최소한 고등학생이 되면 시험문제를 잘 풀기 위한 연습도 엄청 필요하다 생각해요. 하지만 아직은 초등학생이니 조금은 더 여유 있게 그리고 더 넓게 생각하도록 하는 교육이 더 좋다 생각해요. 그리고 분명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예전 우리가 학교 다닐 때처럼 공부하고 오지선다형으로 된 문제의 답을 맞히는 시험은 점점 줄어들고 있고 좋은 방법으로 우대받고 있진 못하는 것 같아요. 다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피사 시험이라고요.


pisa 평가문항


그러면 제가 피사 시험문제 하나를 소개할게요.

피사 시험은 다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전 세계에서 각 나라별로 현재 아이들이 어느 수준에 있는지 측정하는 평가로 우리나라는 매년 아주 높은 성취도를 보이는 최상위 국가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어떤 문제를 아이들이 풀까요? 피사의 문제는 지금 이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준답니다. 문제를 한번 보겠습니다.



실험 영상을 직접 살펴보고 답을 찾는 시험문제

지금까지 우리 교육에서 평가는 과학 실험한 것을 기억하고 문제를 풀어야 했지요. 하지만 피사 시험은 실험과정을 동영상으로 보여주고 그것에 대한 실험 결과를 해석할 수 있는 질 물어본답니다. 



절대로 교과서엔 나오지 않을 문제들이 이렇게 출제됩니다.



전자기기를 잘 다룰 수 있는지, 처음 보는 전자기기를 잘 다루는 사람은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시나요?


하지만 현재 우리의 상황은 위와 같답니다. 

그래서 주제를 중심으로 하는 교육과정은 기존의 학교들이 취하는 방식이 아닌 아이들의 입장에서, 아이들의 리듬에 맞춰서 더 많은 내용을 더 흥미롭게 배울 수 있도록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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