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어떻게 될까..걱정이야
제주 스냅, 제주 웨딩스냅 작가의 한 해, 내년에는 어떻게 될까
정말... 내년이 더 중요하다.
내일이 더 중요하다.
아니 자영업은 어떻게 맨날 잘해야 해?
그리고 이 치열한 제주스냅, 제주 웨딩스냅 바닥에서
나는 잘 하고 있는가 돌아봐야 한다.
부족한 부분은 체크하고, 보완해야 한다. 분명
이 일을 오랫동안 하기 위해서, 멀리 봐야 한다.
당장에 앞을 보지 말고.
올 초만 해도 수급이 어려웠던 필름
뭐 지금도 그렇게 여유 있지는 않지만
필름이 너무너무 비싸다.
필름 사진이 좋은 건지, 필름 느낌의 사진이 좋은 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힘껏 좋아하는 것을 즐기고 있으니 다행인 거라고 생각하자.
그렇게 다시 시즌이 됐습니다.
사실 제주 스냅은 2월부터 거의 본격적으로,
2,3,4,5,6월을 달린다고 보면 좋다.
올해는 여름에 쉬었는데 안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코로나도 풀리고,
그나마 신혼여행, 여행 스냅을 찍으시던 고객들은
해외로 신행을 가면 거기서 스냅을 촬영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내년 시장이 흔들거릴 거라고 한다.
그럴 것 같다.
상위에 있는 작가들에게는 큰 타격이 없을 수 있겠지만
그 밑에 있는 수많은 작가들은 또 다른 전쟁이 시작될 것 같다.
나 또한 그 속에서
어떤 나만의 모서리를 가지고 23년을 해야 할지 너무 고민이 많다.
제주시장은 좁고, 이슈도 참 많다.
하나하나 이 공적인 공간에 이야기를 남길 수 없지만
나만 잘하면 된다.
나만 잘하면 된다고 수없이 말하게 된다.
짧은 시간이지만
신랑신부님과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
고민 또 고민
제주도 날씨의 변수와 싸우고 있는지도
23년에도 잘 할 수 있을까?
그래도 변하지 않는 것은
화려하지 않지만 소소하게, 두 분의 좋은 시절을 기록하고 싶은데
인생에 한 번인 결혼 앞에 누가 소소하고 싶겠냐 싶다
회사 사명부터 바꿔야 하나 이거 참...
나는 이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물에 들어가고, 사진 색감은 진득하고, 콘트라스트가 좀 있고, 흔들리고
막 그런 사진이 유행이 됐다.
사실 시간이 지나도 촌스럽지 않은 나만의 사진을 찍고 싶지만
역시나 유행은 따라갈 수밖에 없다가도
아니 물에 왜 들어가 추워죽겠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도 물에 들어가면 재미있는 날이 있고,
23년에는 조금 신랑신부님 두 사람의 이야기에 더 집중해서 기록해야 할 것 같다.
보정과 색감 사이에서 늘 아슬아슬한
가령, 색감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하실 때는 나는 그렇게 보정을 해오고 그렇게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그걸 보고 오실 텐데 어떤 부분에서 생기는 문제일까 체크해 보게 된다.
디지털 사진으로 찍고, 필름 사진으로 애초에 찍은 사진들을 흉내 낼 수는 있지만 그대로 표현할 수는 없는 부분도 있다.
보정도 계약서에 범위를 명시해놓는데
사실이게 누구는 약하게, 또 누구는 강하게라고 말씀해 주셔도
강약이 보정하는 사람의 기준이다 보니 애매할 때도 있다. 상업사진은 참 어려운 세상이야
세상에 절대적인 것은 없는 것 같다.
절대로 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상업사진을 내가 하고 있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그게 얼마나 스트레스가 되는지를 알기에
그저 묵묵히 내 위치에서 역할을 하는 방법밖엔 없는 거라 알고 있다.
내가 기록하는 모든 신랑신부님들이 행복했으면 좋겠고,
그래도 제주스냅에 큰 돈을 쓰는데
상업사진이니까 결과물도 만족했으면 좋겠다.
제주스냅의 결과물은 촬영 전, 촬영 중, 그리고 끝나고 나서 등 모든과정이 아닐까 싶다.
나의 길을 가자
타인과 비교하기 보단
그냥 호시절답게 기록하자
22년 함께 해주셨던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아직 22년 촬영 더 남았지만)
23년 미리 감사합니다.
어서 예약하세요, 호시절에서 만나요 우리.
고맙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