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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지사진관 May 01. 2019

독립출판을 해보니까,

텀블벅 펀딩을 통해 엽서 북 만들기

두 번째 책은 기성 출판사가 아닌 친구가 차린 독립출판사를 통해 책을 준비하고 있다.

물론 어느 정도의 비용은 텀블벅 사이트를 통해서 펀딩도 진행 중에 있다.

그런데 이 독립출판을 하는 과정이 정말 한 땀, 한 땀

내 피땀 눈물이 들어가 있는 것 같다.

첫 책 또한 글을 써낸다고 무진장 고생했지만, 

이번에는 오로지 사진으로 보이는 사진집이다 보니

프린팅 된 사진 색감, 종이 질감 등등 하나하나 손이 안 거쳐지는 게 없다.


점심시간이면 시간을 쪼개 

을지로 인쇄소를 가서 감리를 보고, 굿즈도 샘플을 뽑아 확인하고

이 과정이 몹시나 수고스럽지만 

오롯이 하고 싶은 거 한번 해보니까 너무 즐겁기도 하다.

내가 엽서 북을 만들고 싶었던 이유는 아래와 같다.

/

누군가의 책에 소재가 되었듯

저는 여행을 가면 숙제가 많은 사람입니다.

현지 코카콜라를 수집해야 하고,

맥도널드는 꼭 가봐야 하고, 

책방, 사진관, 문방구 등등 가야 하는 곳들도 꼭 있죠

그 중한 가지가 여행에서 엽서를 쓰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여행을 기록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사진, 영상, 인스타그램 자신의 태그로 기록하기 등등 

제가 했던 방법은 현지에서 산 엽서를, 여행지에서 느끼는 순간순간 눌러 담아 

나에게 보내곤 합니다.

붙이지 못한 엽서도 있고, 

매번 엽서에는 "회사 돌아가면 잘해야지"라는 말을 반복하지만

여행지에서 느꼈던 순간, 온기, 그때의 감정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엽서가

여행이 끝나거나, 

여행이 잊힐 때쯤

우편함에 꽂히곤 합니다. 

필름 사진을 찍다 보면 한 롤 (36장) 다 찍기가 꽤나 어려워

한 롤에 봄, 가을 시간이 다 담겨있어

현상을 하고 받으면 계절을 선물 받은 기분일 때가 있습니다.

제게 여행지에서 엽서도 그런 의미인 것 같습니다.

매번 여행이 좋을 수는 없지만,

순간순간 여행지에서 느낀 마음은 잊지 않기 위해

오늘도 여행을 가면 우체국에 들려 엽서를 씁니다.

다만 '제품'과 '브랜드'라는 게 

누군가 구매를 하고, 

누구에게 이게 좋아요!라고 이야기할 때 

명확하게 드러나는 아이덴티티가 있으면 좋겠는데


이건 마냥 '내가 좋아서'라는 말 밖에 없다.

다만 여행을 가서 엽서를 보내고, 필름 사진을 좋아하고.. 

이런 비슷한 취향의 사람들에게 조금 매력적으로 다가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엽서 북을 준비하면서 세 번의 북페어에 친구를 도와주러 갔다.

물론 독립출판물 관련 북페어를 하면 기존에도 잘 보러 가는 편이지만 

내가 제작자의 입장이 되니 조금 더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되는 부분도 있었다.

이미 독립 출판계는 어느 정도 시장이 형성되어있고, 작가들의 커뮤니티도 잘 되어있다.

우리나라에 수많은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에 자극을 받았고,

아직도 무언가 스스로 만들고, 그 시장이 매력적이다는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서 너무 좋았다.

개성 있는 작가들은 늘 부럽고,

글을 잘 쓰는 작가들은 늘 매력적이었다.


독립출판을 통해 엽서 북을 내는 것은 

어쩌면 갓 출판사를 차린 친구에게도 나에게도 서로에게 도전이었다.

하지만 둘의 생각은 같았다.

"더 나이 들기 전에 하고 싶은 거 해보자!"

글 하나 없는 여느 여행 에세이와는 다르게

여행 사진으로 엽서를 만들었지만

잘 뜯어져서 

엽서로 잘 사용되면 좋겠다.

기대하지 않았던 곳이

좋았던 적이 있잖아요?

그때 그곳이 그랬습니다.

도시 예찬론자라

자연을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곳이 주는 황량함 그리고 공허감이

오히려 '다르게'다가왔습니다.

누군가와 함께 보고 싶어서

사진으로 담았던 곳.

누군가와 함께 다시 오고 싶어서

사진으로 담았던 곳.

그리고,

쏟아지는 별 아래 혼자 보낸 시간.

꾹꾹- 눌러 엽서에 담았습니다.

엄지 사진관은 당신과 떠날

24개의 여행을 준비했습니다.

한 장의 엽서는,

한 번의 여행입니다.

첫 책때 해보지 못한 인쇄소 감리

사실 라섹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색이 잘 보이지 않았다 OTL 

좋은 인쇄소 사장님을 만나서 

잘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글이 없는 엽서 북이다 보니 

단순한 굿즈의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누군가 받거나, 구입을 했을 때

작가와 출판사의 애정과 손이 많이 담겨있다는 것이 느껴지면 좋겠다.

사실 첫 번째로 미서부 주제로 엽서 북을 만들었지만

친구에게 호언장담하며 잘 되면~ "제주도 엽서 북 내자 이게 마지막일 거야!"라고 말했는데

미서부가 마지막일 것 같다..........................ㅋㅋㅋ 


진심을 담아 제작했습니다.

펀딩은 5월 12일에 끝이 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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