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 번씩 현상소에 필름을 보내는데 현상 스캔 된 필름을 받아보고 멍 때리다가 쓰는 글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것이 명확했던 터라, 딱히 좋아하는 게 뭔지 모르겠다는 친구들과 다르게 지냈던 유년시절은 참 감사하다. 물론 지금도 좋아하는 게 명확한데. 그게 참 나를 속상하게 만든다.
고백건대 가끔 사진은 참 괜찮은데 왜 이렇게 뭔가 잘 안 풀리지라는 생각이 들 때, 속상하고 눈물 나던 찰나. 어떤 작가님의 글을 보았다. 사진을 보고 스스로 만족하는데 팔리지 않는즉, 고객이 없다는 건 그냥 자위행위에 불과하고 결론적으로 마케팅을 해서 알리고, 찍는 게 상업사진이라고. 인스타그램이라는 소셜미디어가 어찌 보면 지금 시대의 마케팅 최적화 전선이라고 하면 어찌 됐건 있어 보여야 한다고, 있는 척이라도 해야 한다고 전정성? 그건 일단 먹고살고 본 이후의 문제라고
오.호.라
알고는 있지만, 때론 알고 있는 것을 상기시킬 때 오는 현타
그럼 대체 소위 말하는 인스타그램 로직이 어떻고, 돋보기 창도 로직에 걸리니 관련 이미지 등만 보고 등등 마케팅 관련 영상을 보다가. 아라이 씨. 인스타그램 망해라! 스럽다.
한 달에도 다양하게 많은 고객들을 만나 촬영하지만 와 오늘 잘 찍었다는 생각보다 두 사람 분위기 잘 담았네라고 늘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도 고객들을 만났기 때문이지 결국 만나기 전 닿기까지에 어떠한 to do는 스스로 하고 있나?라고 돌아보게 됐다. 그래서 마케팅 어떻게 하는 건데.
이미지 올려서 타켓팅하고 광고 돌리면 나만 돌리냐 다른 작가들도 그렇게 돌리지. 무슨 상위 노출시켜 준다는 업체들 메시지 보고 몇 번 했더니 인스타그램 가 계정 300개 정도 만들어서 돌려 막기 좋아요에 댓글. 나의 계정도 활발해야 해서 다른 계정들 댓글 달라고 하는데 아니 웨딩사진들 다 예쁘잖아. 안 예쁜 사진 올리는 작가가 어디 있어. 예뻐요~ 구도가 남달라요~ 두 분 분위기를 잘 담으셨네요 이것도 3년간 하니 할 말이 없어. 댓글을 안단다고 작가님 사진을 안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요즘 스타일의 사진. 소위 말하는 인스타그램 감성. 나 솔직히 이 벽에서 무너진다 늘. 사진작가는 트렌드 하고, 변화에 잘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아니 무슨 나이 들수록 촌스러운 건 아는데 변화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됨. 열심히 보고, 오 오늘 다르게 찍는다 하는데. 또 똑같음. 사람 안 변함. 젠장. 그래서 또 색감을 열심히 만지작거리면서 바꿔봄. 나한텐 어두운데 누군가에게는 아직도 밝은 편. 왐마. 사진은 뺄샘이라 빼라고 하는데 다 빼버리고 싶음.
또 주변에서 이것저것 요즘 스타일이다. 요건 좀 바꿔봐라. 아니 안다고. 아는데 적용이 안된다고. 무슨 미적분처럼 술술 풀어서 공식처럼 답이 나와서 오 모나~ 요즘 트렌드 한 느낌으로 바뀌었어요 하고 바뀌지 않아. 나도 내가 답답해.
모르겠다. 난 정말
난 정말 모르겠어
아직도 현상소 갈 때가 제일 떨린다.
그래 필름값 벌려면 최소 한 좋아하는 것을 있어 보이게 하려면
먹고사는 문제부터 해결하자. 인스타그램 광고 돌리러 가자.
이런 글 쓸시간에 보정하나 더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