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und Control to Major Tom
그는 자주 공상에 빠진다.
Zoned out
타인과 그가 머물고 있는 현재의 zone에서
완전하게 나가버리고 마는 것이다.
해외를 나가본 적 있느냐고 묻는
수화기 너머 직원의 물음에
단 한번
국내선을 탑승해보았다고 대답하는 모습으로,
전철을 놓쳐 허겁지겁 출근하는 모습으로,
그는 스크린에 등장한다.
16년 동안
그는 그의 일을 사랑하며
성실하게 또 묵묵히 해낸다.
휘양 찬란한 조명들로 밝은 윗층과는 다른
어두운 그의 작업실이지만
초롱하게 빛나는 그의 눈동자가 인상적이다.
윌터는 평범한 사람들을 대변한다.
평범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삶의 모습이 고스란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평범한 삶이 붕괴된다.
그냥 와장창창 붕괴되어버린다.
도망칠 것인가
여느 때처럼 공상에 빠지기만 할 것인가.
그런 고민을 할 겨를도 없이 그는 뛰어내린다.
삶이나 인생이라 불리우는 것들을 살아가며
종종 이런 말을 하곤 한다.
“그랬으면 좋았을 텐데”
“그래 봤으면 소원이 없을 텐데”
나는 번지점프를 해본 적은 없지만
어쩐지 살아간다는 건 번지점프와 같은 게 아닐까 생각한다.
뛰거나
말거나
영화 속에 나오는 무수한 선택들.
그중 색채를 활용하여 강렬한 메시지를 주던
빨간 차와
파란 차.
심지어 한 때 유행하던 공포 괴담 속
빨간 휴지 혹은 파란 휴지 까지도
우리는 살아가는 행위를 위하여
무언가를 끊임없이 선택해야 한다.
선택을 포기하는 것 까지도 사실은 선택이라는 걸
영화는 수많은 미장센들을 통해 넌지시 던진다.
그 선택들 끝에
월터는 무엇을 얻었을까?
그가 새롭게 적어 내려가는 레쥬메에는
무엇이 남았을까?
결국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방법은
선택,
행동,
신념,
그리고 그것들을 믿는 나 자신(월터)이 아니었을까?
소란스러운 날들을 보내다
문득 찾아온 무서울 만큼 적막했던 어느 날
다시 보았던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END.
a.
요즘 즐겨 듣는 노래의 가사인데
참 힘들고 버거웠던 일들도
어쨌든 살아남으면 ‘그땐 그랬지...’가 되는 것 같다.
알면서도 불안해하고 걱정하는 걸 보면 난 아직 멀었음 ㅎ
b.
아무리 생각해봐도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의 의역은 정말 너무 잘한, 멋진 케이스!!
원제인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를
한국적이면서도 굉장히
의미있는 제목으로 만들어주었으니,
c.
영화를 본 후
David Bowie의
Space Oddity를 틀어놓은 채
아직은 꽤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올려다본 하늘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d.
‘멋지다’라는 표현이 너무 잘 어울리는 셰릴
그건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용기에 대한 노래예요. 아주 근사한 노래라고요.
뻔하지만
어쩌면 정답은
내 생각보다도 더
가까이에 있는 걸 지도!
e.
넷플릭스에 있습니다-
이 메거진은 앞으로 내가 소비/경험한
모든 형태의 ‘콘텐츠’들에 대한
후기를 적어두는 메모장이 될 예정
바지런히 소비하고 소화해야지 꿀꺽꿀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