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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망 Dec 08. 2023

돈 많이 벌고 싶어요.

오늘은 돈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최근 학생들의 선호 직업 1순위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바로 돈 많은 백수입니다. 2위는 건물주고요. 우리는 자본주의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에 돈에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경제적 자유를 외치지만 사실 원하는 것은 경제적 자유를 넘어선 상대적 풍요로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는 흔한 격언은 이제 고리타분한 옛말이 되었고 현실적이고 직설적인 말이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곤 합니다. 자전거에서 우는 것보다 벤츠에서 우는 것이 좋다. 뭐 틀린 말은 아니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돈이 많으면 좋습니다. 우리는 돈이 있어야죠. 옛날 우리 선조들은 가난을 선. 부를 악으로 보는 시선이 많았습니다. 흥부와 놀부 등 전래동화만 봐도 가난한 사람은 착한 사람. 부자는 나쁜 사람처럼 묘사하는 옛이야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 사회는 은연중에 가난한 사람은 좋은 사람처럼 부자들은 나쁜 사람들로 인식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게 참 아이러니 합니다. 우리들은 부자를 보면서 나쁜 짓으로 부를 쌓았을 거라고 손가락질하지만 그럼에도 그 손가락질을 받는 부자가 되고 싶어 하니까 말이죠. 

조금 더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돈을 위해서 범죄도 충분히 용납할 수 있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그만큼 사회가 여러분에게 돈을 요구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5년 전만 해도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과 의견이 있었다면 지금은 그런 의견조차도 없는듯합니다.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거기에 사실 기존 어른들은 할 말이 없습니다. 돈만 중요하시는 모습들을 여러분에게 보여줬으니 여러분을 비판하거나 안된다고 할 자격이 있나 싶어요. 그렇기에 제가 이야기해주고 싶은 것은 돈은 분명히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그 대신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는 해주고 싶습니다. 

저의 꿈 이야기 기억나시나요? 인간다운 인간을 키우는 교사. 교사는 도구였고 인간다운 인간을 키우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아마 여러분은 돈을 벌고 싶은 목적이 있을 겁니다. 그 목적을 우리는 명확히 봐야 합니다. 내가 돈을 벌어서 어디에 쓰고 싶은지. 그냥 돈을 벌고 싶다. 돈이 많고 싶다가 아니라 정말 돈이 많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아야 돈을 제대로 벌고 제대로 쓸 수 있습니다. 

돈은 말 그대로 돌고 돈다고 해서 돈이라고 부릅니다. 돈이란 것은 저장하고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함으로 순환되게 하는 것이 원리입니다. 저은 돈을 볼 때마다 참 신기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돈은 사실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 있어봤자 종이로써의 가치인데 화장실 휴지로 쓰기엔 너무 더럽고 불쏘시개로 쓰기엔 금방 타버립니다. 이렇게 가치 없는 것에 사람들이 가치를 부여하기로 약속하게 되면서 엄청난 가치를 지니고 있으니까 말이죠. 돈, 어떻게 벌어야 할까요? 돈을 버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넘쳐나는 세상입니다. 서점에 가면 베스트셀러의 절반은 돈에 관한 이야기들일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돈을 번다. 저렇게 하면 돈을 번다. 사람들마다 의견들이 다르고 방법도 다르죠. 그런데 아마 어떤 것을 선택하든 돈을 버는 것은 쉽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개인의 의견일 뿐 그게 해답일 수는 없습니다. 

돈을 버는 가장 기초공사는 역시 공부입니다. 아 샘. 또 공부예요? 그렇습니다. 공부가 답입니다. 돈을 벌고 싶다면 우리는 경제 공부를 해야 합니다. 돈의 흐름이 어떻게 되는지. 자본주의에서 어떻게 자본이 증식되는지. 세금은 어떻고 한국 그리고 세계의 금융 시장은 어떻게 형성되었고 흘러가지는 공부해야 합니다. 만약에 다른 사람이 하는데 따라가는 방법은 도박에 가깝습니다. 내가 가진 돈을 저 사람의 말을 듣고 투자. 만약에 그 사람이 맞았다면 돈을 버는 거고 틀렸다면 내 돈을 잃는 도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말을 듣기 전에 먼저 내가 돈에 대해 금융에 대해 자본에 대해 아는 공부가 필요합니다. 그 공부는 저가 여기서 설명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돈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관념론과 유물론이 있습니다. 관념론은 세상을 관념으로 보는 입장입니다. 세상의 중요한 것은 형체가 없고 우리의 생각, 이성, 감성, 진리가 핵심이라고 주장하는 이론이죠. 반대로 유물론은 형체가 있는 것. 만질 수 있고 볼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견해입니다. 결국 형태가 없는 것은 허상에 불과하다 보고 만지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론이죠. 어느 것이 맞을까요? 어느 것이 진리일까요? 당연히 둘 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유물론의 세상이 입니다. 관념은 사라진 지 오래죠.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 돈을 잘 버는 방법. 돈을 잘 쓰는 고민들은 없습니다. 돈만 있으면 다 잘 될 거라는 믿음만 있을 뿐입니다. 오죽하면 10억을 벌 수 있다면 감옥에 간다는 고등학생의 비율이 80%를 넘었겠습니까. 돈에 대한 왜라는 질문 없이,  생각, 가치와 이성 없이 물질만 강조하는 시대에서 우리는 돈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계속 강조하지만 돈은 아주 중요합니다. 돈이 없으면 사람이 올바르게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사라집니다. 비굴해지기도 하고 구차해지기도 하며 비참해질 때도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돈이 없다면 돈 때문에 사람을 죽이거나 내가 죽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돈은 반드시 벌어야 하고 돈은 우리가 잘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기초적인 기반입니다. 하지만 돈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 생각을 꼭 가졌으면 명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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