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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 architects Apr 06. 2024

인생은 정반합

Dialogue 012

정반합

인생은 과정 속에 있다.

독일의 관념철학자 헤겔의 말처럼 아무런 갈등 없이 안정된 상태를 유지한다면 역사도 인생도 존재하지 않는다. 10년 전의 나와 10년 후의 내가 크게 다르지 않다면 내면의 투쟁이 그리 많지 않았음을, 익숙한 세계에만 오랜 시간 머물렀음을 의미하는 것이고, 우리가 만나는 다양한 관계들과 환경, 지식, 정보가 낯설고 불편할수록 우리는 내 안의 새로운 "나"와 마주하게 되었음을, 비로소 운동과 변화를 시작하게 되었음을 느낀다. 내면의 깊이를 더하는 것과 낯선 세계로 지평을 넓히는 과정은 너무나도 투명하여 속일 수가 없다. 충분한 시간과 인풋 없이 만들어진 아웃풋은 티가 나기 마련이다.


요즘은 그간 손에서 놓았던 건축의 역사, 근대라고 불리는 시기부터 현대의 건축을 다시 훑어보고 있다.

강의준비로 시작한 이 일은 결과물로서의 물리적 공간뿐 아니라 역사적이거나 학문적으로 숨은 가치와 의미를 찾아보고, 고민하고, 실천하고, 재해석해 볼 수 있는 기회, 단서를 구하는 과정이 되고 있다. 시대의 맥락 속에서 닮은 듯 다른 담론과 비평들이 서로 부서지고 충돌하며 변화하는 상보성과 성장, 이것이 바로 헤겔이 말하는 정반합의 과정이다.



아내 "오늘 하루도 쉽지 않았다."

남편 "성장통이다."



우리는 오늘도 낯설고 불편한 정반합의 성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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