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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오미 May 05. 2023

만학도 편입생의 간호사 국가고시 합격 후기

무개념(모의고사 과락 + 졸업시험 평락)의 천둥 벼락치기 공부법-!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아마 현재 간호학과 4학년 또는 간호 편입생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만, 저도 해냈거든요?

여러분들도 충분히 해낼 수 있어요. 지이인짜로..!!




다른 학교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우리 학교는 4학년 여름방학 때부터 시작하는 실습이 2학기 초까지 이어지고, 그 실습 차시들이 다 끝난 시점부터 2주에 한 번씩 모의고사를 치기 시작한다. 그래서 10월부터 국가고시 치기 직전까지 총 7번의 모의고사를 치게 되는 스케줄이다. 물론, 그 와중에 취업+팀플+개인과제+발표+중간고사+기말고사+간호연구+등등 동시에 다 하면서 말이다.


여하튼 나는 10월부터 졸업시험 전까지 쳤던 총 7번의 모의고사 다 평락이었고...^^ 과락도 여러 번 나왔었다..ㅎ 심지어 과락 과목은 한두 과목에만 치우쳤던 것도 아니었고, 오히려 반대로 한두 과목 과목만 빼고 모든 과목 골고루 한 번씩은 다 나왔었다. 지금 생각하면, 국시 말고도 당장 눈앞에 주어진 일들을 해치우기에도 충분히 버거웠던 거 같기도 하다.


학점이 나쁘지는 않지만, 그때그때 시험공부를 열심히 하고, 시험 치고 나서는 시험지에 아는 걸 다 토해내듯이 머릿속이 싹- 다 비워어지는 스타일이라... 모의고사를 풀 때마다 그 모의고사 직전에 공부했던 중간고사 범위나 기말고사 범위는 다 맞지만,, 그 외에는 기억이 나지 않아서 다 틀리는..? 그래서 모의고사 때마다 맞는 유형과 틀리는 유형이 달랐던.. 나도 내 기억력이 왜 이 모양인지 모르겠어서 답답했었다지.. ㅎㅎ


여하튼!


막학기에 어영부영 학교 중간+기말+팀플+핵술+의용+캡스톤 그리고 병원 필기+면접에만 신경 써도(진짜 학기 중에는 국시 공부 따로 할 시간이 너무 없다고ㅠㅠㅠ) 시간이 후루룩 흘러서 졸업시험마저 공부 못한 체 평락이 나와버리니 (물론 졸시는 학과 교수님들의 출제라 더 어렵게 낸다 한들,,,)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 그리고 이 시기쯤에는 종강도 했겠다, 이제 진짜 졸시 재시험이랑 국시만 파보자! 하며 본격 돌입을 했었다.


다행히 졸시 공부 일주일 공부 댕스파르타로 해서, 평락했던 졸시때보다 50점이나 올려서 무사히 통과도 해버렸고!! (이때, 공부하면 되긴 되는구나를 느껴버림-)


그리고 국가고시에서는 지금까지 받았던 모든 점수(모의고사, 졸시, 재시)들 중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그니까 지금 이 글을 보며 불안해하는 여러분들도 다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ㅎㅎㅎ




<국가고시 공부 교재 및 문제집>


일단 뭐 오카방이나 간준모 등에서 보이는 대부분들(내 주변 동기들 포함) ㅍㅇㄴ, 색깔 기출문제집, 7ㄷㅇㅈ, 등 책을 여러 권을 사용하는 듯했고, 많은 사람들이 개념 잡겠다며 강의도 결제해서 준비했다지만.. 나는 강의도 따로 안 듣고 책만 딱 4권을 가지고 공부했다. 심지어 그것도 다 작년 그리고 재작년 문제집들 지인들한테 받아서 썼다. 그 말은 결국 마지막까지도 23년도 국시 대비 문제집은 아예 사용하지 않았다는 말.ㅋㅋㅋ


내가 사용했던 책 4권은... 5일ㅇㅅ(21년), ㄷㅂㄷ(21년), ㅊㄱㄴㅅ(22년) 그리고 법규는 꼭 해당 연도로 맞춰서 공부해야 한다는 말에, 그냥 우리 학교 수업하던 교과서로 공부했었다. 알뜰살뜰의 돈 아낌의 끝판왕?


23년 국시는 1월 20일이었고, 나는 졸시와 재시가 끝난 기준인 12월 29일부터 연말이든 새해든 그따위 신경 쓸 틈도 없이 정말 올인해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즉, 정확히 3주의 시간만을 가지고 미친 듯이 공부했다는 것... ㅎ




<3주 동안 나의 하루 일과>


- 오전 7-8시 기상, 아침 간단하게라도 꼭 챙겨 먹기

- 오전 9시 전에 무조건 스카 도착/기도로 하루 시작

- 오전/오후 나눠서 과목별로 개념 공부 + 문제 풀이

- 오후 3시쯤 점심시간 30분 (저녁은 거의 안 먹음)

- 10시-11시까지 문제 푼 거 오답하고 다시 개념 잡고 무한 반복

- 집 와서 씻고 잘 준비하면서 한지애 도른강의 감염쏭 무한 반복으로 부르기

    -> 또는 그날그날 할당량을 못 채웠을 경우 집 와서 공부 더 하기

- 12시 전에는 무조건 취침하려고 노력 (12시 훌쩍 넘는 날이 더 많았음)


쉬는 시간 및 딴짓 제외, 순수 공부 시간이 하루에 최소 8시간에서 컨디션 좋은 날엔 12시간까지도 했었고, 매일 하루에도 수백 번씩 자신감이 붙었다가 하락했다가 정신 상태가 오락가락이었다.ㅋㅋㅋ 나 할 수 있을까? 아니, 해야지.. 해내야지,,를 수도 없이 주문처럼 외우며 3주를 보냈다.

고시생의 생명은 영양제...ㅎ




<3주 동안 나의 공부 방법>


<ㄷㅂㄷ부터 시작>

- 전체 문제 풀기 (1회독-기화펜 사용) -> 거의 반 이상 틀림

- 틀린 문제 하나도 빠짐없이 오답하기 (해설 꼼꼼하게 읽으면서 개념 잡기)

     -> 나는 개념이 너무 부족했지만, 강의 들을 시간은 없어서 오답하면서 개념을 최대한 잡기

- 전체 문제 다시 풀기 (2회독) -> 50% 정답에서 8-90% 정답

- 1회독 때 만들었던 오답노트에 또 틀린 문제들 별표

- 위의 반복되는 오답 개념들을 ㅊㄱㄴㅅ에도 표시해 두고, 헷갈리거나 틈날 때마다 반복해서 보기


<그다음은 5일ㅇㅅ>

- 1~5회차(1회독)도 ㄷㅂㄷ랑 마찬가지로 문제 풀고 +오답/개념 잡기 반복

(이때는 아예 해설지를 오답 노트로 만들어버림)

- 2회독도 ㄷㅂㄷ 2회독이랑 동일하게 공부


여기까지 했을 때 딱 2주 정도 걸렸다. 그리고 이쯤 되니 어지간히 중요한 문제들의 개념은 크게 크게 다 잡혔는데, 이 시기에 곧 죽어도 머리에 안 들어오는 개념들이 있다. 그래서 이때 포스트잇 공부법이란 걸 시작했다. 내가 모르는 개념들 색깔별로 과목별로 정리해서 포스트잇 노트를 만들어서 수시로 볼 수 있게 정리했는데, 제법 효과적이고 괜찮은 방법이어서 앞으로도 엔클이나 다른 공부할 때도 사용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왕이면 아예 국시 당일 이 노트 한 권만 가져갈 수 있도록 만들어 버렸고, 실제로도 국시 당일날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다! :)



국시가 1주일 정도 남은 시점부터 법규를 중점으로 미친 듯이 팠다.(그 외에도 부족했던 정신 약물이라든지, 관리랑 지역 개념은 무한반복ㅠㅠ). 학기 중에 공부했던 법규 교과서에 있던 문제들이랑 개념들 위주로 정리하면서 외우고 문제 풀고를 반복했다. 생각보다 양이 너무 많아서 머리가 어지럽고 구역질 났지만, 큼직큼직한 개념들이랑 과거 국시들에 자주 출제됐던 개념들, 그리고 가장 많은 문제가 출제된다는 의료법 위주로 달달달 외우려고 했다. 그리고 법규도 마찬가지로 포스트잇 요법을 사용했다!





실감 나지 않았던 D-1... 두둥

근데 이 문자를 보니,, 실감이 나기 시작함...ㅠ


나는 마지막 날까지도 나는 원래 내 리듬에 맞춰서 8시간을 꽉 채워 공부했고, 주로 오답이 노트, 법규 그리고 포스트잇 개념들 위주로 계속 반복해서 봤다. 자취집에서 본가로 넘어와서 전날 밤을 보냈고, 잠은 다행히 잘 잤다. 그동안 스카 다니면서 바이오리듬을 잘 맞춰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이오리듬과 습관 진짜 중요합니다 여러분!



<내가 챙겨간 국시 준비물>


- 응시표 + 신분증

- 담요, 핫팩, 수면양말 (겁나 추워..)

- 아날로그시계 (디지털 안됨)

- 필통: 여분 컴싸 (시험칠때 하나씩 주심) 화이트, 샤프, 지우개, 등

- 오답노트, 포스트잇노트, ㅊㄱㄴㅅ, 등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에 공부할 것들

- 점심 도시락, 초콜릿, 간식, 껌, 물 한병, 등




대망의 국시 당일!!!!


6시쯤에 일어나서 아침 먹고, 공부 좀 더 하다가 7시쯤에 집을 나섰다. 나는 혼자 갈 생각이었는데, 엄마가 같이 가준다고 준비하길래 같이 택시 타고 시험장으로! 생각보다 안 떨렸다. 사실 실감이 안 나서 안 떨렸던 거 같기도? 근데 주변 사람들은 그동안 너무 마음 고생해서 오히려 해탈했던 게 아니냐고 하던데, 지금 생각해 보니 왠지 그랬을 수도ㅎㅎ


오전 8:30까지 입실인데, 7:20에 도착해서 시험장 문 열자마자 엄마랑 빠이하고 들어갔다. 여름에 토익 쳤던 학교라 일부로 아는 곳으로 신청했었는데, 신기하게도 토익 쳤었던 그 자리 그대로 똑같이 배정돼서 기분이 좋았다. 토익 만점 받았던 좋은 기운 국시에도 영향이 미치길 바라며!



1교시. <성인간호, 여성간호>


성인은 난이도가 딱 지금까지 쳤던 모의고사 정도 느낌이었다. 미치도록 어렵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또 절대 쉽지도 않았던. (근데 1교시 끝나자마자 다들 성인 너무 어려웠다며 머리를 부여잡는 걸 보고 조금 불안..) 여성도 마찬가지로 무난하면서, 너무 어렵지도 않은 느낌이었다. 나는 무엇보다 문제를 꼼꼼히 푸는 것도 중요했지만, 10년 전 수능 때 오엠알 밀려 써서 최저 때문에 대학 떨어진 이력이 있어서, 두 번 세 번 확인을 하는 것에 더 집착했던 거 같다.


1교시 끝나고 쉬는 시간이 30분이라 제법 넉넉할 줄 알았는데, 화장실 줄 잠깐 서서 볼일 보고 돌아오니 10분 밖에 안 남아서(간호 국시 여초여서 여자 화장실 줄 겁나 길어..) 다음 교시 과목 포스트잇 요약 노트를 후다닥 한번 훑었다.



2교시. <아동간호, 지역사회간호, 정신간호>


아동이랑 정신은 효자 과목이라더니, 정말이었다. 후루룩 문제를 푸는데 헷갈리는 문제도 거의 없었고, 딱히 막힘이 없어서 마음이 편-안. 근데 내가 제일 걱정했던 과목 중 하나인 지역은 시작 전부터 살짝 긴장돼서 기도하면서 문제지를 봤는데, 생각보다 아는 문제가 많이 나와서 너무 감사했다.ㅠㅠ 그리고 오엠알 확인은 역시나 세 번.ㅋㅋㅋ



<점심시간>


엄마가 전날 저녁에 손수 만들어서 아침에 도시락 싸준 잣죽은 정말 최고였다. 고소하고, 속 편하고, 따뜻하고,, 그리고 (내 기준) 마의 과목들이 몰려있어서 젤 두려웠던 마지막 3교시를 앞두고, 시간 아끼면서 요약 노트 보는 동시에 텀블러로 홀짝 마실 수 있는 점심이라 더 좋았다. 맛도 좋고 추운 겨울날에 따뜻하고 든든하고 간편해서 좋았던 엄마표 잣죽.



3교시. <간호관리학, 기본간호, 보건법규>


안 그래도 모의고사 때 젤 점수 안 나와서 걱정했던 간호관리를 푸는데,, 문제가 너무 어려워서 멘탈이 살짝 흔들릴뻔했다. 하지만 모르는 문제가 있는 건 당연한 거라던 친한 간호사 언니의 말을 마음에 새기며, 차근차근 꼼꼼하고 천천히 풀어나갔다. 근데 마지막까지 불안해서 내가 확실하게 알고 푼 문제가 몇 개인지 세어보고, 다행히 과락은 아닌듯해서 다음 과목으로 넘어갔다. 기본간호는 나름 자신 있는 과목 중 하나여서 막힘없이 편안하게 휘리릭 가볍게 풀었다. 그리고 대망의 법규. 진짜 법규 때문에 국시 전날까지 애먹어서, 제일 긴장하면서 풀었다. 다행히 아는 문제들이 제법 나왔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관리랑 마찬가지로 확실하게 아는 답이 몇 개인지 계산해 보고, 통과 점수는 충분히 넘을 거 같길래 당당히 마킹을 했다. 그리고 오엠알 세 번 체크. 이 정도면 밀려 쓰기 PTSD..ㅋㅋ


드디어~!!!! 대망의 국시가 끝나다니..!

나의 4년이 드디어 마무리가 되었다니. 정말 안 믿기고 실감도 안 난다.




집에 도착하니 가채점 답안지가 올라와 있었다. 방에 앉아서 심호흡을 하고 채점 시작!

그리고 나는 아주 넉넉한 점수로 합격!!!!!ㅠㅠㅠ


지금까지 쳤던 모의고사들 그리고 졸업시험 재시험까지 다 포함해서 국시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게 되었다ㅠㅠㅠㅠㅠㅠ 너무너무 감사해 정말! 가채점을 하고 나니, 마음이 너-무 편해지고 후련해졌다. 드디어 끝났구나..!!! 날아갈 거 같았다.


방에서 “나 합격!!”을 외치며 나왔더니 엄빠도 너무너무 좋아하고 아주 집안 경사 그 자체.><



기나긴 여정이 끝났다니 정말 믿기지도 실감 나지도 않는다. 시간 가는 줄 몰랐고, 어떻게 해냈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 지난 4년 그리고 12월+1월 유난히 고생한 나 자신. 내 인생 가장 치열했던 두 달이었다. 스스로가 뿌듯하고 기특하고 거사를 무사히 치른 덕에 어깨가 으쓱하기도 하다. 그리고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었음에 너무 감사하다. 정말로.




여러분들 제가 해냈다구요...

무개념 평락자가 3주 만에 해 냈는데,

여러분들은 훨씬 더 잘 해낼 수 있다구요!!


다들 멋진 간호사가 되기를 온 지구의 기운을 다 끌어다가 진심을 다해 응원한다구요!!!!!!

학생 간호사는 이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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