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틈독서 02 <거인의 노트, 김익한>
여간해서 자기 계발서는 손이 잘 안 가는 편이지만, 1. 독서모임에서 선정된 도서여서 2. 기록이라는 주제는 늘 관심이 있어서 읽게 되었다. 매주 모임리더님이 공유해 주신 리딩가이드 덕분에 천천히 끝까지 완독 했고, 코로나 때 이후로 밤 10시의 줌모임은 오랜만이었는데, 역시나 풍성한 나눔의 시간들이었다. 내게는 특별히 마지막 질문이 인상적이었다. “크리스천으로서 자기 계발서, 어떻게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점들을 정리하자면,
1. 나는 다양하게 기록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니 내가 기록이 아니라 메모를 많이 해둔 거였다. 쉽게 말해 순간적인 끄적임은 메모, 거기에 자기화를 거쳐야 기록이 된다고.
2. 그리고 내 기록은 엄청 많은 곳에 분산되어 있었다. 너무 많은 기록의 채널들이 있어서 '어디에' 기록을 해야 좋을지 찾는데도 시간이 꽤 걸렸다. 새로운 채널을 찾고 다운로드하여서 적용해 보면, 그 형식에 익숙해지는데도 상당한 공부(!)와 에너지가 들었다.
1. 온라인으로
1) 메모 - 수시로 드는 생각들. 아이디어 메모
2) 카카오톡 나에게 보내기 - 다시 봐야 할 링크, 아이디어 메모
3) 구글드라이브 워드 - 업무(수업교안용)
4) 구글드라이브 엑셀 - 업무용 / 월말회고용
5) 인스타그램 - 개인적인 감상, 사진일기
6) 블로그 (개인/학원) - 공유용, 홍보용
7) 브런치 - 주제가 있는 글쓰기, 책 리뷰
8) 노션 - 공유용, 프로젝트 아이디어 공유 *블록 복사가 안 됨
2. 직접 손글씨로
1) 독서노트 - 인상깊은 구절들
2) 설교노트 - 요약, 내게 주시는 마음들
3) 수업일지
이렇게 온라인 8가지, 오프라인 3가지 기록 채널을 쓰고 있었다.
올해 나름대로 나만의 기준을 세운 것은 손으로 쓰는 독서기록이다. 최대한 책 내용을 찍지 않는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읽다가 좋은 문장을 만나면 잠시 멈추고 생각하기보다는, 사진으로 찍어놓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게 책을 허겁지겁 먹어치웠다. 그냥 사진첩에 쌓여만 가는 경우가 많았다.
3. 엑셀로 정리하는 한 달 리뷰를 2년째 해오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새로운 방법으로 해봐야지. (뭐가 좋을까?)
4. 대부분의 기록들은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는 작업과 그에 연결된 나의 것을 꺼내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5. 내용 중에 자신의 역사 써보기, 인생그래프 그리기 등 내면을 돌아보는 기록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서 놀라웠다. 생각만 해오던 기록 워크숍 아이디어가 있었는데 큰 도움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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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와 기록이 많이 다른가요?” 그렇다. 메모와 기록은 다르다. 쉽게 설명하자면 메모는 기록의 원천이다. 시간이 부족해서, 상대방의 말이 너무 빨라서 등의 이유로 너저분하게 적어 둔 것을 ‘메모’라고 한다면 이렇게 조각난 글들을 모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을 ‘기록’이라 한다. 즉, 기록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적는 메모를 제대로 정리하는 행위라고 정의할 수 있다. p.23
책을 읽을 때 다음 세 가지를 꼭 해보기를 바란다. 첫째, 한두 쪽을 읽다가 고개를 들고 ‘무슨 이야기였지?’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둘째, 한 챕터를 읽고 나서 키워드로 요약하는 것이다. 셋째, 다 읽고 나서 A4 두세 장 분량으로 요약을 재정리하는 것이다.
경험했거나 새로 이해한 지식은 결국 우리 머릿속의 ‘생각’으로 집결된다. 그러니 기록의 출처는 생각이다. 잠시 고개를 들어 생각을 정리하지 않은 사람은 좋은 기록을 남길 수 없다. p48
경로를 만들어 놓고 글을 쓰는 것과 그냥 쓰는 것은 당연히 다르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얼개를 짜야하는데 뒤죽박죽의 잠재적 생각들을 분류하고 정리하면 자연스럽게 얼개가 완성된다. 이 얼개가 앞으로 글을 써나가는데 내비게이션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p150
이 책의 부제를 다시한번 읽어본다.
'인생에서 무엇을 보고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