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d to Say I'm Sorry #6

4화 #콜드스테이지 #24

by 생각

51. 1997년 / 막창집 / 밤

진영과 혜성 부친이 앉아 있다.


혜성 부친

매프로, 괜찮아. 뭐 질 때도 있지.


고개를 숙인 취한 모습의 진영.


진영

죄송합니다, 사장님.

이번 건 이겨서 잔금 드렸어야 하는데..


혜성 부친

아니야, 아니야. 나는 아직 여유 좀 있어.

한 20년 성실하게 사업했다고 신용대출도 좀 받았고.


진영

정말 죄송합니다.


혜성 부친

정말 괜찮다니까.

다음에 이겨서 다 갚으면 되잖아!

천하의 매프로가 왜 이래.

정 그렇게 미안하면 전에 부탁한 내 딸 좀 꼭 만나줘.

작곡도 하고 작사도 하고.. 재능이 많아.

노래는.. 난 잘 모르겠는데 꽤 잘한다고 하더라고.

간판집 물려주기 싫어서 옥외광고 시작한 건데..

이것도 요즘 경기가 시원 치를 않아서..

유일기획 아니고 이젠 매프로 회사니까

한번 만나서 좀..


진영의 핸드폰이 울린다.

전화를 받는 진영.

머쓱해지는 혜성 부친.


진영

매진영입니다…


소주를 마시며 진영의 눈치를 보는 혜성 부친.


전화_음성

안녕하세요, 매진영 고객님?

여기 오마이캐피털인데요.

지난달 연체금 납부기한이 지나서요.

내일까지 납부가 어려우시면..


전화기를 바닥에 던지는 진영.

술을 단숨에 비우고 테이블에 머리를 박는 진영.

진영이 던진 전화기를 주우러 가는 혜성 부친.

전화기를 주워 옷으로 닦고,

엎드려 있는 진영의 옆에 놓는다.

어깨를 들썩이며 울먹이는 진영.

조용히 계산대로 가서 술값을 내는 혜성 부친.




52. 1997년 / 혜성의 집 / 밤

혜성 부친이 집으로 들어온다.

문에서 부친을 반기는 혜성 모친.


혜성 부친

(모친에게) 혜성이는?


혜성 모친

(수화) 방에 있어요.


혜성 모친을 지나 혜성의 방 쪽으로 가는 혜성 부친.

혜성의 방문을 살짝 여는 혜성 부친.


cut to


스탠드를 켜고 뭔가에 열중하고 있는 혜성.

헤드폰을 쓰고 CD 플레이어를 듣고 있다.

인기척을 못 느끼는 혜성.

악보에 가사를 적어나가는 혜성.


INS. 1993년 / 혜성의 집 / 밤

혜성이 식탁에 엎드려 울고 있다.

혜성의 어깨를 토닥이고 있는 혜성 모친.

초인종이 울린다.

초인종이 두 번 더 울린다.

대문 닫히는 소리가 들린다.

현관문에 열쇠 돌리는 소리가 들린다.

현관문이 열리며 혜성 부친이 들어온다.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오는 혜성 부친.

손에 쇼핑백 하나가 들려 있다.

부엌 입구에서 혜성과 혜성 모친을 보는 혜성 부친.


혜성 부친

우리 딸~ 왜 울어~~

이제 재수는 필수래자너~~~

아빠가 필수 기념 선물 사 왔는데~~~

짜잔~~


쇼핑백에서 'SONY D-515' CD 플레이어를 꺼내

얼굴 근처로 드는 혜성 부친.

엎드려서 울다가 천천히 고개를 들며

아빠를 보는 혜성.

눈물범벅인 혜성의 얼굴.

혜성의 눈에 흐릿하게 보이는 CD 플레이어.

점점 선명해지는 혜성의 시선.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 혜성.


혜성

(아빠를 안으며) 우왕~~~~

아빠... 앙... 앙.. 으어어엉...


아빠를 꼭 안은채

우는지 웃는지 모르는 소리를 내는 혜성.

그런 혜성을 웃으며 보는 혜성 모친.

안긴 혜성을 꼭 안아주는 혜성 부친.


cut to


방문을 조용히 닫는 혜성 부친, 흐뭇하게 웃는다.

넥타이를 풀며 방으로 가는 혜성 부친.




53. 1997년 / 병원 영안실

혜성 모친과 서있는 혜성.

조무사가 시체 보관함을 연다.

혜성 부친의 시신을 확인하는 혜성과 모친.

시신의 목 언저리에 붉은 자국이 선명하다.

혜성 부친을 부둥켜 앉는 혜성 모친.

눈물을 떨구는 혜성.




54. 1997년 / 병원 장례식장 입구

#장례식장 입구에 택시가 도착한다.

#메타기에 심야할증 마크가 뜬다.

#봉투에서 만 원짜리 두 장을 꺼내 지불하는 진영

#진영과 금익이 택시에서 내린다.




55. 장례식장 입구 흡연실

진영과 금익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담배를 물고 넥타이를 고쳐 매는 금익.


금익

(걱정스러운 표정)

대표님 그냥 저 혼자 조의금만 내고 올까요?


말없이 담배를 피우는 진영.


진영

가자, 만날 사람이 있어.

끝내야 할 일도 있고.


말을 마치자마자 담배를 끄고 앞서 걸어가는 진영.

서둘러 진영을 따라가는 금익.




56. 장례식장 조문실 (1화 5.6.7.에 연결)

#테이블에 던져지는 봉투

#맞절하는 혜성과 진영

#명함을 건네는 진영

#뒤돌아 가는 진영을 보는 혜성

#명함의 앞면을 보는 혜성

#명함을 돌리는 혜성

#명함 뒷면에 적혀 있는 문장


메모

Si vis vitam, para mortem.

Qui desiderat pacem, praeparet bellum.




57. 호텔 일식집 룸 / 밤 (50.에 연결)

혜성이 테이블에 머리를 데고 쓰러져 있다.

일식집 매니저가 방문을 열고 들어온다.


매니저

손님, 영업 마감합니다.


비틀대며 일어서는 혜성.




58. 한강다리 인도변 / 밤

혜성이 혼자 걷고 있다.

전화기가 계속 울린다. 받지 않는 혜성.


혜성_Na

삶을 원하거든 죽음을 준비하라.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


F/C. 장례식장 조문실 (56.에 연결)


메모

Si vis vitam, para mortem.

Qui desiderat pacem, praeparet bellum.


out


전화기를 강으로 던지는 혜성.


E.O.D


to be continued


콜드 스테이지는 <오태랑> 작가의
오리지널 <연재作> 시리즈입니다.
5/6화는 새 브런치북으로 찾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