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콜드스테이지 #23
41. 호텔 커피숍 / 낮
지은과 헌이 마주 앉아 있다.
투명한 탁자, 얼음이 담긴 두 개의 물 잔.
물 잔을 잡는 헌의 손에 반지가 보인다.
지은
(반지를 보며) 결혼 생활은 어때?
헌
행복하고 무료해.
지은
악센트가 앞이야 뒤야?
헌
일이야기부터 하자.
평창 글로벌 프레젠테이션.. 전략이 뭐야?
지은
우리 회사의 전략? 아니면 나의 전략?
헌
둘 다.
손을 들어 웨이터를 호출하는 지은.
지은에게 다가오는 웨이터.
지은
여기 마티니 두 잔 부탁해요.
웨이터
(환한 창을 보며) 시간이.. 아직 준비가..
지갑에서 수표를 꺼내는 지은.
차분히 일어서서 웨이터 체스트 포켓에
수표를 찔러 넣는 지은.
지은
이러면 가능하지 않을까?
주변 눈치를 보고 재빨리 홀을 지나
키친으로 걸어가는 웨이터.
헌
(물 잔을 들며) 뭐.. 있구나.
일어선 채로 헌을 내려다보는 지은의 묘한 표정.
42. 비수 작업실 / 늦은 오후
어두컴컴한 작업실.
각종 모니터와 컴퓨터 기기가 보인다.
귀에 헤드폰을 낀 채로
키보드를 두드리는 비수의 모습.
옅은 화장을 하고 있는 비수.
모니터에 각종 영상과 자료들이 복잡하게 보인다.
문이 열리고 혜성이 들어온다.
비수
언니, 왔어~
혜성
청소 좀 하고 살아라, 이 평발아.
비수
결제 좀 해주면서 잔소리를 하세요 좀.
오늘 동창회 있는 거 알지?
언니 찾는 사람들은 왜 나한테 문자를 하는 거야 대체!
귀찮아 죽겠어 아주 그냥.
유명해졌으면 직접 출현해서 좀 뻐기고 그래.
그리고 이게 다 비수 덕분이다.. (블라블라)
품에서 봉투를 꺼내는 혜성.
비수의 책상에 턱- 하고 던져지는 봉투.
혜성
약속보다 더 넣었다.
분석한 거 브리핑해봐, 5분 넘지 않게.
비수
(돈봉투를 슬쩍 열어보며)
오~ 세금도 떼지 않으시고! 고마운 고객님~~
자 입금이 되었으니 그럼~ 시작해 볼까?
cut to
벽에 영상이 틀어지고 있다.
무주와 평창의 동계 올림픽
유치전에 관한 뉴스 영상들.
멈추는 영상, 벽 가운데로 걸어 들어가는 비수.
프로젝션 빔을 조명 삼아 머리를 쓸어 올리는 비수.
비수
그런데 잘 아시다시피 말이지,
작년 11월 16일, 무주와 평창은
공동 개최지로 결정되었어.
물론 몇 달 만에 결정이 뒤집히면서
평창이 단독 후보가 되었고.
그럼 여기서 질문,
무주는 왜 평창에게 순순히 양보했을까?
혜성
국제스키연맹의 부적격 판정으로 평창이 유리해졌고,
판을 나누기보다는 4년 후에 독식하려고 한 거 아냐?
비수
땡! 국민들은 그렇게 알고 있지요.
하지만..
정통하고 아~주 아~주 비싼 소식통에 따르면..
손가락을 올려 탁-하고 튕기는 비수.
스크린의 화면이 바뀐다.
깨알 같은 증권가 찌라시의 문자가 비치는 화면.
화면
무주는 왜 동계올림픽을 양보했을까?
검찰과 국정원의 관계자에 따르면..
(중략)
#입에 침을 튀기며 설명하는 비수
#화면을 응시하는 혜성의 표정
43. 도승찬 집무실 / 밤
승찬이 회의 테이블에 혼자 앉아 있다.
테이블에 큰 화선지가 있고 문진이 올려져 있다.
붓을 들어 벼루에 먹을 묻히는 승찬.
화선지에 일필휘지로 글자를 적는다.
붓을 놓고 화선지를 드는 승찬.
화선지에 쓰인 글자가 보인다.
화선지
大望
44. 호텔 방 / 밤
가운을 걸친 지은이 테이블에 앉아 있다.
테이블 위에 와인 잔이 보인다.
침대에 누워 있는 남자의 모습.
호텔 커피숍에서 본 웨이터가 맨 몸으로 자고 있다.
와인 잔의 테두리를 따라 손가락을 돌리는 지은.
핸드폰에 온 문자를 확인하는 지은.
헌_문자
이제 그렇게 불릴 때가 됐지.
묘지은 대표님.
답장을 보내는 지은.
지은_문자
이제 우리 회사를 하는 거야.
소봉헌 대표님.
45. 호프 집 / 밤
동창회가 열리고 있다.
동창들과 천진난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비수.
남자 동창들에게 둘러싸인 혜성.
남동창1
(혜성의 명함을 보며) 이십 대에 대기업 팀장..
연봉도 꽤 높지?
혜성
너보단 높겠지?
머쓱한 표정의 남동창1.
남동창2
남자친구는 있어?
혜성
너는 아니겠지?
남동창1과 머쓱하게 맥주잔을 부딪히는 남동창2.
남동창3
혜성아, 밴드는 이제 안 해?
혜성
...
불쑥 대화에 끼어드는 비수.
비수
누나는 이미 스타야~
밴드 따위 할 시간이 어딨냐!
안 그래 혜성이 누나?
말없이 맥주를 마시는 혜성.
F/C. 1997년 가라오케
#노래를 열창하고 있는 혜성의 모습
#그런 혜성을 보며 웃고 있는 금익/원철의 모습
#말없이 양주를 마시는 진영의 모습
#노래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오는 혜성의 모습
#건배하는 넷의 즐거운 모습
cut to
맥주를 원샷하고 탁자에 쾅- 내려놓는 혜성.
혜성
야! 노래나 하러 가자!!
46. 가라오케
혜성이 무대에 서있다.
노래 반주가 작게 흐른다.
스탠드에 있는 마이크를 빼는 혜성.
cut to
테이블 혜성의 핸드폰이 울린다.
액정에 보이는 문자 메시지.
문자
금무진입니다.
내일 점심 합시다.
cut to
노래 반주 소리가 커진다.
마이크를 잡고 눈을 감는 혜성.
첫 소절을 부르려고 입을 여는 혜성.
fade out
47. 산사 / 밤
처마의 풍경, 바람이 분다. 소리가 들린다.
극락전 옆 산자락, 작은 선방이 보인다.
선방에 촛불이 켜져 있다.
어두운 사찰, 선방 창호문에 사람의 그림자가 보인다.
cut to
선방, 가부좌 자세의 뒷모습.
갈색 행자복에 긴 머리.
행자복을 입은 사람의 어깨너머, 협탁 위,
편지가 보인다.
종이를 잡은 손이 떨린다.
48. 유일기획 외경 / 밤
중간층과 꼭대기 층만 불이 켜져 있다.
중간층의 불이 꺼진다.
49. 유일기획 꼭대기 층 / 밤
불이 켜진 방, 문이 닫힌다.
검고 긴 테이블, 끝에 놓인 검은 명패.
명패
유일기획 대표이사 동방우
명패 옆에 놓여 있는 명함 한 장.
명함
오마이캐피털 대표이사 금무진
50. 호텔 일식집 룸 / 낮
금무진과 동방우가 마주 앉아 있다.
문이 열리고 방으로 들어오는 밝은 표정의 혜성.
방우를 보고 살짝 놀라는 혜성.
방우
왔나? 앉게.
금무진
(음식을 먹으며) 제가 불렀어요.
방우, 제 대학 후배예요.
혜성
(방우 옆자리에 앉으며) 네.. 그러시군요.
다시 방문이 열린다.
금전수 전무가 들어온다.
금전수
형님들 일찍들 오셨네~
혜성을 한번 노려보고 금무진 옆자리에 앉는 금전수.
점점 어두워지는 혜성의 표정.
금무진
김팀장, 자리 불편해요?
혜성
(억지로 웃으며) 네, 조금 불편하긴 합니다.
살짝 찡그려지는 동방우의 얼굴.
피식- 웃는 금전수.
금무진
불편한 걸 알긴 아는 사람이었네.
그건 됐고, 내가 김팀장이 궁금해서 좀 알아봤어요.
금전무, 그것 좀 줘봐.
금무진에게 서류봉투를 건네는 금전수.
금무진
(봉투를 혜성에게 밀며)
얼마 전에 우리 회사 고객이 되셨던데..
봉투를 여는 혜성.
대출거래약정서가 보인다.
서류를 넘기는 혜성, 넘기면서 떨리는 손.
마지막 장을 뚫어지게 보는 혜성.
서류
본인 혜성간판 김봉규
보증인 김혜성
금무진
부친의 채권이 돌고 돌아 우리 회사까지 왔네요.
빚은 갚으면서 살아야죠? 불편함도 아시는 분이니까.
혜성
이... 건.. 아빠 빚은 제가 다..
금전수
(불쑥 끼어들며) 보증.. 그거 무서운 거지.
아빠가 딸 몰래 몹쓸 짓을 많이 하셨더라구.
혜성
(떨리는 목소리) 이.. 게 어떻게..
봉투를 자기 쪽으로 가져오는 금전수.
봉투에서 서류를 꺼내 접기 시작한다.
금무진
김팀장, 비행기 좋아해요?
서류를 종이비행기로 접어 무진에게 건네는 금전수.
종이비행기를 쓰다듬는 금무진.
금무진
자, 이거 받아봐요.
받으면 채무 변제예요.
종이비행기를 혜성 쪽으로 던지는 무진.
혜성의 가슴에 맞고 무릎 위 혜성의 손에
떨어지는 종이비행기.
혜성의 손이 떨린다.
금무진
운이 좋으시네. 자 그건 변제.
그럼 이번에도 받아봐요.
종이비행기 여러 개를 동시에 던지는 무진.
혜성의 몸에 맞고 튕기는 종이비행기들.
부르르- 몸을 떠는 혜성.
종이비행기를 쥔 무릎 위의 주먹이 떨린다.
말이 없는 방우, 술잔을 입에 데며 씩- 웃는 금전수.
cut to
혜성과 방우만 남은 방.
방우가 혜성의 잔에 술을 채운다.
방우
한 잔 더 들지.
이미 붉게 취한 혜성의 얼굴.
잔을 들어 한번에 비우는 혜성.
천천히 술잔을 비우는 방우.
방우
승리했다고 확신하는 순간이 가장 위험하지.
오마이캐피털은 다른 팀에 맡기기로 했네. 이의 없지?
고개를 숙인 채 말이 없는 혜성.
방우
동계 올림픽건도 소봉헌 부대표 주도로 준비할 거야.
자네는 당분간 합작회사 신생팀으로 가서
머리나 식히지.
술잔을 잡는 혜성.
입에 털어 넣는다.
INS. 유일기획 추억
#유일기획에 처음 출근하는 혜성의 모습
#첫 명함을 받고 좋아하는 혜성, 금익, 영해의 모습
#첫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혜성의 긴장한 모습
#프레젠테이션에 지고 괴로워하는 혜성과 금익의 술자리
#승리하고 환호하며 들어오는 혜성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영해
out
테이블에 머리를 숙이며 천천히 쓰러지는 혜성.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