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d to Say I'm Sorry #4

4화 #콜드스테이지 #22

by 생각

31. 필립앤더슨 지은의 방 / 낮

창문을 여는 지은.

테이블에 원철, 금익, 영해가 앉아 있다.

서랍에서 재떨이를 꺼낸다.

재떨이를 테이블에 놓는다.


지은

옥상 가지 말고 여기서 펴요.

혜성이는 안 보이네?


금익

어머니가 사고가 나셨데요.

오는 길에 병원 전화받고 택시 태워서 보냈어요.


지은

심각한 거야?


원철

모르제.. 이거 끝나고 가볼라구.

아.. 긴장하니까 사투리가 나오네..

말 좀 해봐 묘팀장아. 우찌 된 일이고?


원철의 담배를 집는 지은. 불을 붙인다.


지은

어긋난 화해?

저도 아까 조직위원회에서 처음 들은 이야기예요.

원래 동방우 대표가 다시 진영이를 데리고 오려고

오래전부터 작업을 했데요.

그런데 진영이가 계속 버틴 거고..

그러다가 어제 사건이 발단이 돼서

마침내 인수합병이란 이름으로 화해..

대신 진영이가 떠나는 조건.

여기 계신 여러분은 고용승계하기로 했다고 하구요.

제가 아는 건 여기까지에요.


담배를 한 모금 빨았다가 후-하고 내뱉는 지은.

혜성에게 급하게 문자를 보내는 금익.


금익_문자

혜성아 어머니 괜찮으셔?

근데.. 매대표님이 떠나신대..

자세한 건 이따가 병원 가서 말해줄께..




32. 병원 수술실 앞 / 낮

혜성이 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다.

복도 끝에서 걸어오는 헌.

혜성 앞에 서는 헌.

고개를 드는 혜성.

헌이 혜성에게 진영의 리모컨을 건넨다.

리모컨을 노려보는 혜성. 눈시울이 붉어지는 혜성.

눈물을 흘린다. 바닥에 떨어지는 눈물방울.

병원 창밖에 비가 내린다.

고개를 숙인 채 흐느끼는 혜성.

혜성 앞에 묵묵히 서있는 헌.


혜성_E

어머니가 쓰러지던 날,

나의 스승도 함께 사라졌다.

그는 승부도, 모순도 아닌..

그저 돈에 중독된 괴물이었다.




33. 바닷가 / 오후

진영이 낚싯대 앞에 앉아 있다.

바다를 보고 있는 진영.

핸드폰이 울린다.

전화기를 바다에 던지는 진영.


진영_Na

밑바닥은..

비겁해야 살아남는 거다.

혜성아.




34. 2002년 / 호텔 방

남대생이 호텔 방을 나간다.

침대에 앉아 비 오는 호텔 창문을 보는 혜성.


혜성_Na

미안하다..

그 네 글자를 기다렸던 적이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변한 지금,

사과받을 시간이 내겐 없다.


혜성의 전화가 울린다.

발신자에 지은의 이름이 보인다.


지은_통화음

우리 김프로, 언제 우리 회사로 올 거야?


혜성

풋- 팀장님, 아니 이제 부대표님이시죠?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시죠?

저 유일기획 그만둘 생각 없어요 아직.


지은_통화음

자기 스카우트하는 건 포기했으니까 걱정 말고.

우리 큰 건 하나 같이 하자. 헌이는 동의했어.

그런데 혜성이랑 상의하라네, 헌이가.


혜성

무슨 프로젝트죠?


지은_통화음

메일 보냈어, 보고 다시 통화하자구~

(띠릭)




35. 혜성의 차 안 / 밤

혜성이 운전 중이다.

스피커폰으로 통화 중인 혜성.


혜성

알아봤어?


비수_통화음

이거 엄청 큰 건수네.

일단 사이즈가 글로벌이야, 세계화.


혜성

경쟁국가가 어디야?


비수

정확하게는 경쟁 도시지.. 음 어디 보자.

잘츠부르크, 베른, 사라예보.. 음.. 하얼빈도 있네?


혜성

평창이 경쟁력이 있을까?

강원도 연평균 적설량이 어떻게 되지?


비수_통화음

이봐요 고객 언니,

제가 이런 말씀까진 안 드리려고 했는데요..

이 야밤에 돈도 안 주고 일시키시는 겁니까?

갑질도 도가..


혜성

(말을 끊으며) 내일 갈 테니까 브리핑 준비해 (띠릭)




36. 유일기획 실외 / 밤

#늦은 밤, 유일기획 외경.

#몇몇 층에 불이 들어온 건물.

#빗방울이 떨어지는 땅바닥

#떨어지는 빗방울이 만드는 원들이 겹쳐지는 모습




37. 유일기획 실내 / 밤

큰 사무실의 불이 꺼져 있다.

혜성의 컴퓨터 모니터 불빛만 보인다.

모니터를 뚫어져라 응시하고 있는 혜성.

모니터에 떠있는 장표가 전체화면으로 전환된다.


화면

2010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종합광고대행사 선정 경쟁입찰 공고

- 올림픽 조직위원회 -




38. 유일기획 헌의 방 / 낮

헌의 방 창문, 햇빛이 밝다.

혜성과 헌이 소파에 마주 앉아 있다.

커피 잔에서 김이 올라온다.


어떻게 생각해?


혜성

우리가 국내 대행사로 선정되는 건

어렵지 않을 것 같네요.

결국 평창이 개최지로

선정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겠네요.


필립앤더슨과의 컨소시엄은?


혜성

국내 선정 때문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 때문에 필요하겠죠.


지은이랑 만나야겠군.


혜성

묘지은 부대표는 사부님이 만나주세요.

전 다른 쪽을 좀 찾아볼게요.


다른 쪽? 염두에 둔 다른 컨소시엄이 있는 건가?


혜성

아니요, 도승찬 의원을 좀 만나봐야겠어요.

먼저 연락이 오기도 했구요.

평창건인지는 모르겠지만.




39. 도승찬 집무실 / 낮

혜성이 승찬, 정우와 소파에 마주 앉아 있다.


승찬

기획무대..

아니 유일기획은 당연히 이번 경쟁에 참여하겠죠?


혜성

네, 컨소시엄을 준비 중입니다.


승찬

이번에도 필립앤더슨인가요?

두 회사가 함께하면.. 경쟁상대가 없겠네요.


혜성

저희는 국내 선정보다

글로벌 경쟁에 포커스를 맞출 생각입니다.


승찬

네,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요.

(정우에게) 그 자료 좀 주세요.


정우가 두툼한 서류 뭉치를 승찬에게 건넨다.

서류를 혜성 앞에 정중히 놓는 승찬.

봉투에서 서류를 꺼내는 혜성.

표지에 ‘도승찬 리포트’라는 글자가

큼지막하게 쓰여있다.


승찬

도승찬 리포트입니다.

제 철학과 인생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혜성 씨가 저를 훈련시켜주셔야겠습니다.


혜성

?




40. 여의도 카페 / 낮

혜성과 정우가 마주 앉아 있다.

밖에 지나가는 사람들의 속도가 빠르다.

마치 둘만 빠른 열차 속에 타고 있는 것 같은

혜성과 정우.


정우

어떻게 생각해?


혜성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신다..

평창을 위해서 하시는 건 아닐 테고..


정우

왜라고 생각해?


혜성

설마..


정우

결심은 오래됐어.

부탁한다, 김혜성.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