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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우정 Sep 10. 2024

무너지는 극장 vs 부상하는 숏폼

한국 영화/드라마의 판이 뒤집히고 있다.

AI 스크립트 워크숍 1기와 인공지능 숏폼 드라마 대본 워크숍 1기를 잘 마쳤습니다. 현재 2기와 3기를 모집 중입니다. 2기 모집은 현재 4자리 남았습니다. 9월 살롱은 숏폼 드라마 제작 콘퍼런스로 열립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숏폼 드라마 제작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들을 모셨습니다. ↣ 살롱 살펴보기


2019년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과 2021년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인 흥행 이후 한국 영화와 드라마는 급부상했지만, 코로나 엔데믹 이후 극장을 찾는 관객의 숫자는 늘지 않고 있습니다. 드라마의 문제는 더욱 심각합니다. 제작비는 비싸졌고, 투자처는 사라지고 있죠.


레거시 미디어는 광고매출 하락으로 제작/편성을 대폭 축소했고, 케이블 미디어도 외주제작을 자회사 중심으로 재편했습니다. 최근 공개된 3편의 한국 드라마 주연배우 여섯 명의 평균 나이는 51.6세, 우리 사회처럼 함께 늙었습니다. K-콘텐츠는 현재 큰 위기입니다.


모든 변화의 본질은 시성비 경쟁

가장 큰 변화는 시청자의 소비습관입니다. OTT와 숏폼으로 중심축이 바뀌었죠. 지금의 시청자는 가격보다 시간 대비 성능을 가장 중시합니다. 극장과 텔레비전은 OTT와의 시성비 경쟁에서 이기기 힘들고, OTT는 숏폼과의 가성비/시성비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젊은 층의 소비습관도 'YONO(You Only Need One)'로 바뀌고 있습니다. 요노족은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꼭 필요한 것에만 집중하는 '소비를 줄이는 소비자'입니다. 이들은 기후변화 등 환경보호와 지속 가능성에 관심이 많으며, 브랜드 신뢰도를 중시하죠.


세계적인 경기침체도 빼놓을 수 없는 K-콘텐츠의 악재입니다. 하이리스크-하이리턴의 공식을 가진 흥행 비즈니스는 불경기에 가장 먼저 투자를 꺼리는 분야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사실 지난 100년간 영화와 드라마는 구태의연한 제작 포맷을 혁신하지 못했습니다.



숏폼 드라마는 콘텐츠의 미래?

메조미디어의 2024년 10대 동영상 소비 타깃 리포트를 보면 10대는 하루 평균 124분, 20대는 127분을 동영상을 보면서 보냅니다. 특히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 등 숏폼 콘텐츠에 쓰는 시간이 각각 64분과 55분으로 전체 사용 시간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죠.


이런 시성비 중심의 시대, 숏폼 드라마가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스태티스타 시장조사는 현재 전 세계 숏폼 시장은 55조 원, 숏폼 드라마는 13조 원 규모이며, 연평균 6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였습니다. 중국은 7조 8천억으로 중국 영화시장의 70% 규모입니다.


지금까지 숏폼은 작품을 요약해서 유튜브 등에 올리는 불법 '패스트 무비'로 부정적인 인식이 컸습니다. 드라마 '카지노' 전편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한 시간짜리 동영상의 조회 수가 320만 회를 기록하기도 했죠. 그런데 숏폼에 이야기가 가미된 숏폼 드라마가 탄생했습니다.



AI와 함께 성장하는 숏폼 드라마

극장과 텔레비전은 이제 낡은 플랫폼이 되었습니다. 어디에서나 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시청자들에게 숏폼 드라마는 당분간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아직 모두가 알만한 숏폼 드라마는 없습니다. 하지만 웹소설 '재벌집 막내아들'의 사례가 탄생하지 않을까요?


인사이트 클럽 1주년 기념 콘퍼런스는 '숏폼 드라마 제작의 모든 것'으로 준비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숏폼 제작경험을 가진 글로벌 전문가들과 함께 우리가 알던 형식을 뛰어넘는 짧고 강한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그리고 숏폼 드라마는 현재 인공지능과 가장 어울리는 포맷입니다. 대본 창작부터 제작, 편집, 후반 작업까지 숏폼은 생성 AI를 활용해서 가장 손쉽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는 콘텐츠의 유전자를 갖추고 있죠. 하나의 문이 닫히면 반드시 다른 문이 열립니다. ↣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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