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무료

수업은 강의가 아닙니다

교수님들과 함께 만든 프롬의 팔방교실

by 생각
모바일배너.png
지난주 프롬 4월 수업이 끝나고 교실에 남은 것은 강의노트가 아니라 사진 한 장이었습니다. 다섯 분의 교수님과 학생들이 같은 줄에 서 있는 사진. 가르친 사람과 배운 사람이 구분되지 않는 풍경이었습니다. AI 시대의 수업은, 위계가 아니라 방향의 문제입니다. 이번 호는 지난 한 달, 그 교실에서 제가 다시 정의하고 싶었던 말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 프롬 5월 수업 오픈


교수와 선생의 정의

강의가 아니라 수업이다

양방이 아니라 팔방이다

지식이 아니라 행동유도다

수동태를 능동태로 바꾸는 방법

자력으로 비상하는 힘

창작의 자력비행이 시작됩니다


교수와 선생의 정의

교수(教授)'는 학문을 연구하고 전하는 사람입니다. 선생(先生)은 글자 그대로 '먼저 난 사람', 먼저 배운 사람입니다. 평시에는 두 단어가 겹쳐 쓰여도 무방했습니다. 그러나 AI가 등장한 뒤, 두 단어의 무게중심은 분명히 갈라졌습니다. 지식의 총량보다, 먼저 배우고 계속 배우는 태도가 더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4월 프롬의 교실에는 각자의 분야에서 영화, 드라마, 비주얼 아트, 연기, 콘텐츠 비즈니스 등을 오래 연구하신 교수님들이 '학생'의 자리에 앉으셨습니다. 클로드 코워크 앞에서, 에이크론 캔버스 앞에서, 모두가 다시 먼저 배운 '선생'이 되었습니다. 먼저 배우겠다는 결정이, AI 시대 수업의 첫 번째 조건입니다.


KakaoTalk_Photo_2026-04-19-22-32-57 005.jpeg


강의가 아니라 수업이다

강의(講義)는 뜻을 풀어 일방으로 전달하는 행위입니다. 수업(授業)은 업(業)을 주고받는 시간입니다. 한 글자의 차이지만, 방향이 다릅니다. 강의에는 강단이 있고, 수업에는 책상이 있습니다.


AI 도구 앞에서는 누가 먼저 부딪쳐 봤는가가 유일한 위계입니다. 교수님들이 자신의 연구 주제를 들고 오셨고, 저와 동료들은 AI 워크플로우를 들고 나왔습니다. 누구도 완성된 답을 들고 오지 않았기에, 교실 전체가 하나의 실험이 되었습니다. 강의는 지식을 나르고, 수업은 업(業)을 나눕니다.


KakaoTalk_Photo_2026-04-19-22-29-59 007.jpeg


양방이 아니라 팔방이다

대화는 양방향이라고 배웁니다. 그러나 AI 시대의 수업은 방향이 더 많습니다. 교수에서 학생으로, 학생에서 교수로, AI가 양쪽 모두에게, 학생끼리 서로에게, 도구가 맥락으로, 맥락이 다시 프롬프트로, 그리고 모두가 결과물로. 수업은 여덟 방향으로 동시에 열리는 공간입니다.


전 이 방식을 '팔방 수업'이라 부릅니다. 강단 하나가 중심이 아니라, 모두가 각자의 축이 되어 서로에게 공명하는 구조. AI는 그 공명을 증폭시키는 공명기입니다. 축이 여럿이 되면, 수업의 에너지는 더 이상 시간에 비례하지 않습니다. 인공지능 에이전트의 작동도 팔방입니다.


KakaoTalk_Photo_2026-04-19-22-29-59 009.jpeg


지식이 아니라 행동유도다

전통적 강의의 목표는 '지식 전달'이었습니다. AI가 지식을 초과공급하는 지금, 이 목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이제 수업의 목표는 '행동 유도'입니다. 듣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나가서 만드는 것입니다. 수업이 끝난 뒤에도 스스로 계속 만들게 하는 설계가 행동유도입니다. 교실 문을 나서는 순간 멈추는 수업은 강의로 끝납니다. 학생을 계속 걷게 하는 것이 수업입니다.


KakaoTalk_Photo_2026-04-13-10-32-23 006.jpeg


수동태를 능동태로 바꾸는 방법

수업의 재정의는 결국 문장의 태(態)를 바꾸는 일입니다. '배우게 됩니다'를 '배웁니다'로, '만들어집니다'를 '만듭니다'로 돌리는 방법은 첫째, 배우다를 만들다로(From Learn to Make). 둘째, 답하다를 묻다로(From Answer to Ask). 셋째, 지식을 맥락으로(From Knowledge to Context). 결국 끝없이 묻고, 만들고, 맥락화하는 일이 인공지능 시대 창작자가 작품의 설계자가 되는 명징한 태도입니다.


TalkMedia_i_9c732bc12f60.jpeg.jpeg


자력으로 비상하는 힘

수업이 끝났을 때 학생이 교실에 남아 있다면, 그 수업은 절반만 성공한 수업입니다. 좋은 수업은 학생을 교실 밖으로 밀어냅니다. 더 멀리, 더 높이, 결국 가르친 사람의 손을 떠나 스스로 날아오르게 만드는 것. 그것이 '자력비행'입니다.


4월 프롬의 교실에는 성신여자대학교 권호영 교수, 홍익대학교 대학원 이상욱 교수, 연세예술원 윤종호 교수, 건국대학교 유지태·박선주 교수가 함께 계셨습니다. 다섯 분이 먼저 학생의 자리에 앉으셔서, 모두가 선생이 될 수 있었습니다. 가르치는 사람이 먼저 날면, 배우는 사람은 더 높이 납니다.


7.png


창작의 자력비행이 시작됩니다

프롬(PROM)의 5월 수업이 〈AI, 자력비행〉을 주제로 열립니다. 클로드 코워크 기반 시나리오 작성부터, 에이크론 비주얼 워크플로우 구축까지. 이야기가 스스로 날아가는 구조를 함께 설계합니다. 온라인·오프라인 코스로 구성되어, 각자의 맥락을 들고 들어와 각자의 작품을 들고나갈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수업은 더 이상 강의가 아닙니다. 팔방으로 열리고, 행동으로 이어지고, 자력으로 날아오르는 시간. 5월, 당신의 창작이 스스로 날아오를 차례입니다. 프롬 5월 수업 오픈





인간은 생각하고, 기계는 기술한다. AI 스토리텔링 랩 '프롬'은 인공지능과 인문지성을 연결하는 ‘스토리텔링 실험실’이자, 좋은 도구로 더 좋은 이야기를 만드는 ‘콘텐츠 스튜디오’입니다. MBC C&I 'AI 콘텐츠 랩', 한국영상대학교, 에이크론, 바이트플러스, 거꾸로캠퍼스 등과 연구/수업/프로젝트 파트너십이 운영 중입니다. → 참여하기

이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 전용 콘텐츠입니다.
작가의 명시적 동의 없이 저작물을 공유, 게재 시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brunch membership
생각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스토리 엔지니어ㅣAI 디렉터. 어린 시절부터 영화에 관심이 많았다. 본업인 기획과 PR을 하면서 인사이트 클럽 대표로 국내 최초의 AI 스토리텔링랩 '프롬'을 운영 중이다.

2,640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9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38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