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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잰잰 Sep 19. 2018

K-POP과 사람들

DMCF 2018 코리안 뮤직 웨이브 후기

 지난 9월 8일 토요일 상암 DMC에서 코리안 뮤직 웨이브 공연을 관람했다. 그동안 축제에서 연예인의 무대를 본 적은 있지만 '코리안 뮤직'을 주제로 한 공연은 처음이었다. K-POP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예술성

 선미는 DMCF에서 '사이렌'과 '가시나'를 공연했으며, '인어'콘셉트의 독특한 의상과, 깔끔하면서도 강렬한 안무를 선보였다. 선미는 이번 앨범 'WARNING'의 모든 곡의 작사에 참여했으며, 세 곡의 작곡에 참여했다.  '가시나', '주인공', '사이렌'으로 3부작 프로젝트를 기획했으며, 뮤직비디오와 가사가 긴밀하게 연결된다. 

 선미는 콘셉트, 노래, 뮤직비디오 등 앨범의 모든 부분에서 주도적으로 예술성을 발휘하고 있다. 대형 기획사에서 걸그룹으로 데뷔한 선미가 아티스트로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점은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후배 가수들이 따라 걸을 수 있는 발자취가 되어줄 뿐만 아니라, K-POP의 질적 향상과 흐름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다양성

 노라조는 '피 땀 눈물', '에너제틱', 'Ko Ko Bop'을 편곡한 곡과, '사이다'를 불렀다. 데뷔 때부터 개성 있는 개그 콘셉트를 추구하면서도, 늘 '락'이라는 장르를 고집해 온 뚝심 있는 그룹이다. 특히 이번 '사이다'활동에서는 특이한 머리 스타일로 주목을 받았다. 노라조를 통해 K-POP의 콘셉트와 스타일링이 더 창의적이고, 다양해질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새로운 아이돌 시스템

 NCT는 SM에서 2016년 데뷔한 보이그룹이다. 노래에 따라 팀이 구성된다. DMCF에서 NCT DREAM이 '으르렁', 'We Go Up', NCT U가 'BOSS', NCT 127이 'TOUCH', 그리고 NCT 2018이'Black on Black'을 공연했다. 

 일부 NCT 멤버들은 'SM 루키즈'를 통해 연습생 시절부터 매체에 공개되었다. 데뷔하기 전부터 인지도를 쌓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팀명인 'NCT'란 Neo Culture Technology를 뜻한다. 이 그룹의 멤버 수는 제한이 없으며 무한 확장한다. 다양한 국적의 아이돌이 있으며, 다양한 도시에서 다양한 구성으로 활동한다. 외국 국적의 멤버가 많아 해외에서 활동할 때의 이점이 크다. 멤버 개개인의 인지도에 인기가 좌우되던 과거의 아이돌 시스템과 달리, 'NCT'라는 브랜드와 새로운 문화기술을 통해 아이돌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팬과 가수

 DMCF 코리안 뮤직 웨이브의 마지막은 신화가 장식했다. 신화는 20주년을 맞은 1세대 아이돌 그룹으로, 탄탄한 팬덤을 가지고 있다. 20년간 꾸준한 활동과 방송 출연으로 새로운 팬들도 계속 유입되고 있다. 신화의 팬 '신화창조'는 DMCF에서 주황색 우비를 입고, 풍선을 들고 있었다. 팬과 가수 간의 문화가 엿보였다. 신화도 신화창조 없이는 지금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고, 신화창조 역시 신화 덕분에 존재한다. 

 한국에서 '팬'은 단순히 소비자가 아닌, 애정을 담은 '주체'로서, 음악산업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이들의 적극적인 요구와 실행력, 그리고 '팬'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 덕분에 아이돌 산업이 세계적인 수준에까지 도달했다. 또한 방송 음악계가 아닌 다른 시장에도 영향을 끼치는 문화산업의 중요한 주체다. 아이돌 가수들이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면서, 아이돌 팬들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공연을 '소비'하며 뮤지컬 시장의 활성화와 팽창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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