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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자일 팀 빌딩: 팀을 팀답게 만들기 위해 필요한 요소

by 애자일코치

한국민 | 애자일 코치 | AGIN



"애자일을 적용하고 있는 데, 왜 우리 팀은 예전이랑 똑같지?"

우리 팀이 당면하고 있는 증상이거나, 어디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야기입니다. 좋다니까 부푼 기대를 안고 애자일을 도입했지만 어느 날 갑자기 높은 성과를 내는 팀으로 바뀌진 않습니다. 진짜 변화는 '사람'과 '문화'에서 시작되어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바뀌기 시작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높은 성과를 내는 애자일 팀, 또 팀을 팀답게 만들기 위해 필요한 주요 요소들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높은 성과를 내는 팀은 무엇이 다른가

높은 성과를 내는 애자일 팀은 단순히 일을 빨리 처리하는 팀이 아닙니다. 이 팀은 팀이 스스로 의사 결정하고 그 결과에 책임지는 높은 수준의 자율성이 있으며, 고객 가치 실현 또는 고객 문제 해결이라는 명확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 팀은 팀과 개인의 치부가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솔직하게 피드백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팀원 개개인의 기술 역량이 꾸준히 성장할 뿐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같은 대인 관계 스킬도 지속적으로 향상됩니다.


| 팀을 팀답게 만들자

팀(Team)은 각 개인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인 작업 그룹(Work Group)과는 다릅니다. 공동의 목표를 위해 높은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는 팀다운 팀을 만드데 필요한 5가지 요소를 알아보겠습니다.


1. 심리적 안전: 실패해도 괜찮아, 여기서는 어떤 말을 해도 괜찮아

구글의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가 밝혀냈듯이 성과가 높은 팀의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특징은 심리적 안전감이 높다는 것입니다. 팀원들이 서로 솔직하게 말하고, 팀 또는 개인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건설적인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을 때 팀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됩니다. 감춰진 문제가 드러나지 않으면 개선할 수 없습니다.

우리 팀의 심리적 안전 정도를 체크해 보세요. 만약 "내가 여기서 이런 말을 해도 될까?"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면 우리 팀은 심리적으로 안전하지 않은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리더는 이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실수나 고민을 공유해 보는 등 치부를 먼저 드러내는 용기를 내 보세요. 이러한 작은 용기가 팀의 심리적으로 안전한 팀 환경을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2. 공동의 목표: 우리, 왜 이 일을 하는 거죠?

좋은 애자일 팀은 우선, "왜 이 일을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공감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저 주어진 업무를 소화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 문제 해결과 가치 제공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움직입니다. 목표가 뚜렷할수록 팀원들은 더 쉽게 협력할 수 있고, 스스로 동기부여되며, 일에 대한 책임감과 주인의식이 커질 수 있습니다.

각 주기의 목표를 단순히 작업 리스트로만 관리하지 말고, 그 작업이 고객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지를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해 보세요. "우리가 지금 만드는 기능은 고객의 어떤 불편을 해결하는가?"와 같은 질문을 자주 던져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3. 역할과 책임: 역할은 명확하게, 경계는 유연하게

애자일 팀은 명확한 역할을 가지고 협업하지만, 동시에 경계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함도 필요합니다. PO, SM, 개발자 등 각자의 역할은 분명하게 정의되어야 하지만, 경직된 분업은 오히려 팀워크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팀 내에 테스트 담당자가 없다면 개발자가 테스트 시나리오를 함께 작성할 수도 있고, 디자이너가 사용자 흐름에 대해 개발자와 함께 고민할 수도 있습니다. 하나의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역할이 필요하지만, 팀 내에 특정 부분의 역할이 없다면 팀 내에 누군가는 그 역할을 해야 합니다.

서로의 역할과 영역을 존중하면서도 필요한 곳에 자연스럽게 손을 보태는 팀이 더 강한 유연함과 민첩함을 가지고 거침없이 실행해 나갈 수 있습니다.


4. 피드백과 개선: 회고는 끝이 아니라 시작

선순환의 피드백 루프를 구현해야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팀을 만들 수 있습니다. 회고(Retrospective)는 이를 위한 최고의 실천 방법입니다. 회고는 단순히 문제를 나열하고 끝나는 자리가 아닙니다. 실행 가능한 개선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이를 다음 주기에 반영함으로써 지속적인 개선의 선순환 사이클을 만드는 것이 회고의 핵심입니다.

회고를 형식적인 행사로 만들지 마세요. 가볍게 개인의 감정을 나누거나 개인의 성향을 드러내는 등의 체크인 활동으로 시작해서 사소한 불편함도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KPT(Keep / Problem / Try)나 SSC(Start / Stop / Continue) 같이 잘 알려진 간단한 회고 도구를 활용해 보고, 가끔씩은 새로운 아이디어로 회고의 분위기를 바꿔본다면 좀 더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내는 회고를 진행하실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팀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5. 협업적 지식 공유: 지식은 함께 나눌 때 자산이 된다

협업은 단순이 함께 일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고 이를 팀 내부의 자산으로 확산시키는 과정입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의 애자일 팀은 페어 프로그래밍, 코드 리뷰 등의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지식이 팀 전체로 퍼지도록 합니다.

개인의 전문성에 의존하는 팀은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지식이 공유되지 않으면 특정 팀원의 부재만으로도 팀의 생산성이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기술 리뷰, 문서화, 지식 공유 세션 등을 활용해 개인의 지식을 팀의 지식으로 이전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보세요. 지식이 팀 전체의 자산이 되고 이것이 지속 가능하다면 팀은 한 단계 훌쩍 더 성장할 것입니다. 또한, 팀원들 서로가 상호 작용하는 과정을 통해 대인 관계 스킬이 향상될 것입니다.


높은 성과를 내는, 팀을 팀답게 만드는 이 5가지 요소는 따로 떨어져 있는 게 아닙니다. 심리적 안전감이 생기면 솔직한 피드백이 활성화되고, 공동의 목표가 명확해지면 역할 분담도 자연스러워지고 책임감과 주인 의식도 생겨납니다. 지식 공유가 잘 되면 팀의 전체 역량이 향상됩니다.

높은 성과를 내는 팀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이 5가지 주요 요소를 기반으로 팀의 문화를 만들어 내신다면 팀이 팀 다워지고 높은 성과를 내는 애자일 팀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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