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의 발명과 전자/전파 미디어의 탄생
18세기에 들어서면서 유럽과 북미에서는 전기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19세기에 이르러 전기 배터리, 전기 발전기, 전기 모터, 전구 등이 발명되고 전기가 상업화되면서 전기 에너지가 증기 기관을 대신하는 주요 동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전기와 전파 기술이 발달하면서 전신, 전화, 라디오, 영화, 텔레비전과 같은 다양한 전자 미디어가 탄생했는데요, 전자 미디어는 멀리 떨어진 사람에게 정보를 즉시 전달할 수 있게 만들고, 많은 사람에게 동시에 대량의 정보를 전달할 수 있게 해 커뮤니케이션의 속도와 범위를 비약적으로 증가시켰습니다.
전자 미디어의 이런 즉시성과 동시성은 빛의 속도와 같은 전기의 빠른 속도 때문에 가능한 것인데요, 캐나다의 커뮤니케이션 학자 마셜 매클루언은 전기의 빠른 속도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없애 거대한 지구 속의 사람들을 작은 마을에 있는 것같이 쉽고 빠르게 연결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그는 전화, 영화, 라디오, 텔레비전처럼 청각 정보를 함께 사용하는 전자 미디어로 인해 문자와 인쇄술 발명 이후 시각에 편중됐던 인류의 감각이 균형을 되찾게 될 것이라고도 보았죠.
전신과 전화
전신은 문자나 숫자를 의미하는 부호를 전기 신호로 바꾸어 멀리 떨어진 곳으로 보내는 최초의 전자 미디어입니다. 새뮤얼 모스(Samuel Morse)가 발명해 1844년 미국에서 처음 개통됐습니다.
전화는 1876년에 벨(Alexander Graham Bell)에 의해 개량되어 본격적으로 실용화되었는데요, 부호 대신 음성 자체를 전달해 전신보다 효과적인 소통이 가능했기 때문에 곧 대중적인 통신 수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영화
1895년, 프랑스의 뤼미에르 형제는 필름 카메라, 인화기, 영사기가 합쳐진 시네마토그래프(Cinémato-graphe)를 발명해 짧은 영상을 촬영했습니다. 그 후, 카페에서 관객들에게 관람료를 받고 <뤼미에르 공장을 나서는 노동자들>이라는 제목으로 이 영상을 상영했는데요, 이것이 대중 매체로서 최초의 영화 상영으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시네마토그래프는 에디슨이 발명한 촬영기인 키네토그래프와 영사기인 키네토스코프를 개량해 발명한 것이었는데요, 에디슨의 키네토스코프는 혼자만 감상할 수 있어 영화로 인정받지는 못했습니다.
라디오와 텔레비전
라디오는 1901년에 전파를 이용해 음성을 전달하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1920년에 미국에서 최초의 정규 라디오 방송이 시작되었죠. 브라운관을 이용한 전자식 텔레비전은 1927년, 미국의 필로 판스워스에 의해 발명되었는데요, 이 텔레비전이 현대 텔레비전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라디오와 텔레비전은 전파를 통해 광범위한 지역의 많은 사람에게 대량의 정보를 전달하는데요, 문맹률이 높았던 20세기 초반, 청각 정보를 사용하는 라디오와 시청각 정보를 동시에 사용하지만 이미지를 중심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텔레비전은 미디어를 향유하는 대중의 범위를 확대하며 대중 전달(mass communication), 대중 매체(mass media)와 같은 새로운 개념들을 만들어냈습니다.
[참고 문헌]
권영부 외 6인,『미디어 교육사』, 한국언론진흥재단, 2022.
김영나, "대중 매체와 소비문화", 우리역사넷, http://contents.history.go.kr/
마셜 매클루언,『미디어의 이해』, 민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