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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전한작업실 Jun 28. 2023

미디어를 이분법적으로 보는 관점

미디어는 이로울까? 해로울까?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학부모들은 청소년이 미디어에 과몰입하는 것을 막고, 위험한 콘텐츠 이용을 자제할 수 있도록 미디어 이용 조절 능력을 향상시키는 교육을 가장 필요로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출처] 진민정, 김반야, 박유신, 최숙, 2020,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융합적 접근』, 한국언론진흥재단, p.112



 반면 미디어의 유형과 기능, 이용법을 교육하는 것에는 관심이 적었는데요, 이를 통해 학부모들이 해로운 미디어로부터 자녀를 보호하는 것을 미디어 교육의 중요한 역할로 생각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미디어의 악영향으로부터 어린이와 청소년을 보호해야 한다고 보는 입장을 보호주의적 관점이라고 합니다. 


 미디어 교육에 대한 보호주의적 관점은 미디어의 악영향을 강조하고, 어린이와 청소년을 미디어에 강하게 영향 받는 취약하고 수동적인 수용자로 봅니다. 따라서 보호주의적 미디어 교육은 유익한 미디어를 선별하는 능력을 기르고, 미디어 소비를 줄여 더 생산적이고 유익한 활동으로 유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보호주의적 미디어 교육의 한 형태가 미디어 금식(다이어트)입니다.


오랫동안 교회 안에서 미디어 이용은 부정적인 것으로 취급되어 왔는데요, 세상의 미디어가 대부분 성경의 가치관과 다르거나 왜곡된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디어 금식은 세속적인 미디어 콘텐츠의 이용을 차단함으로써 어린이와 청소년을 보호하고, 신앙생활에 전념하도록 유도하는 교육인 것이죠.


 



 반면, 어린이와 청소년의 미디어 이용을 낙관적으로 보는 관점도 있습니다.


 낙관주의 관점에서는 청소년을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이용자로 보고, 적절한 미디어 환경과 교육을 제공해 미디어 이용 역량을 강화하면 미디어가 주는 혜택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기대합니다.



 하지만 어느 쪽을 선택하든 미디어를 혜택과 위험이라는 이분법적 관점으로 본다면, 강압적인 금지 혹은 기능 교육과 같은 단편적인 교육을 낳을 뿐, 다음 세대의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을 향상시키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미디어의 혜택과 위험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 미디어가 생산되고 소비되는 상황과 맥락에 따라 특정 이용자에게 혜택을 제공하기도 하고, 위험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또 어린이와 청소년의 세계관과 사고방식의 형성, 행동, 범죄의 원인은 사회/정치/경제/종교/문화적 환경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다고 미디어의 영향을 아예 무시할 수도 없습니다.


 

 

이렇게 복잡한 미디어 환경 속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미디어 텍스트에 대한 해석뿐만 아니라 미디어가 생산되고 소비되는 맥락을 이해하고, 그것을 비판적으로 해석하며, 미디어가 주는 위험에 안전하게 대처하며 이용하고, 미디어를 통해 창의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복합적이고 융합적인 교육입니다. 




[참고 문헌]

- 진민정, 김반야, 박유신, 최숙, 2020,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융합적 접근』, 한국언론진흥재단

- 정현선(아르떼365), “미디어교육을 통해 본 문화교육”, 2004, https://arte365.kr/?p=3304

데이비드 버킹엄, 2019, 『미디어 교육 선언』, 학이시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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