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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전한작업실 Sep 02. 2023

기독교 미디어 교육, 문화 명령만 강조하면 안되는 이유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창조 능력을 닮은 인간에게 창조 세계를 관리할 대리자의 사명을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문화 창조를 명령하시는 창세기 1장 28절의 이 말씀을 문화 명령(cultural mandate)이라고 합니다.

     

 문화 명령은 크리스천이 창작 활동을 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이자 사명이기 때문에 기독교 문화·예술 교육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가르치는 항목이고, 기독교 미디어 교육에서도 강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디어 교육에서 문화 명령만 지나치게 강조하는 경우,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하는데요,


 첫 번째 부작용은 미디어 콘텐츠의 창작 실습에만 주력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특히 일관적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부재한 상황에서 문화 명령을 강조하는 단발적인 창작 실습은 단순한 체험 활동에 그치게 될 수밖에 없는데요, 이런 경우, 미디어 기기나 기술의 기능만 이용하고 끝나버리기 때문에 미디어를 도구적으로 가르치게 될 위험이 있습니다.

          

 두 번째 부작용은 미디어 콘텐츠의 텍스트가 성경적이냐 아니냐를 파악하는 데에만 주력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이 경우에도 미디어 자체에 대해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를 이용한 신앙 교육이 되거나 텍스트 분석에만 머무르게 되죠.


 미디어에 대한 교육은 미디어의 소통적인 측면을 다루는 것입니다. 미디어가 의사 소통을 매개하는 과정을 이해하고, 우리의 인지·감정·행동·사고 체계, 문화와 사회 구조, 시스템의 기능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파악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죠.            

  

 이 교육이 가능해지려면 미디어 기술이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현대인을 둘러싼 환경이라는 사실과 미디어란 반드시 특정한 관점과 의도를 가지며, 여러 요인에 의해 재현된 현실을  매개한다는 특성을 교육자가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미디어가 의사소통을 매개하는 방식과 의도를 파악하고, 이를 성경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며 바르게 이용하고, 복음의 가치관을 담은 대안적인 미디어를 생산하고, 거룩한 미디어 환경을 만드는 제도를 제안하는 복합적인 역량을 갖춰서

 

 21c의 복잡한 미디어 환경 속에서 세상과 소통하되 세상의 뜻과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거룩한 백성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세부적인 교육적.문화적 환경을 기획하고 만드는 것이 기독교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핵심입니다.




[참고 문헌]     

▸ 이숙정(웹진 미디어 리터러시), “‘의사소통을 매개하는 기술’, 제도적.문화적.산업적 의미 살펴야” , 2022.8.22. 10:00

▸ 정현선(아르떼365), “미디어교육을 통해 본 문화교육”, 2004, https://arte365.kr/?p=3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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