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세계문자박물관, 아직 안 가보셨나요?
2023년 6월, 인천에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 개관했답니다! 순전한 작업실이 직접 다녀왔답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한국에서는 최초로, 세계적으로는 프랑스의 샹폴리옹 박물관과 중국 문자 박물관에 이어 세 번째로 지어진 문자 전문 박물관이라고 합니다.
박물관 전체 크기는 생각보다 크지 않아서 기획전시실과 상설전시실 두 곳을 한 시간 내외로 둘러볼 수 있었는데요, 문자가 만들어지기 이전인 선사시대부터 21세기에 만들어진 새로운 문자인 이모티콘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의 다양한 문자들의 탄생과 그 변천을 다루고 있습니다.
전시물의 대부분이 복제품인 것이 살짝 아쉽긴 했지만, 문자 전문 박물관인만큼, 대중적으로 알려진 문자들 외에 동남아시아 각 국가들의 문자, 고대 아람 문자, 마야 문자, 훈민정음과 더불어 한글 점자의 기초가 된 훈맹정음에 대한 역사 등등 다양한 문자들과 그 영향력을 알 수 있도록 기획되어 있어 문자라는 미디어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어린이 체험실은 물론이고,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모두 멀티미디어와 소품을 활용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직접 만지며 전시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체험형 전시가 늘어나는 것은 스마트폰과 같은 뉴미디어를 사용하면서 모든 감각을 동원해 상호작용하며 정보를 얻는 데 익숙해진 현대인의 생활방식과도 깊은 연관이 있을 텐데요, 뉴미디어 세대인 어린이와 청소년과 함께 관람하기에 특히 좋을 것 같습니다.
※ 순전한 작업실이 추천하는 관람 요령 ※
전시 해설(도슨트)만 듣고 끝나버리면 깊이 있는 관람이 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여유롭게 전시물들을 관찰하면서,
1️⃣ 문자의 형태가 어떻게 점점 추상적으로, 체계적으로 변해가는지,
2️⃣ 문자의 발달과 문명의 발달은 어떤 관계를 가졌는지,
3️⃣ 문자의 보급과 종교는 어떤 관계를 가졌는지,
4️⃣ 기록매체와 인쇄 기술의 발달이 대중의 문자 사용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5️⃣ 왜 현대인은 다시 그림(이모티콘)을 사용하고 있는지, 이모티콘이 문자의 어떤 부분을 보충하고 있는지,
질문에 대한 답을 함께 찾으며 관람할 것을 추천합니다!
관람 전, 교육자(부모님 혹은 교사)가 문자의 역사와 변천의 전체적인 흐름을 미리 학습하고 가시면 더욱 좋으실 거예요!
즐거운 관람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