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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100일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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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드리 Jun 20. 2019

배낭을 메고 시장으로.

어떤 사람을 만났을 때, 이 질문을 하면 어느 정도 그 사람의 여행 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간다면, 캐리어를 끌고 갈래? 아니면 배낭을 메고 갈래?

q. 내일이 그 나라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라면, 백화점을 갈래? 아니면 시장을 갈래?


나는 배낭을 메고, 그 나라의 시장으로 갈 것이다.


배낭을 메고 여행을 하면 좀 더 즉흥적인 이동이 가능해진다. 내 발이 갈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갈 수 있다. 캐리어를 끌고 갑자기 계단을 올라가거나 산길을 걷는 것은 힘들겠지만 배낭을 메면 가지 못할 곳이 없다. 많은 짐을 가져갈 수 없고 몸도 힘들지만, 가고 싶은 곳은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슨 일이 있으면 열심히 뛸 수도 있다. 구체적인 계획 없이, 그때그때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방법이다. 물론 스타일은 포기해야 하지만;


유명 백화점이 있는 뉴욕이나 파리에 가서도 백화점은 선뜻 발이 안 내킨다. 아름답게 정돈된 상태로 나를 기다리는 상품을 고르는 것보단, 어디 있을지 모르는 보물을 찾아다니는 것이 더 재미있다. 물론 물건을 사는 것보다는 시장에서 돌아다니면서 이 음식 저 음식을 먹어보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긴 하다. 조금은 지저분하고 누구는 더럽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나라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나라의 백화점에 갔을 때보다는 시장에 갔을 때 더 많은 놀라움(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가는 시장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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