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실패(?)기 혹은 고군분투 적응기 : 판단은 미래에 (징징주의)
12월까지 일하던 프로그램을 마무리하고
2~3주 소소한 일을 하며 지내다가
동일 주제, 다른 프로그램으로 새로 들어가게 된 후.
끙끙 앓느라 잃어버린 시간들,
일기장 들춰보기.
나만의 무기를 끈질기게 찾아야 해.
모르겠고, 그냥 아무 뿌리나 나뭇가지 붙잡고 올라가자.
길 없는 이 길을 애써 올라가보자.
무기력..은 아니고 우울하다.
변화의 시작에 내가 늘 이러는 건지 모르겠다.
6층과 지하 3층이 마치 나의 가치와 같다고 느껴진다.
벗어나고 싶었던 나락으로 다시 추락하는 기분.
그냥 다 지겹고... 하기 싫고...
정말 끔찍하다 싶을 정도로 6mm 프로그램이 싫어서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결국... 결국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장점... 저녁이 있고 주말이 있다는 것 빼고는 원래 ------ 장점이 없다.
내게 저녁과 주말은 너무 큰 의미이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선택.
가보지 않은 길을 당장 싫은 감정 하나만 가지고 거절할 수 없었다.
처음부터 나는 월급쟁이의 삶을 꿈꾸지 않았다.
그래서 나의 모든 삶의 선택은 훌륭한 월급쟁이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너무도 당연하게......
월급쟁이가 되어버린 지금, 그동안의 선택이 후회될 수 밖에 없는 것도 당연한 일인 것이다.
나는 조직의 일원이 되어 그 조직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사실을 견디기 힘들다.
나는 내가 성장하기 위해 직장을 선택했을 뿐...
내가 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다시 한 번 돌파구를 맞이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
결국 매거진 프로그램으로 제발로 들어갔다...
희망적인 것은 5주인 달이 꽤 많다는 것! (*위클리 프로그램이라 주당 페이로 계산)
그 외 모든 것이 싫을 것 같다...
내가 이 프로그램에서 얻을 수 있는 게 뭘까..
잘 모르겠다... 어쨌든 RT가 늘었지... 그게 중요한 걸까 중요할 수도 있겠지.
빠르게 나의 '전문성'을 길러야 하는데 나는 정말, 의지박약이다.
일 찾아서 하고, 똑 부러지게 하고.. 이렇게 간단한데 왜 못하지...
아 그냥... 하기 싫다. 다 하기 싫고 도망가고 싶어서
일기도 안 쓰게 됨
아 진짜 싫다
어 그냥 다 싫어
언제쯤 편하게 일할 수 있지... 그건 내가 얼마나 성장하느냐에 달렸겠지.. 일이 쉬워져야지..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해 막연히 갖는 두려움.. 무경험에 대한-
하기 싫은 일이 생기자, 시간을 가치있게 쓰고 싶단 욕구가 급속도로 줄어들었다.
일단,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싶지가 않다.
일어나자면 일어날 수 있는데 굳이굳이 더 자게 된다...
일어나서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게 싫다.. 도피....
이곳이 아닌 어디를 가더라도 달라질 게 없다. 오히려 더 힘들겠지.
근데 왜이렇게 하기가 싫지.. 뭔가 열심히 해보자, 하는 마음이 안 생긴다.
마음이 붕 떠버리고...
동기부여될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찾고 있다. '작은 성취'부터... 근데 성취감이 안 느껴져서 문제.
애시당초 이 직업을 선택한 이유가.. '내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서였고..
그동안 해온 것들이 그리 나쁘다고는 볼 수 없지... 그치..
그렇다면 지금처럼만 열심히 살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작은 희망도 품어보고...
유명하고 좋은 프로그램은 아니더라도, 꾸준히 일할 수 있는 거...
쉽지는 않아도 불가능한 일은 아닌 거... 그래.....
근데 나는 만족을 못하겠다. 다 때려치고 싶은 건 아니지만,
이건 이대로 하고 뭔가 송다은만 할 수 있는.. 내 메세지를 던지는 어떤 걸 해내고 싶다.
실천은 1도 없으면서 맨날 말만 하지... 어렵다...
흘러가는 시간도 무섭고...
요즘 나는... 잔뜩 겁먹어있다.
쾅쾅 두드리는데 열리지 않는 문 같다.
어쩌면 열릴 때가 되어야 열릴지도 모르는 문을 끊임없이 두드린다.
이걸 통과해야만 해.
돌아갈 수가 없다.
문 열기를 포기할 수도 없다.
열릴 때까지 곤두서있겠지......
답답해... 답답하다.
뭔가 하고 싶은데 뭘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막연한 불안함.
이런 기분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더라?
될 때까지 붙잡고 늘어진다.
한숨 쉬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본다...
생각없이 열심히 일하면 되는 걸까?
고민하고 괴로워한대도 달라질 것 없을까?
도약하고 싶은데, 그냥 그게 뭐든......
엉엉 울고만 싶은 기분.. 어딜 가도 달라질 것 없을텐데
더 좋아지고 싶다. 더 나이지고 싶다. 근데 뭐가?
어쩌면 환경의 문제가 아니지. 도약하기까지 발버둥치는 시기일지 몰라.
답을 찾고 싶다. 문을 두드리면 열린다는 희망을 갖고 싶다.
막연한 낙관 말고..
정말 이렇게 하면 문이 열린다는 확신을 갖고 싶어. 너무 답답해...
난 뭐든지 10년씩 느리니까 어쩌면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살면 달라질지도 몰라.
마치 스무살인 것처럼 다양한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도 몰라.
만약 그렇다면 지금의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일단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A+를 위해 공부하고, 도전하고, 시도하고
그 다음에는 +알파를 하면 좋겠는데...
상황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그냥 모든 게 무덤덤해질 때까지......
나는 얼마나 울게 되고 마음 고생을 해야 할까.
이력이 나서 모든 게 그냥 그렇게 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잠으로 도망가는 날들. 왜이렇게 일어나기 싫을까.
그냥 이 현실이 싫다. 요즘 나는 불행해.
행복하면 벌떡벌떡 일어나서 기운 내서 이것저것 하는데 말야.
남의 일을 하는 회사원은 되고 싶지 않았고
혼자 나의 일을 하기에는 배짱이 없었다.
그래서 내 일을 하면서도 어딘가 소속될 수 있는 곳을 찾았고..
지금이 바로 그렇다.
상대적으로 유연하다면 유연한 노동 시장...
단점도 많지만 어쨌든 유연 근무... 조금 더 버텨보자.. 변화를 받아들이는 내 유연성을 기를 수 있게...
피곤하고 힘들고.
그래 다들 이렇게 사는 거겠지
삶이란...
엄청 대단한 것 같다가 별 것 아닌 것 같다가
여행..을 가고 싶다기 보다
그냥 좀 잠잠히 있고 싶다.
하지만 막상 그런 상황이 주어지면 더 바쁘게 움직이는 나.
흐르는 시간에 쫓기지 않고
같이 흘러갈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한 때이다.
어쨌든 꾸준히 글을 쓰자. 쓰고 있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서 나만의 메세지를 전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2월이 끝나간다.
정신없이 시작해서 정신없이 지나가는 하루...
열심히 살지는 못했다. 왠지 마음이 쪼들려서.
시간을 버리고 늘어져있고 싶었다.
원하는 상황이 없는 것...
마치 답을 내려주지 못하는 병원에 입원해있는 환자처럼 막막했다.
아직 그 고민의 시간이 끝났다고 할 수는 없지만..
또 어느샌가 지나가겠지.
그렇게 한 달 두 달, 시간이 흐르고 내가 되어있을 거야.
그냥 다 이해가 안 된다...
...
이게 뭐라고 불면에 시달려야 하며... 입맛을 잃고 식도염 증상을 겪어야 하지?
감정이 깊지는 않지만 확실히 무기력하다.
햇빛 아래 평화롭고 싶다.
일과 삶의 균형이 완벽하게 무너진 요즘.
너무 전형적인 6mm 시스템인 게 문제다.
하면서도 진짜 하기 싫고, 이걸 마지막으로 TV를 뜨자는 생각도 들고
근데 나는 이제 무서워서 여기 말고 다른 좋은 곳이 있으리란 생각이 안 든다...
하기 싫고, 최선을 다 하고 싶지 않다.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고 그냥 좀 알아서 굴러갔음 좋겠어.
능률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만든 모든 조직 다 사라져라
쓸데없는 규칙도 꺼져버려
자리를 정리하고 내려왔다.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하지만 일주일 중에서 단 하루도 제대로 쉴 수 없다니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익숙해지면 괜찮을까
이직을 해야겠다는 확고한 마음이 생겼다.
TV를 즐기지 못하는 사람이 TV에 몸 담고 있는 건 반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무슨 일을 하고 싶을까?
'이게 너가 하고 싶은 일이야?' 라는 물음에 확실하게 대답할 수 있는지.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디서 성취감을 얻는지.. 어떤 일을 할 때 즐거운지 고민해보자.
'내 일'을 하고 싶은데...
가장 괴로운 건 이 일이 하기 싫다는 것이다.
지겹고, 지루해.
어딜 가도 이럴 것이라는 게 너무 숨이 막힌다.
결국 이건 TV의 한계라는 게...
나이는 서론. 경력은 3년 반.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을 하고 싶을까?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 프리랜서라는 직업을 버린다는 것은...
당장 나의 일을 할 수 없는 것..
생각하고, 고민하자.
하고 싶은 게 분명하면 무엇이든 해볼 수 있어.
내가 뭘 하는 사람인지...
아무것도 안 하는 것 같은데 늘 뭔가 하고 있는 다은아.
하는 일 하나하나 싫고 혐오스럽다.
열심히 해보자, 잘해보자, 라는 생각은 대체 왜 안 드는 거야.
효율을 위한 비효율이 너무 싫다..
대안을 만들어놓고 그만두어야 하는데...
익숙해지고 적응이 되면 정말 편할까? 음 편하긴 할 것 같아.
그런데 나는 이제 작가는 약자고, PD는 철밥통인 조직이 싫다.
그냥 조직 문화가 싫고 적응하기가 싫다.
뭐 배울 거라도 있고나 돈이라도 많이 주거나.
나는 이제 후배랑도 일해보고 싶고, 선배로서의 역할도 하고 싶다.
막내가 싫은 건 아니지만, 막내도 아니고. 선배가 되고 싶다.
머릿속이 뒤죽박죽. 어떻게 이야기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저 그만둘 거예요. 퇴사에 대한 두려움은 이런 거구나.
청년 실업 사상 최고, 그 중 하나가 되는 것.
디자인을 버리고 글을 선택했고, 이제 그 두 가지를 모두 살리고 싶다.
못 견디겠다. 견디고 말고의 문제일까?
적응하면 편해지긴 하겠지... 이 생각이 계속, 나를 괴롭혀..
내 일을 하고 싶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세상에 소개할 수 있는...
올바른 판단을 못 내리겠다.
멍하기만 하고 아무 생각도 안 들어.
그냥 모든 게 무섭다.
내가 만들어낼 불확실한 미래들이 두려워졌다.
지나고 나면 별 것 아니고...
그래 별 것 아니겠지...
하나님 어떻게 해야 할까요.
늘 치열했고 싸워왔다.
계속 이 악물고 버텨왔다.
그 때 일기를 다시 읽으면 지금만큼, 지금보다 더 힘들어하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