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이하며
마음을 달래기 위해 정처없이 웹사이트를 돌아다닌다.
새로고침을 누르면 마치 내가 원했던 어떤 것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며.
무언가를 소비한다는 것은 '만족감'을 채우기 위해서.
만족감의 본질에 대해서 사유해야 한다.
나 스스로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고, 어떻게 뿜어내야 할 지 모르겠는 욕구에 분출구를 열어줘야 한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것.
쉽게 찾아지진 않겠지.
요즘 내게는 만년필을 들고 매끄러운 종이에 한 자 한 자 내 생각을 써내려가는 이 시간에 가장 쉼을 얻는다.
복잡한 머릿속, 나조차도 실마리를 풀기 어려워
단어 하나씩, 문장 하나씩 종이 위로 술술 풀어본다.
중간에 엉켜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때면 그것 그대로 펜을 멈춘다.
생각을 멈춘 순간까지 기록. 굳이 채우지 않아도.
격변의 아픔이란 그런 것이다.
천지가 흔들리지 않고는
영하 20도에서 영상 10도로 올라올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