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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은 Mar 23. 2018

일기장 들춰보기3

핸디노트, 겨울


2018.1.19.금



어쨌든 지나가기를 기다려야 한다.

미화되거나 다르게 해석되길 기다린다기 보다

쌓이고 쌓여서 덮이거나

혹은 마치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질 때를 기다려야 한다.


어쩌면 우리는 정답을 알고 있는지 모른다.

흐트러진 앙금에 뿌연 시야 속, 혼란스러운 것 뿐일지 모른다.

억지로 맑아지려고 하면 혼돈만 길어질 뿐,

우리는 기다려야 한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화도 언젠가 소멸한다.

모든 것을 잿더미로 태울 수도 있겠지...


-화(火)




모든 혁명은, 혁신은 문제점을 끌어안은 채 다가온다.

그리고 예상할 수 없던 참신함으로 세상 속으로 파고든다.

기존 체제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늘 부딪히고 비난 받지만,

결과는 삶의 패러다임을 바꾼다.


-신(新)



2018.2.15.목


누군가 불편하지 않다는 건, 누군가는 불편하다는 것.

내가 전통적인 여자상-며느리 역할을 거부한다면

누가 대신 내 불편함을 감당하게 되는 걸까?



-결국 '며느리'는 사명적 희생?



2018.3.23



차가운 바람에 옷깃을 여며도

우리 마음은 이미 봄.

밝은 톤의 가디건 툭 걸치고, 가벼운 에코백 하나 집어들고

햇빛 아래 외출을 한다.

손에 아이스 음료를 든 사람들이 늘어나고

드리우는 그림자마저 따뜻.


-봄의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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