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도 사람을 뽑고 싶고, 나도 회사에 들어가고 싶다!
살면서 나만큼 다대일 면접을 경험하지 않은 구직자가 또 있을까.
4년이 넘는 사회 생활동안 내가 본 면접은 손에 꼽는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 2번, 이직할 때 1번, 서브 잡 구할 때 3번이 끝이고, 최근 보다 크리에이티브한 영역 확장을 위해 도전하느라 2번. 10번이 안 된다!
주로 1:1로 즉시 전력을 구하는 업계 특성상 면접 성공률은 거의 100%에 가까웠고, 이제 와서 제대로 된 면접을 경험하고, 한 두번 떨어져보니 배우는 점이 있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얼마나 회사에 딱 들어맞는 사람인가도 중요하지만, 그걸 표현해내지 못하면 회사 입장에서는 알 도리가 없다... 그 '방법'에 대해 3가지로 정리해보았다. 뻔하지만 놓쳐서는 안되는 것들!
면접을 영어로 하면 interview,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보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인터뷰 기사를 참고하면 좋겠다. 인터뷰 기사는 보통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이 일을 해왔고, 그래서 읽는 독자가 어떤 인사이트를 받아갈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 물론 에디팅을 거치지만, 알맹이는 확실하다. 테스트보다는 나의 이야기를 취재하러 온 사람에게 차분히 들려주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자.
2번 면접을 본 뒤 깨달은 게 있다면, 면접자가 1) 면접 분위기를 리드해나가야 한다. 준비해온 질문을 싹 잊어버리고, 나의 답변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 수 있도록. (물론, 잘못된 답변으로 궁지에 몰리는 상황이 되면 안 된다!) 사실, 면접에서 나올 질문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데다 (역으로 내가 면접관이라고 해도... 처음 본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질문은 창의적이어봤자 서류를 넘지 못한다. 2) 내 대답에서 질문으로 이어질만한 포인트를 계산해보는 게 필요하다. 그러면 면접관들이 애써 진행하지 않더라도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면접자도 좀더 편하게 자신을 어필할 수 있게 된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면접관이 물어보지 않을 경우, 질문을 하도록 유도하는 답변을 계산하는 기술도 필요하다.
이런 면접을 한 번 경험했는데, 거절하고 싶었던 면접이었기에 최대한 나를 나쁘게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좋게 들어주셨고 당일 합격 전화를 받았다 T.T
취재할 때 미리 질문지를 받아서 그에 따른 답변을 준비하듯이, 예상 질문을 뽑아서 작성해봐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글로 쓰는 게 아니라 입으로 말해서 녹음기 틀듯이 술술 읊어야 한다는 것! 내 답변에 논리가 맞는지 꼭 체크해보고, 주변에 믿을만한 사람이 있다면 물어보는 것이 좋다.
사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직무에 대한 이해 + 회사에 대한 이해 + 그래서 내가 어떻게 그 니즈를 풀어갈 수 있는 사람인지를 보여주면 되는 것 같다. :-) 알고 보면 회사 입장에서도 사람을 찾고 싶어서 속이 탄다 T.T 까다로워 보이지만 사실은 까다롭지 않은 그 마음을 어떻게든 읽어내야 한다.
먼저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감이 있어야 자연스럽게 상대방도 설득도 된다. 여러 번의 실패로 좌절했다면 일단 그 마음부터 살려야 한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힘들겠지만) 다시 왜 이 일을 하고 싶는가부터 고민하고, 내가 왜 적합자인지 차근차근 끼워맞추고, 실패의 경험을 통해 어떤 점이 부족하니 어떤 회사를 공략해야겠다는 계획 수립을 하면 성공률이 높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