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ungs Nov 17. 2016

서태후에 관한 글을 쓰며

서태후에 대해 글을 쓰려고 책을 빌렸다. 

글을 쓰다보니 서태후에 관한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

유명한 악녀라는 정도로만 알던 그녀였는데 알아보면 알아볼 수록 다른면들이 보였다.

사치와 독재로 청나라를 망하게한 희대의 악녀라는 평과,

무너져가는 청나라를 지탱하며 현대 중국의 기초를 만든 통치자라는 전혀 다른 평이 존재했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본 내용도 마찬가지였다.


역사는 시대에 따라 달리 보일 수 있는 거라고 누가 말했던가?

청나라가 무너지고 중국 인민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당성의 근거로 청나라 권력의 핵심이었던 그녀가 희생되어야 했을지 모른다.

아니면, 정말로 하늘이 내려준 황제위에 군림하며 청나라를 자신의 마음대로 주물럭댄 악녀일지도 모른다.

어찌됐건 서태후라는 여인이 대단한 인물이란건 확실했다.


그래서 조금더 깊이 그녀를 알아보기 위해 평소에 잘 읽지도 않던 책을 빌렸다.

인터넷의 얕은 지식으로는 도저히 그녀를 판단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서태후를 공부하려 교하도서관에서 빌린 책들

빌린 세권의 책은 각기 다른 형식으로 쓰여 있었다.

펄벅이 쓴 '연인 서태후'는 사랑을 중심으로 쓴 악해 질 수 밖에 없는 서태후를 묘사한 로맨스 소설이다.

워낙 문장력이 좋아 마치 영화의 한장면을 보듯 서태후의 행동거지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무엇보다 재밌었다. 그리고 글쓴이의 필력이 부러웠다.

누군가 내 글을 읽었을 때 내가 이 책을 보고 떠 올렸듯 장면을 선명하게 머리속에 떠올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그렇게 쉽진 않겠지...


장융이 쓴 '서태후'는 역사적 사실을 중심으로 서태후의 이야기를 풀어나간 글이었다.

그 책 역시 문장력이 좋았고, '연인 서태후' 와는 다르게 역사적 근거를 제시하며 설득력있게 서태후의 행적을 추적했다.

그가 말하는 서태후는 능력있고 근대화를 위해 노력한 유능한 통치자였다.

이화원에 쓴 돈 조차도 이유가 있었고 나름대로 합리적이었다고 표현했다.

그 만큼 서태후에 대해 긍정적이게 쓴 내용이기도 하고, 거기에 대한 합리적인 근거들이 있어 내가 서태후에 대해 글을 쓸 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서태후와 궁녀들'이라는 책은 8년간 서태후를 모셨다고 하는 궁녀 룽얼이 구술한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직접 겪은 제 3자의 시선에서 서태후에 대해 표현하는 걸 보면서 서태후의 막강한 권력과 성격을 옅볼 수 있었다.


사실 논문 쓸때도 이렇게까지 여러 서적을 둘러 보지 않은 것 같은데, 소설 쓴다고 책을 빌려보는 나를 보며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라는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궁금했고 더 알아보고 싶었다.
글을 쓰다 맺은 인연이지만 그녀의 모습을 좀더 입체감 있게 표현하고 싶었다.

그러면서 책을 보고 오랜만에 빠져들었다.
글을 쓰려다가 오히려 내가 서태후의 삶에 빠져 든 것이다.

이제는 어떻게 내가 그녀의 모습을 그릴지가 남았다.
과연 내가 느꼈던 감정을 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똑같게만이라도 느끼게 할 수 있을까?
그동안 가벼운 마음으로 글을 써왔던 나에게 이런 감정이 키보드를 누르는 손가락을 주저하게 만든다.

서태후가 나오는 편 #27~

https://blog.munpia.com/iceris/novel/71215


http://novel.naver.com/challenge/list.nhn?novelId=584083

http://jooc.kr/service/note.detail.html?nn=1005550


매거진의 이전글 [이상하 변호사 사무장]쥬크 웹소설 공모전 우수상 수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