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아침 7시 40분. 휴대폰 알람을 끄자마자 단체 채팅방이 불이 난다.
“오늘 10시 회의, 9시로 당김.”
날씨 앱은 소나기 경보를 울리고, 택배 앱은 “배송 지연” 알림을 보낸다.
순식간에 머릿속에서 오늘 계획이 와르르 무너진다. 하루를 시작한 지 10분도 안 돼서 세 가지 변수가 생긴 셈이다.
이런 건 이제 놀랍지도 않다. 하루에도 몇 번씩 예기치 못한 변동이 튀어나오니까. 그때마다 ‘어떻게든’ 해내긴 한다. 하지만 요즘은 그 ‘어떻게든’이 점점 더 버겁다.
왜 이렇게 어려워졌을까?
변수 폭발: 예전엔 한두 가지만 챙기면 됐는데, 지금은 시간·비용·품질·환경·평판·법규까지 고려해야 한다.
이해관계 다층화: 개인의 선택에도 가족 일정, 온라인 리뷰, 회사 정책이 얽히고, 회사 문제는 고객·파트너·규제·미디어까지 연결된다.
속도의 가속: ‘다음 주에 보자’가 아니라 ‘오늘 오후에 결정하자’가 기본값이 됐다.
이 시대에 필요한 건 단순한 노력이나 근성이 아니다. 필요한 건 전략이다. ‘그냥 해낸다’가 아니라 ‘제대로 해낸다’가 중요하다.
전략적 문제해결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다. 문제를 발견하고,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만들고 선택한 뒤, 실행과 학습으로 마무리하는 일련의 흐름이다. 그리고 이제 이 흐름을 훨씬 빠르고 정교하게 만들어주는 AI라는 동반자가 옆에 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비 오는 날 출근? 그냥 일찍 나가자” 정도였지만, 지금은 비 예보와 버스 도착 정보, 회의실 변경, 주차장 만차 여부까지 한 번에 반영해 최적 출발 시각과 경로를 계산해주는 AI가 있다. 결과는 지각 최소화, 스트레스 최소화, 체력 낭비 최소화다.
지금 필요한 건 더 많이, 더 세게가 아니라 더 똑똑하게다. 그리고 이 ‘똑똑함’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훈련으로 충분히 만들 수 있다.
문제해결은 타고난 재능이나 특별한 직함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사실은 절차와 습관에 가깝다. 구조를 딱 풀어보면 아주 단순하다.
1. 문제 발견(정의) – “정확히 뭐가 문제지?”
2. 원인 분석 – “왜 이런 일이 반복될까?”
3. 대안 설계/선택 – “가능한 해법은 뭐고, 그중에서 제일 나은 건 뭘까?”
4. 실행/학습 – “해봤더니 어땠지? 다음엔 뭘 바꿔야 하지?”
이 네 단계는 생활에서도, 회사에서도 똑같이 쓸 수 있다. 차이가 있다면 쓰는 데이터와 이해관계자가 몇 명이냐 정도다.
발견: 3일만 지나면 반찬이 상함.
분석: 뜨거운 상태로 바로 밀폐, 냉장고 내부 온도 상승, 보관 위치 불량, 과잉 구매.
대안: 소분 후 식힌 다음 보관, 냉장고 선반 재배치, 장보기 주기 줄이기.
실행: 일주일 실험 → 상하는 빈도 60% 감소, 식비 15% 절약, 버리는 시간 절반으로 줄음.
발견: 제출 마감이 평균 2일씩 지연.
분석: 템플릿이 제각각, 데이터 취합 담당 불분명, 승인 과정에서 병목.
대안: 통일된 템플릿, 데이터 마감 D-3로 당기기, 승인 라인 단축.
실행: 2개월 적용 → 지연 80% 감소, 회의 한 번 줄고 팀 분위기 좋아짐.
여기서 중요한 건 정의의 정밀도다. “보고가 늦다”는 건 현상이고, “템플릿이 제각각”은 원인 단서다. 정의가 정확해질수록 분석이 빨라지고, 대안의 품질이 올라간다. 그리고 이 정의의 정밀도를 올리는 건 결국 좋은 질문이다.
“이 문제가 처음 나타난 시점이나 상황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경우는?”
“지금까지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긴 가정 중, 검증되지 않은 건 뭘까?”
아래 틀에 맞춰 2줄 정의문을 작성해 본다.
[누가/어디서] [언제부터] [무엇이] [얼마나/얼마나 자주] 발생한다.
이 문제로 [비용/시간/감정/품질] 손실이 [정량 또는 정성]만큼 발생한다.
예) “마케팅팀은 올해 2분기부터 월말 보고가 평균 2일 지연된다. 이로 인해 경영진 리뷰 일정이 밀려 신규 캠페인 결정이 평균 3일 늦어진다.”
AI를 쓰면 문제해결 과정이 더 빠르고, 더 넓고, 더 창의적이 된다.
이건 단순한 광고 문구가 아니라, 실제로 써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변화다.
예전에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리하고, 비교하는 데 며칠씩 걸렸다. 이제는 AI가 이 과정을 몇 분, 아니 몇 초 만에 끝낸다.
생활 예시: 3개월 치 가계부 내역을 입력하면, AI가 “여기서 매달 평균 4만 원씩 더 쓰고 있다”는 분석을 바로 준다.
조직 예시: 2년 치 고객 불만 데이터를 넣자, AI가 유형별 발생 비율과 급증 시점을 표와 그래프로 만들어 준다.
AI는 사람보다 훨씬 넓은 범위를 동시에 살필 수 있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 날씨·교통·숙소·관광지 혼잡도까지 한 번에 반영해 준다.
신사업 아이디어를 찾을 때, 최신 논문·뉴스·특허·경쟁사 동향까지 연결해서 보여준다.
예전엔 각각 다른 창을 띄우고 수십 번 검색해야 나오는 정보들이 한 번에 모인다.
AI가 만든 결과물 중엔 ‘이런 조합이 가능하다고?’ 싶은 것들이 많다.
생활 예시: 냉장고 속 재료 사진을 보여주면, AI가 “이 재료로 오늘 저녁은 베트남식 샌드위치를 만들어보라”고 제안한다.
조직 예시: AI가 고객 불만과 SNS 트렌드를 분석해 “이 문제를 해결하는 신제품 콘셉트”까지 추천한다.
과거: 문제 → 정보 수집 → 분석 → 아이디어
지금: 문제 → AI와 함께 질문 → 즉시 분석·아이디어 동시 도출
결과적으로, 사람은 더 고차원적인 판단과 선택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즉, ‘데이터 뒤지는 시간’은 줄이고 ‘전략을 짜는 시간’은 늘릴 수 있는 거다.
1. ChatGPT, Copilot, Claude 등 아무 AI에게 이렇게 물어본다.
최근 1개월간 내가 겪은 가장 불편했던 문제를 하나 적어줄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3가지, 생활 버전과 조직 버전으로 각각 제안해줘.
2. 받은 답변 중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걸 하나 골라, 당장 오늘 시도해본다.
AI를 활용한 문제해결은 거창한 프로젝트에서만 쓰는 게 아니다.
집, 마트, 주방, 병원, 심지어는 친구 모임 일정 잡기 같은 사소한 일에도 적용할 수 있다.
예전엔 여행 계획 세우면 지도 앱, 항공권 사이트, 숙소 후기, 날씨 앱을 번갈아 열면서 머리를 싸맸다.
이제는 AI에 이렇게만 말하면 된다.
4박 5일 일본 오사카 여행, 6세 아이 동반, 이동은 대중교통 위주, 날씨까지 고려해서 일정표 짜줘.
몇 초 후, 하루 단위 동선과 식당·교통편 추천, 예상 경비까지 깔끔하게 나온다.
여기서 마음에 안 드는 코스가 있으면 “2일 차 오후 코스는 실내 활동으로 바꿔줘”라고 수정 지시하면 끝.
3개월 치 소비 내역을 엑셀로 뽑아 AI에 넣으면,
“외식비가 전체 지출의 27%로 평균보다 높음. 주 1회만 줄이면 월 8만 원 절약 가능”
같이 바로 적용 가능한 분석을 준다.
게다가 대안까지 알려준다. “대체 레시피, 장보기 할인 주간, 근처 시식 행사” 등 검색 시간까지 줄여준다.
운동을 시작한 친구가 AI로 한 달 식단을 짜봤다.
조건은 “체중 3kg 감량, 단백질 위주, 현재 보유 식재료 우선 사용.”
결과는 칼로리 계산부터 조리 시간, 부족한 재료 쇼핑리스트까지 한 번에 나왔다.
그 덕분에 ‘뭘 먹지?’ 고민과 불필요한 장보기가 사라졌다.
집 근처 소음 문제: AI가 지역민원 접수 절차와 예상 처리 기간을 알려줌
매일 늦는 버스: AI가 대체 노선과 환승 패턴 추천
옷장 정리: 사진을 찍어 AI에 올리면 계절별·색상별 코디 조합 제안
1. 문제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AI가 주는 답도 구체적이다.
2. 처음에는 AI 답변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수정·추가 질문으로 점점 맞춰가면 된다.
3. 중요한 건 “질문력”이다.
1. 최근 한 달간 생활에서 불편했던 점 3가지를 적는다.
2. AI에게 각 문제의 원인 추정 + 해결 아이디어를 요청한다.
3. 그중 하나를 오늘 당장 시도해본다.
AI의 진짜 위력은 조직과 프로젝트에서 더 크게 드러난다.
여기선 사람, 데이터, 일정,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에 문제 하나가 도미노처럼 퍼지기 쉽다.
AI를 끌어들이면, 그 도미노의 방향을 바꾸거나 아예 쓰러지기 전에 잡을 수 있다.
예전엔 일정이 밀리면 원인을 찾느라 회의만 하루 종일 했다.
이제는 작업 로그, 이메일, 일정표를 AI에 넣으면,
“2차 디자인 승인 단계에서 평균 4일 지연. 승인 담당자가 한 명뿐이라 병목 발생”
같은 결론이 바로 나온다.
그다음엔 대안을 같이 짠다. “승인 담당 2인 체계”나 “승인 마감 D-1 리마인드 자동 발송” 같은 실행안까지 제안된다.
콜센터, 이메일, SNS 댓글 등 고객 불만 데이터가 산더미처럼 쌓인다.
AI는 이걸 주제별로 분류하고, 발생 빈도 순위를 매기고, ‘최근 3개월 급증한 불만 항목’을 딱 집어낸다.
예를 들어 “배송 지연”이 갑자기 늘었다면, 물류 상황·택배사 기사 수급 문제·날씨 데이터까지 엮어서 분석해 준다.
회의실에서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을 하면, 10분만 지나도 주제가 겉돈다.
AI는 시장 보고서, 특허 데이터, 경쟁사 신제품, 소비자 트렌드를 동시에 긁어와서
“향후 3년간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아이템” 리스트를 뽑아준다.
그 리스트를 기반으로 다시 팀별 아이디어 토론을 하면, ‘감’이 아니라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다.
“작년에 우리가 비슷한 프로젝트 한 적 있지 않나?”라는 말, 다들 들어봤을 거다.
AI 검색 시스템에 “2023년 하반기 진행한 OOO 프로젝트 보고서”라고 치면,
몇 초 안에 관련 문서, 담당자, 회의록까지 연결된다.
이건 특히 인사 이동이 잦은 조직에서 효율을 확 끌어올린다.
계약 조건 변경 요청: AI가 기존 계약서와 비교해 변경 조항, 위험 요소를 표시
언론 부정 기사 발생: AI가 관련 기사, 댓글 반응, 경쟁사 움직임을 분석해 대응 시나리오 제안
주요 인력 퇴사: AI가 대체 인력 후보, 업무 인수인계 우선순위, 교육 계획까지 세팅
1. 데이터의 양과 질이 좋을수록 AI 분석력이 높아진다.
2. AI 제안은 ‘결정’이 아니라 ‘결정 자료’로 쓴다.
3. 실행 후에는 반드시 피드백을 AI에 다시 입력해 다음 분석 품질을 높인다.
1. 최근 3개월간 팀 또는 조직에서 반복된 문제를 하나 고른다.
2. 그 문제와 관련된 데이터(일정표, 보고서, 로그 등)를 AI에 입력한다.
3. 원인 분석과 해결책을 요청하고, 그중 하나를 시범 적용한다.
4. 실행 결과를 다시 AI에 입력해 개선 방안을 재요청한다.
이 책은 그냥 ‘AI 쓰는 법’ 안내서가 아니다.
AI를 도구로 삼아 전략적 문제해결 역량을 생활과 조직, 두 영역 모두에서 기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읽는 순간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각 회차마다 구조를 똑같이 맞췄다.
1. 서사
해당 회차의 주제와 상황을 몰입감 있게 풀어주는 이야기.
실제 있을 법한 생활 장면, 회사 프로젝트 현장, 뉴스 속 사례 등을 섞었다.
2. 생활 사례
주제와 관련된 일상 속 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룬다.
누구나 경험했을 만한 상황을 통해 ‘나도 해볼 수 있겠다’는 감각을 준다.
3. 조직 사례
같은 주제를 조직·프로젝트 관점에서 적용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데이터, 이해관계, 일정, 자원 관리 같은 비즈니스 요소까지 포함한다.
4. 실습 프롬프트
AI에게 바로 입력할 수 있는 질문/명령문을 제시한다.
상황에 맞게 조금만 수정하면 곧바로 본인의 문제에 적용 가능하다.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
당장 해결하고 싶은 문제 유형이 있으면 그 회차부터 읽어도 된다.
예를 들어 ‘원인 분석’이 급하면 Ⅱ부부터 시작해도 된다.
AI 툴은 자유롭게 선택
ChatGPT, Claude, Copilot, Gemini 등 익숙한 AI를 쓰면 된다.
중요한 건 툴 이름이 아니라 질문을 어떻게 던지느냐다.
생활과 조직을 번갈아 시도
한 주는 생활 사례를, 다음 주는 조직 사례를 직접 실행해 보면 응용 범위가 훨씬 넓어진다.
기록 습관 만들기
문제 정의 → 원인 분석 → 해결안 → 실행 결과를 간단히 메모해 두면, 나만의 문제해결 데이터베이스가 완성된다.
이 기록을 AI에 다시 입력하면, 다음 문제는 더 빨리 해결할 수 있다.
1. 오늘 가장 먼저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하나 적는다.
2. 목차에서 해당 문제 유형과 관련된 회차를 찾는다.
3. 책 속 실습 프롬프트를 AI에 그대로 입력하고, 답변을 기반으로 실행한다.
4. 결과를 기록해 두고, 다음 회차에서 참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