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을 비교하고 선택하는 전략

해결책을 만들고 실행하기 Part.3 | EP.3

잘못 설계된 비교 기준이나 불완전한 평가 방식은 오히려 의사결정의 질을 떨어뜨리고, 결과적으로 문제 해결의 속도와 효율성까지 저하시킬 수 있다.


Part 1. 문제를 발견하는 눈 기르기(6회)

Part 2. 원인을 분석하는 기술(8회)

Part 3. 해결책을 만들고 실행하기(3/8회차)

Part 4. 나만의 문제해결 습관 만들기(6회)



18화. 대안을 비교하고 선택하는 전략







회의실 한쪽 벽에는 커다란 화이트보드가 서 있었다. 그 위에는 누군가 급하게 쓴 듯한 세 개의 대안이 굵은 매직으로 적혀 있었다. ‘A안’, ‘B안’, ‘C안’. 모두 멋져 보였지만, 막상 어떤 걸 선택해야 할지 결론은 나지 않았다.
“난 A안이 직관적으로 제일 좋아.” 한 팀원이 말했다.
“B안이야말로 우리 브랜드 이미지랑 제일 잘 맞아.” 다른 팀원이 곧바로 맞받았다.
옆자리에서는 “C안이 장기적으로 제일 안정적이야”라며 고개를 끄덕이는 목소리도 들렸다.


문제는, 각자 말하는 ‘좋다’의 기준이 전부 달랐다는 거다. 누군가는 비용 절감을 1순위로 보고, 또 누군가는 품질 안정성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 심지어 어떤 팀원은 ‘내가 그걸 좋아하니까’라는 아주 개인적인 취향까지 반영하고 있었다. 결국 회의는 감정과 직관, 그리고 각자의 경험치가 뒤섞여서 아무 결론도 못 내고 끝나버렸다.


비슷한 상황은 일상에서도 자주 벌어진다. 새 노트북을 사야 하는데, 스펙을 비교하다 보면 처음에는 성능만 보다가도, 중간에는 디자인이 눈에 들어오고, 마지막에는 할인 폭을 따지게 된다. 머릿속에서는 ‘이게 더 나을까? 저게 더 나을까?’라는 질문만 맴돌 뿐, 결정을 내릴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


여기서 중요한 건 ‘비교와 선택의 기준을 먼저 세우는 것’이다. 기준이 없으면 결국 가장 크게 외치는 의견이나, 가장 익숙한 선택지가 채택된다. 하지만 기준이 있다면, 그 기준에 따라 점수를 매기고 가중치를 부여하는 순간, 의사결정 과정이 훨씬 투명해지고 설득력이 생긴다. 감정이 아니라 데이터로 선택할 수 있게 되는 거다.


이번 회차에서는 바로 그 ‘기준 세우기 → 비교하기 → 선택하기’의 프로세스를 다룬다. 생활 속에서도, 조직 안에서도, 이 프로세스 하나만 잘 적용하면 결정을 내리는 속도와 정확도가 크게 올라간다.








1. 생활 사례 – 자동차 구매 대안 비교




민수는 몇 년간 타던 중고차가 이제는 고장이 잦아져서 새 차를 사기로 마음먹었다. 처음에는 “그냥 최신 모델로 하나 사면 되겠지”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온라인에서 차종을 찾아보니 상황은 달랐다.
국산 브랜드의 준중형 세단, 외제 소형 SUV, 그리고 전기차 모델까지 후보가 세 개나 나왔다. 가격대도 다르고, 유지비, 연비, 디자인, 주행감까지 전부 달라서 단순 비교가 불가능했다.


처음 며칠은 사진과 스펙표만 보면서 “이게 더 예쁜데?”, “이건 할인율이 크네” 같은 말만 반복했다. 그러다 보니 하루는 전기차가 좋아 보였다가, 다음 날은 외제 SUV에 마음이 가고, 그 다음 날은 또 국산 세단이 안전해 보였다. 결론은 계속 미뤄졌다.


민수는 결국 표를 하나 만들었다.
세로축에는 세 개의 후보 차종(A, B, C)을, 가로축에는 가격, 연비, 유지비, 주행 성능, 디자인, 환경 친화성 같은 항목을 넣었다. 그리고 각 항목마다 본인에게 중요한 정도를 5점 만점으로 가중치를 매겼다. 예를 들어, 민수는 연비와 유지비를 가장 중요하게 봤기 때문에 각각 가중치 5점을 줬고, 디자인은 3점, 환경 친화성은 4점으로 설정했다.


그 다음 각 차종이 항목별로 어느 정도 만족시키는지 점수를 부여했다.


국산 준중형 세단: 가격 5점, 연비 4점, 유지비 5점, 주행 성능 3점, 디자인 3점, 환경 친화성 2점

외제 소형 SUV: 가격 2점, 연비 3점, 유지비 2점, 주행 성능 5점, 디자인 5점, 환경 친화성 3점

전기차 모델: 가격 3점, 연비(전비) 5점, 유지비 4점, 주행 성능 4점, 디자인 4점, 환경 친화성 5점


이렇게 항목별 점수에 가중치를 곱해 총점을 계산하니, 전기차가 88점으로 가장 높게 나왔다.
민수는 “아, 이래서 선택이 안 됐구나. 기준 없이 감으로만 고르려니까 계속 흔들렸네”라고 깨달았다. 이렇게 수치화된 결과를 보니 확신이 생겼고, 결국 전기차를 주문했다.


이 사례에서 중요한 건, 기준과 가중치를 설정하고, 모든 후보를 동일한 잣대로 비교했다는 점이다. 감정과 직관이 아니라, 우선순위와 수치를 기준으로 결정을 내린 것이다.









2. 조직 사례 – 신규 공급업체 선정 대안 비교




한 중견 제조기업의 구매팀에서는 최근 주력 제품의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기존 업체와의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었다. 기존 업체는 품질 안정성과 신뢰성 측면에서 강점이 있었지만, 최근 몇 년간 가격이 꾸준히 인상되고 납기 지연이 종종 발생했다.
이에 따라 구매팀은 세 곳의 신규 공급업체(A, B, C)를 후보군으로 선정하고, 비교 평가를 통한 최종 선택 작업에 들어갔다.


팀은 먼저 각 후보 업체의 평가 기준을 설정했다.


품질 수준: 결함률, 품질 인증 보유 여부

가격 경쟁력: 단가, 가격 변동 가능성

납기 신뢰성: 평균 납기일, 긴급 주문 대응 능력

서비스 지원: 기술 지원, 사후 관리

협력 가능성: 장기 계약 의사, 공동 개발 의지


구매팀은 각 기준에 가중치를 부여했다. 예를 들어, 품질과 납기 신뢰성은 각 30%, 가격 경쟁력은 20%, 서비스 지원과 협력 가능성은 각 10%로 설정했다. 이후 각 업체를 대상으로 수집한 데이터와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정량 점수를 매겼다.


A사: 품질은 우수(9점), 납기 신뢰성도 높지만(8점) 가격이 다소 비싸다(6점). 기술 지원과 장기 협력 의지도 강하다.

B사: 가격이 가장 저렴(9점)하고 납기도 준수(7점)이지만, 품질이 다소 불안정(6점)하다.

C사: 품질(8점)과 납기(8점)가 안정적이고 가격도 적정(7점)하지만, 기술 지원과 협력 의지가 다소 부족하다(5점).


모든 점수를 가중치에 따라 환산한 결과, A사가 가장 높은 총점을 기록했다.
구매팀은 이 결과를 근거로 경영진에 A사를 신규 공급업체로 선정할 것을 제안했다.
다만, 가격 경쟁력에서 다소 불리하다는 점을 감안해, 계약 협상 과정에서 단가 인하 조건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 사례에서 중요한 점은 단순히 가격 하나로 결정을 내리지 않고, 다면적인 기준을 설정하여 객관적으로 비교했다는 것이다. 덕분에 단기적인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품질 안정성, 협력 가능성까지 고려한 전략적 선택이 가능했다.









3. 중간 해설 – 대안 비교·선택의 핵심 포인트





대안 비교·선택 과정은 단순히 '더 나은 것'을 고르는 문제가 아니다.
잘못 설계된 비교 기준이나 불완전한 평가 방식은 오히려 의사결정의 질을 떨어뜨리고, 결과적으로 문제 해결의 속도와 효율성까지 저하시킬 수 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핵심 포인트를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



1) 명확하고 측정 가능한 평가 기준 설정


‘좋다/나쁘다’처럼 주관적인 표현보다 측정 가능한 지표를 만든다.

예: "품질이 좋다" → "불량률이 1% 이하", "국제 품질 인증 2종 이상 보유"

가능하다면 각 기준마다 데이터 수집 방법과 평가 주기도 함께 정의한다.



2) 중요도에 따른 가중치 부여


모든 기준이 똑같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프로젝트나 상황에 따라 **핵심 성공 요인(CSF)**을 도출하고, 이에 따라 가중치를 다르게 설정한다.

예: 신규 제품 출시 시 → ‘품질’과 ‘납기’ 비중을 높이고, 장기 협력 가능성은 낮출 수 있음.



3) 정성적·정량적 평가의 균형


숫자로만 비교하면 정성적 가치(창의성, 협력 의지, 브랜드 이미지 등)를 놓칠 수 있다.

반대로 감에 의존하면 과거 데이터나 객관적 사실을 무시할 위험이 있다.

정성적 평가와 정량적 평가를 혼합해 종합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 비교 프레임의 일관성 유지


모든 대안을 동일한 기준과 환경에서 평가해야 한다.

예: 어떤 대안은 최근 데이터로, 다른 대안은 오래된 자료로 평가하면 결과가 왜곡될 수 있음.

평가 시 자료의 시점, 조건, 출처를 통일하는 게 중요하다.



5) 미래 영향까지 고려


대안 비교는 현재 조건에서의 우열만 가리는 것이 아니다.

각 대안이 중·장기적으로 가져올 변화와 리스크까지 예측해야 한다.

예: 현재 저렴한 공급업체라도 2년 후 가격 인상 가능성이 크다면, 그 리스크를 반영해야 한다.



6) 투명한 의사결정 프로세스


최종 선택 과정은 왜 이 대안을 선택했는지가 명확히 설명 가능해야 한다.

내부 보고나 외부 설명 시 비교표, 점수표, 가중치 설명을 함께 제시하면 의사결정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다.








4. 실습 프롬프트 – 대안 비교·선택하기





이번 실습에서는 생활과 조직 두 가지 상황에서 AI를 활용해 대안을 비교하고 최종 선택하는 과정을 경험한다.
목표는 명확한 비교 기준 → 가중치 설정 → 평가 → 종합 결론의 흐름을 따라가며, 논리적으로 설명 가능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1단계: 상황 정의



1. 생활 버전 예시

상황: “다음 달에 새 자동차를 사야 한다. 후보는 3종.”

조건: 예산, 연비, 유지비, 안전성, 디자인 선호도를 고려해야 함.


2. 조직 버전 예시

상황: “신규 프로젝트에 필요한 공급업체를 선정해야 한다. 후보는 3곳.”

조건: 품질, 납기, 가격, 기술 지원, 장기 협력 가능성을 고려해야 함.






2단계: 비교 기준 설정



생활: 예산, 연비, 유지비, 안전성, 디자인

조직: 품질, 납기, 가격, 기술 지원, 협력 지속성

기준은 반드시 측정 가능하거나 구체적으로 설명 가능한 형태로 작성.






3단계: 가중치 부여



각 기준의 중요도에 따라 가중치를 1~5 범위로 부여.
(예: 품질=5, 납기=4, 가격=3 …)


가중치는 상황의 목표와 우선순위를 반영해야 함.






4단계: 각 대안 평가



각 대안별로 기준에 따라 점수(1~5) 부여.

점수는 객관적 데이터 또는 합리적 추정을 근거로 작성.

AI에게 자료 분석을 요청하거나, 평가표 양식을 만들어 점수를 기입.






5단계: 가중치×점수 계산



총점 = ∑ (기준별 점수 × 가중치)

AI에게 계산을 맡기면 자동으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음.






6단계: 종합 분석 및 결론 도출



점수 순위 + 정성적 평가를 종합해 최종 대안을 선택.

선택 이유를 한 문단 이상으로 명확히 설명.






AI 프롬프트 예시



다음은 내가 선택해야 할 대안 비교 상황이야.

[상황 설명]
- 후보: ○○, ○○, ○○
- 비교 기준: ○○, ○○, ○○, ○○, ○○
- 각 기준의 가중치: ○, ○, ○, ○, ○

각 대안에 대해 기준별 점수를 1~5로 매겨서 표로 작성하고,
총점을 계산한 후, 최종 추천 대안을 제시해줘.
추천 이유를 데이터와 정성적 관점에서 각각 3줄씩 설명해줘.









5. 생활 버전 AI 대화 예시 – 자동차 구매 대안 비교





사용자:


다음 달에 새 자동차를 사야 해. 후보는 ‘A세단’, ‘B SUV’, ‘C 해치백’이야.
비교 기준은 예산, 연비, 유지비, 안전성, 디자인이고, 가중치는 각각 5, 4, 3, 5, 2로 설정해줘.
각 대안의 기준별 점수를 1~5로 매기고, 총점을 계산한 뒤, 최종 추천 대안을 알려줘. 추천 이유도 데이터와 정성적 관점에서 각각 3줄씩 설명해줘.




AI:


기준 가중치 A세단 B SUV C 해치백

예산 5 4 3 5

연비 4 3 4 5

유지비 3 4 3 4

안전성 5 5 5 4

디자인 2 3 5 4

총점 66 63 66




추천 대안: A세단 또는 C 해치백 (동점)



데이터 기반 이유:


1. 예산과 안전성에서 A세단이 강점, C 해치백은 예산·연비 모두 우수.

2. B SUV는 디자인 점수는 높지만 예산과 유지비에서 낮은 점수를 받음.

3. A세단과 C 해치백 모두 총점이 동일하지만, 세부 기준에서 우선순위에 따라 선택 가능.



정성적 이유:


1. 장거리 주행이 많다면 연비 좋은 C 해치백 추천.

2. 가족 안전과 승차감을 중시한다면 A세단 추천.

3. 유지비·보험료 부담을 최소화하려면 C 해치백이 유리.






6. 조직 버전 AI 대화 예시 – 신규 공급업체 선정





사용자:


신규 프로젝트 공급업체를 선정해야 해. 후보는 ‘업체 X’, ‘업체 Y’, ‘업체 Z’야.
비교 기준은 품질, 납기, 가격, 기술 지원, 협력 지속성이며, 가중치는 각각 5, 4, 3, 4, 3이야.
각 대안의 기준별 점수를 1~5로 매기고, 총점을 계산한 뒤, 최종 추천 대안을 알려줘. 추천 이유를 데이터와 정성적 관점에서 각각 3줄씩 설명해줘.



AI:


기준 가중치 업체 X 업체 Y 업체 Z

품질 5 5 4 4

납기 4 4 5 3

가격 3 3 4 5

기술 지원 4 5 4 3

협력 지속성 3 4 3 4

총점 66 63 58




추천 대안: 업체 X



데이터 기반 이유:


1. 품질·기술 지원 점수에서 모든 후보 중 최고.

2. 납기 준수와 협력 지속성도 우수한 수준.

3. 가격은 다소 높지만 품질과 안정성이 이를 상쇄.



정성적 이유:


1. 장기 프로젝트에서 기술 지원의 안정성이 매우 중요.

2. 품질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업체.

3. 파트너십 신뢰도가 높아 내부 승인 절차도 용이.






7. 비교 실습 진행표



단계 생활 버전 – 자동차 구매 조직 버전 – 공급업체 선정

1. 상황 정의 3개 자동차 후보(A세단, B SUV, C 해치백) 3개 공급업체 후보(X, Y, Z)

2. 비교 기준 설정 예산, 연비, 유지비, 안전성, 디자인 품질, 납기, 가격, 기술 지원, 협력 지속성

3. 가중치 부여 5, 4, 3, 5, 2 5, 4, 3, 4, 3

4. 각 대안 평가 후보별 1~5 점수 부여 후보별 1~5 점수 부여

5. 총점 계산 A=66, B=63, C=66 X=66, Y=63, Z=58

6. 결론 도출 A세단·C 해치백(우선순위에 따라 선택) 업체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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