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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렉스 Nov 02. 2019

18. 그릉이가 돌아왔다

2019년 10월 24일 목요일

여느 때처럼 출근 후 병원에 전화를 했다.


그릉이 컨디션은 오늘도 괜찮다.

빈혈 수치는 25%로 올랐고,

체온은 38.9도로 정상 수치이고,

혈압 98, 혈당도 괜찮다고 한다.


그리고 복수.

그 복수가 12ml로 줄었다.

수액을 중단해서 줄어든 것 같다.


꽤나 긍정적인 내용이 이어지고,

선생님의 한 마디.


"오늘 퇴원 시켜도 될 것 같아요."


퇴원.

퇴원이라니.


우리 그릉이가.

다시는 못 돌아올 줄 알았던 그릉이가..

우리 그릉이가 집에 돌아갈 수 있다고 한다!


쪽팔리게 또 눈물이 났다.

그 힘든 시간을 견디고 이겨낸

우리 아들이 너무 기특하고 고마워서.


그렇게 아빠는 또 울면서,

기쁜 소식을 알리려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엄마도 운다.

우리 그릉이가 엄마 아빠를

왜 이렇게 자꾸 울리는지.


그래도 오늘은 기쁨의 눈물이다.

오후에 퇴원시키러 가겠다고 했다.


차에 머무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4시쯤 가서 퇴근 시간 전에 집으로 왔다.


그릉아. 집이야.

우리 그릉이, 집에 돌아왔어!


아내와 상상만 했던 일,

헛된 희망을 품었다 더 큰 실망으로 돌아올까봐,

아내의 희망섞인 말에도 냉정하게 답했던 일.


정말 기적처럼,

네 식구가 집에 다시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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