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24일 목요일
그릉이가 집에 왔다는건,
너무나 기쁜 소식이지만,
우리 부부에게 큰 걱정이 하나 생겼다.
바로 주사.
고양이 전염성 복막염 신약인
무티엔2(MUTIAN2)는 1회성이 아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매일 정해진 시간에 12주 투여한 집단의
재발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에서 맞은게 9일.
앞으로 75일은 우리가 해야한다.
그냥 봐도 낯설고
사람이 맞아도 무서운 주사기.
이 주사기에 약을 넣고,
그릉이에게 피하 주사를 해야한다.
이런저런 후기들을 찾아보니,
주사가 아프기 때문에
애들이 많이 발버둥을 친다고.
그래서 집사가 둘 이상일 경우,
한 명은 붙잡고 한 명은 주사를 하라했다.
아빠가 붙잡았고,
엄마는 주사를 놓았다.
주사기의 약이 모두 사라질 때까지,
우리 착한 아들은 가만히 있었다.
역시 우리 그릉이.
순하디 순한 순둥이라 주사도 잘 맞네.
이상하다.
주사를 놓은 등 부분이 젖는다.
역시 서툴렀다.
주사는 피하가 아닌 피부에 했고,
아들에게 괜한 고통만 더 주었다.
몇 만원에 해당하는 약이 사라진건 덤이고.
심기일전.
다시 시도.
이번엔 제대로 들어갔는지
히잉 하는 그릉이의 짧은 신음소리가 난다.
하지만 힘이 없어서 별 다른 저항은 하지 못한다.
아팠지..
엄마 아빠가 서툴러서 미안해.
둘다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앞으로 2달반을 이렇게 매일 해야한다.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