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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병기 Sep 02. 2023

카카오와 네이버는 콘텐츠 창작자를 우대하지 않는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콘텐츠 창작자를 우대하지 않는다. 말그대로다. 지난 8월 29일 카카오로부터 갑작스러운 통보를 받았다. 카카오뷰를 종료 한다고 한다. 처음 듣는 얘기고 갑작스럽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 카카오 사업에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이었을 거다.


그런데 그간 카카오를 믿고 콘텐츠를 올려온 창작자는 대체 뭐가 되는지 궁금하다. SPI는 카카오뷰 채널을 수익 사업으로 활용하지는 않는다. SPI에서 다 전하기 어려운 리츠 소식을 독자들과 공유하기 위한 채널 정도로 활용했다. 절대적인 기준에서 보면 700명 정도 되는 카카오뷰 채널 구독자가 많은 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구독자가 한 명이든 백 명이든 꾸준히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채널을 키우겠다는 생각으로 시간을 들여 콘텐츠를 올려왔다. 창작자들이 들인 그 시간은 뭐가 되는지 궁금하다. 카카오를 믿고 콘텐츠를 올리고 시간을 들여온 창작자에 대한 예의가 전혀 없다고 느껴진다. 이래서 카카와 네이버와 같은 포털의 콘텐츠 사업 방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네이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SPI 론칭 후 리츠 콘텐츠를 좀 더 대중적으로 알리기 위해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를 일년 정도 운영하다가 중단했다. 중단한 이유는 명확하다. 콘텐츠 창작자에게 별로 도움이 안 되는 방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말처럼 화끈한 지원도 없었다. 그저 적당히 리스크를 지지 않을 정도로 해보고 안되면 말자 정도의 생각으로 했던 거 같다. 카카오도 마찬가지다. 딱 적당히 해보고 안되면 말자는 식이다. 그렇기에 창작자에게 큰 실익이 없다. 표면적으로는 좋은 창작자들을 발굴하기 위해 창작자들을 위해 지원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다. 창작자들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창작자들의 의지를 꺾는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콘텐츠와 콘텐츠 창작자를 진심으로 대하지 않는다. 그저, 자기들 비즈니스에 어떻게 활용할지만 생각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콘텐츠 비즈니스를 하면 안 된다. 더이상 창작자들을 기만하지 않기를 바란다.


뉴스 포털도 사실 말도 안되는 비즈니스다. 언론사들은 카카오, 네이버에 뉴스 공급을 끊어야 한다. 사회적 의제를 설정할 역량도, 관심도 없는 이들이 뉴스 공급자 역할을 하고 있으니 어떤 면에서는 사회가 병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덧, 언론사에 다닐 당시 참 한심하다고 생각했던 게 포털의 클릭수를 보고 기사의 가치를 판단하던 데스크였다. 글을 읽지도 않고 댓글을 단 이들 보다 글을 제대로 읽고 이해하는 한 명의 독자가 더 중요하다. 1,000명이 읽은(클릭한) 기사 보다 한 명에게 필요한 기사가 더 좋은 콘텐츠가 될 수 있다. 이번에 카카오가 카카오뷰를 중단하는 것도 그 한심했던 데스크와 같은 사고에 기반했을 거라고 본다.


SPI는 카카오뷰 대신 다른 방식으로 콘텐츠를 알릴 예정이다. 콘텐츠의 가치도 모르는 이들에게 평가받고 싶지 않다.


https://www.youtube.com/watch?v=w7iZ1e56DlQ&t=3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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