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Monologue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신 Nov 28. 2019

만약 로또 1등이 된다면

전화는 받을께요~^^

가끔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할 때가 있어


내가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주제는 '선택속성'이다. 선택속성이란 소비자가 무언가를 구매하려고 할 때 고려하는 요소를 뜻한다. 주로 목적과 비용이 고려된다. 순수하게 식사를 하는 목적이라면 가까운 곳에 저렴한 비용을 지불하려고 한다. 탕비실에서 편의점 도시락도 좋은 선택이고, 구내식당에서 정식도 좋은 선택이다. 여기에 사교가 들어간다면, 동행인의 취향이나 상태가 고려된다. 사교가 아닌 비즈니스 목적이 들어가면 격식있는 자리가 좋다. 부담없는 점심메뉴를 서버가 제공하는 곳에 약간의 프라이빗한 공간이 첨부되면 딱이다. '선택속성'이 매장을 기획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하는 요소이다. 


'선택속성'에는 '소비자 행동심리'가 기본으로 장착된다. 여기에는 단순한 욕구를 넘어선 자아의식과 가치관 등 내적요소와 환경, 문화, 유행 등의 외적요소가 결합이 된다. 사교적 목적에 최적화된 곳이라도 식품위생에 지적을 받은 곳은 꺼려진다. 낡고 허름한 식당이라도 60년 전통의 진한 국물을 가진 국밥집이라면 한번쯤 가볼만하다. 이렇게 추운 날에는 60년 전통의 국밥집이지만, 무더운 여름이라면 근처 시원한 냉면집도 탁월한 선택이다. 퇴근길 편의점에서 4개 만원하는 맥주를 사고, 에어프라이어에 냉동치킨을 돌려 넷플릭스를 보며 한잔하는 하루.


이 모든 선택을 본인이 한 것이지만, 자신을 둘러싼 환경의 영향을 받아 선택되어진 것이 많다. 이는 인간의 기본 본성인 '사회성'이 발현되어 환경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이 '선택속성'과 '소비자 행동 심리론'은 깊게 공부해 보고 싶은 영역이다. 하.지.만. 대학원 학비는 엄청 비싸다. 더욱이 수업보다 본인 스스로 해야 하는 공부가 더 많다. 어느정도 생업을 내려 놓고 공부를 해야 되는 과정이라 '주경야독'하기 너무너무 힘들다. 오죽하면 "나 로또되면 회사 때려치고 딱 3년만 공부할께. 1억 생활비 있으면 되지"라고 말할 정도니...


중.고등학교때 어른들이 말씀하신 '좋은 시절'의 의미를 이제야 이해를 했다. 아쉬운 점은 그때 나에게 '좋은 고등학교가고 수능 잘봐서 좋은 대학교를 가는 것이 학생의 본분이 아닌, 오롯이 공부만 할 수 있으니 하고 싶은 공부를 해라'라고 말해주시는 어른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