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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tori Jul 21. 2023

그냥 자면 아쉬울 것 같아 적는  프리랜서 생존 이야기

킴제이 디지털 노마드와 모임으로부터 받은 영감과 희망 _ (1)

지난 7/18일 화요일 강남역 공유오피스에 새로운 얼굴들이 하나 둘 모였다.

모임의 주최자는 킴제이 님. 디지털 노마드 마케터로 세상을 여행하시다 한국에 오셨을 때

좋은 인연들을 연결하며 모임들을 만드는데 그 모임 중 하나에 내가 가게 되었다.




맨 처음 이어진 인연은 킴제이 님이 주최한 프리워커들을 위한 프리한 토크 모임이었는데 이곳에서 처음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지난 화요일 모임까지 가게 되었다.


역시 인연은 매번 새롭게 찾아오는 것,, 방안에만 있지 않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새로운 기회와 만남의 장이 생긴다. 정말 신기해.



이때의 모임만으로도 너무 알차고 즐거웠어서, 아직도 여운이 남는데, 그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새로운 모임을 또 가게 되었으니, 지금 내 마음속은 얼마나 풍성하고 넘쳐흐를까.


그래서 그 여운이 다 가시기 전에 이렇게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물론, 지금 콘텐츠 기록 스터디를 하고 있어서 억지로 남기는 것도 있음���..)




사실 지난 7/3일 월요일, 나는 나도 모르는 채 약간의 우울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세상 밖, 회사 밖에서 말하는 많은 분들의 성장강요가 나에게 좀 피로감으로 다가왔달까..

혹은 나는 그렇게 살지 못하는데, 지금도 나는 벅찬데 내가 더 해야 될 것 같은 강박감 때문이었을까..

사실 아직도 그 이유를 정확하게 찾지는 못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건 지금 내 모습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확실하다.


일에 대한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프리랜서로 선언하고 나서 꽤나 많은 클라이언트들과 미팅을 했고,

계약까지 이어진 일도 몇 건씩이나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 계약들이 지금의 나를 회사밖에서 생존할 수 있게 만들어 줬으니까.

성과가 없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최근에는) 만족감이 크게 없었던 것 같다. 클라이언트들의 잘못도 아니다. 물론 내가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일을 더 벌리고, 내 시간과 에너지를 더 쏟는 것은 있지만, 그건 상관없다. 나는 그렇게 일을 하니까.

일하는 방식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그냥 지금 생각해 보면 약간의 '성과'부분에 대한 우울감인 것 같다.

마케터라면 지당하게 따라오는 '성과' 개선 부분에 대해 '작은 성과'로는 만족감을 누릴 순 없었다.

난 이 정도면 - 그래도 한 단계씩 성장하며 밟아간다고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그 '작은 성과'들은

클라이언트들을 10000퍼센트 만족시킬 순 없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냥 단순히 어쩔 수 없다~라고 치부하고 넘어가기에는

나는 매달 성과를 위해 마케터 비용을 받고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 클라이언트들은 생계가 달려있다.

그러니 나도 내 일처럼, 내 서비스처럼 매달릴 수밖에 없다.

 

일이 잘 안 되면 나도 우울하고, 일이 잘 되면 나도 기쁘다.

일을 노는 것처럼 한다? 사실 나에겐 해당이 되지 않는 일이다. ㅠ 아직까진 그렇다.

일은 그냥 나랑 한 몸이다..


각설하고, 최근에 이런 성과 부분에 대한 것 때문이었는지, 초기에 성과가 잘 나올 땐

나도 덩달아 기쁘고 신나서 같이 열심히 즐겁게 일하다가, 최근 몇 가지 일들이 난관에 봉착했다 느껴서인지 - 매너리즘에 빠졌다고 느껴서인지 - 나도 모르는 약간의 무기력과 우울감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회사밖에서 수도 없이 말하는 성장강요가 - 성장 흐름이 ~

또 월천역병이라고 말하는 돈, 수익화에 대한 것들이 나에겐 피로감이 아닌 열등감처럼 다가왔다.

난 지금 저렇게 해야 되는 시기인데, 아직 못하고 있으니까 느껴지는 열등감?이었던 것 같다.

물론, 약간의 피로감도 있었던 것 같다.




 

킴제이 님의 프리워커 티타임에 참여한 시기는 바로 그즈음이었다.

내가 우울한 건지 무기력한 건지 알지도 못한 채 약간의 처지는 기분을 뒤로하고 모임에 나갔다.

그리고 약 10명 남짓한 사람들과 함께 근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서로의 고민과 하는 일을 나눴다.


말은 내가 먼저 꺼냈다. 우울한 기분이, 약간의 처지는 텐션이 나를 둘러싸고 있었기 때문에

애써 먼저 용기 냈다. 나의 하는 일을 소개하고, 내 '작은 성과'를 공유했다.

                    

이야기를 하면서, 감회가 새로웠다. _ 감회가 새롭 다라. 이런 표현은 진짜 올드하긴 한데, 무튼

불과 4-5개월 전에 있었던 이야기인데, 내가 잊고 있었다.

아- 나 이렇게 일을 따냈지. 그리고 그렇게 적극적이었지.

지금 나의 모습에 대해서 회고하게 되었다. 지금은 배가 불러서 무기력하다는 뜻이 아니다.

그때는 작은 것, 즉 '작은 성과'에도 만족한다는 뜻이다. 즉, 감사가 있었다.

나의 성과에 대해, 내가 해낸 아주 작은 것에 대해 뿌듯해했다.

나에 대해 만족할 줄 알았다.







그 모임을 뒤로한, 엊그저께 간 모임은 신기한 모임이었다. 내가 어떻게 초청되었는지도 모르는 채..

일을 좋아하는 여러분들이 모여서, (또 잘하는..) 각자의 최근 성과나 고민을 공유하는 자리라고 했다.

내가 가도 되는 것인가? 라는 고민에 주저하기보다 무조건 좋다고 했다.

적극성은 내 강점이기도 하다.


모이신 분들은 대단하신 분들이었다. 직접 자기 사업을 운영하시는 대표님도 계셨고,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지원사업을 따내시는 이사님도 계셨다.

워케이션으로 유명한- 같은 시기에 퇴사한 프리랜서 마케터 고졔님과

IT 디자이너 일에 대한 고민과 또 개인적인 수익화 모델을 구축하고 계시는 키키님,

인스타툰으로 탑티어급을 찍고 계시는 히비님도 오셨다.


맙소사.. 나 여기 와도 되는 것인가? 킴제이님 대체 뭘 보고 불러주신 것인가.

심지어 자료도 내가 제일 준비 안했다. 와 - 이건 그냥 게으름과 불성실함의 표본 ㅠ

진짜 간략하게 편하게 이야기하는 자리인줄 알았다.

근데 역시 일에 찐'진심'인 분들의 에티튜드는 달랐다.





이야기가 너무 길어져 여기까지 마치고 다음편으로 찾아와야겠다.

다음편에 왜 제목이 '프리랜서 생존 이야기' 인지도 풀어보겠다..

브런치라서 그런지 그냥 편하게 쓱 적어내다 보니,

뒤죽박죽한 내 머릿속의 잔상이 그대로 보이는데- 그냥, 이렇게라도 기록해보도록 한다.


최근 우울감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그와 반면에 얻은

풍성한 충만감을 이야기 할 수 없기에, 사전 배경 설명이 길어졌다.

다음에는 '영감과 희망'에 대해 써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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