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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카메라는 어떤 것인가요? 3부

카메라 덕분에 저는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by 별빛바람

본 글을 처음 연재할때부터 이야기 한 것이 있습니다.

이 글은 절대로 카메라 혹은 렌즈에 대한 리뷰 글이 아닙니다. 그저 제가 그 동안 사용하며 찍었던 사진들과 함께, 그 사진에 대한 느낌과 생각들을 이야기해 보고자 쓴 글이었습니다. 그리고 글을 한 편씩 써 보면서 계속 드는 생각은 단 한가지 였습니다.


"저는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때 가장 행복합니다."


그리고 왜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때 행복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해보고자 합니다.


4. Leica M240 : 가장 힘들었던 순간의 친구

잠깐 이야기를 몇 년이 지난 2020년으로 시간을 옮겨볼까 합니다. 저는 한창 모 식품회사에서 말년 과장의 직함으로 회사 생황를 할 때 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많은 선택의 기회가 있었겠지만, 저는 그리 옳지 못한 선택을 하였던 것 같습니다. 결론은 그러하였지요. 좀 더 비합리적이더라도, 정치적인 결정을 따랐더라면 저의 미래는 재밌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겠지만, 정치적인 결정보다는 일을 위한 결정을 선택하였던 것에 대한 결과였고 - 그 당시 제가 따라야 했던 리더는 너무나 정치적인 인결정을 하였기 때문에 그 결정의 결과는 정신적인 피폐함만 남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늘 그렇듯 아침에 눈을 뜨면 왠지 이불밖에서 떠나기가 싫어지는 순간. 그리고, 지하철이 단 한순간이라도 좀 더 늦게 왔으면 하는 바램. 차라리 큰 사고가 나서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마음 편하게 병원에 누웠으면 하는 마음. 아마도 그 현실에서 피해가고 싶었단 마음이 더욱 컸는지도 모릅니다.

그 순간에 제 머리속에 맴돌던 것은 카메라 하나가 Leica 카메라를 하나 들고 마음껏 돌아다니고 싶단 마음이었습니다. 이미 그 당시에는 Leica M10-P라는 1200만원 정도의 카메라가 출시된 시점이었지만, 저는 그 보다 몇 년 전 모델인 Leica M-E(typ240)을 처음 제 손에 쥐게 되었습니다. 물론 결론적으로 한국의 한 셀러에서 구입하였지만, 그 셀러가 정상적으로 판매를 하는 것이 아닌 그레이 마켓에서 확보를 하여 판매를 하였던 제품인지라 중간에 가슴앓이를 하긴 했지만 재밌는 결과물들을 많이 만들어냈습니다.

첫 렌즈는 당근마켓에서 급하게 Summicron-M 50/2.0 ASPH를 판매하는 분에게 구입을 하여 렌즈를 구입하였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분도 가족 몰래 Leica M10-P와 Summicron-M 50/2.0, Summicron-M 35/2.0을 구입하면서 약간의 트러블이 있었던 모양인지 급매로 올린 것을 운 좋게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조심스럽게 보호필름을 붙여가던 그 순간.

그리고 조심스럽게 사진을 찍으며, RF 카메라의 느낌을 만들어가던 순간.


그리고 항상 저는 출퇴근길에 카메라를 꺼냈습니다. 아무리 힘든 순간이더라도, 지금 이 순간이 지나면 마음 편하게 카메라를 꺼내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말입니다. 지금 제가 숨쉬는 현실은 참 힘든 순간이었지만, 사진을 가지고 저의 감정과 느낌을 찍어가며 재미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참 편안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야근을 하더라도, 마음 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설레임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네요.


L1000061.JPG Leica ME(TYP240), Summicron-M 50/2.0 ASPH
L1000681.JPG Leica ME(TYP240), Summicron-M 50/2.0 ASPH
L1000689.JPG Leica ME(TYP240), Summicron-M 50/2.0 ASPH
L1001029.JPG Leica ME(TYP240), Summicron-M 50/2.0 ASPH
L1001034.JPG Leica ME(TYP240), Summicron-M 50/2.0 ASPH
L1001050.JPG Leica ME(TYP240), Summicron-M 50/2.0 ASPH
L1001055.JPG Leica ME(TYP240), Summicron-M 50/2.0 ASPH
L1001083.JPG Leica ME(TYP240), Summicron-M 50/2.0 ASPH
L1001095.JPG Leica ME(TYP240), Summicron-M 50/2.0 ASPH


5. Nikon FM2 : 우리는 늘 새로워지길 하지만, 때론 과거의 방식이 옳을때가 있다.

Leica ME(TYP240)의 장점은 과거의 헤리티지를 계승했다는 것이지미나, 단점은 그 가격의 카메라 대비 너무나 부족한 결과물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사진의 품질도 부족하며, 그 결과물도 단지 Leica로 찍었다는 것 이외에는 부족함이 많은 결과물이었지요.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미 세상은 최신 디지털 기술이 점목된 디지털 카메라들이 많이 출시가 되고 있습니다. 이미 2400만 화소는 과거의 이야기일 뿐이며, 4천만, 1억 화소라는 화소의 전쟁이 사진의 결과물로서 이야기를 하던 시점이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의 단점이랄까요? 배터리와 여러 기계적 문제때문에 몇 년만 지나더라도 답답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찮게 필름 카메라의 결과물을 보게 되었지요. 이미 그 시점에는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필름 카메라의 결과물을 공유하며, 필름의 가격과 카메라의 가격이 조금씩 올라가던 시점이었지요.

아마 제가 구입하던 그 시점에는 필름카메라의 가격이 고점을 찍던 시점이었습니다. 요즘은 가격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긴 하였지만, 그래도 2010년대 가격에 비해서는 아직은 거품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필름카메라의 장점은 좀 더 신중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진을 찍으며, 최신의 기술보다는 나의 느낌과 생각으로 많은 것들을 이야기 해 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 사진의 결과물은 아래와 같습니다. 때로는 최신의 결과물이 좋을때도 있지만, 과거의 방식이 더 맞을때가 있는것 처럼 말입니다.


210625000338310006.jpg Nikon FM2, Nikkor 50/1.4, Kodak Gold 200
210625000338310009.jpg Nikon FM2, Nikkor 50/1.4, Kodak Gold 200
210625000338310023.jpg Nikon FM2, Nikkor 50/1.4, Kodak Gold 200
210625000338310033.jpg Nikon FM2, Nikkor 50/1.4, Kodak Gold 200
210717000359120026.jpg Nikon FM2, Nikkor 50/1.4, Kodak Gold 200
210717000359120024.jpg Nikon FM2, Nikkor 50/1.4, Kodak Gold 200
210717000359100008.jpg Nikon FM2, Nikkor 50/1.4, Kodak Gold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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