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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rry Mar 11. 2020

취업을 하기 위해 우선 필요한 것은?

관점 전환 그리고  공감


취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1. 관점의 전환 : 나무보다는 숲


취업이란 삶의 숙제가 발등에 떨어지면 대부분의 취업 준비생분들은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그리고 면접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가 우선순위 일 것입니다. 저 역시 서류 및 면접 전형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하지만 그전에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것은 바로 기업 관점에서 채용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며, 나에게 있어 채용의 결과인 취업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2. 관점을 전환해야 하는 이유 : 공감을 통한 설득


취업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영업이라 생각합니다. 지원자는 글과 말로 왜 기업이 나를 왜 채용해야 하는지 설득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설득하면 내일부터 출근, 못 하면...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프네요.


영업의 시작은 판매하려고 하는 제품(지원자)과 구매할 고객(기업)에 대한 이해입니다. 그리고  이해의 시작구매자가 제품을 어떤 관점에서 이해를 하고 있는지 아는 것입니다. 물건을 구매하려는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이해도 하지 않고 설득할 수 있을까요?



3. 기업이 바라보는 채용의 의미는?


(1) 재무적 관점에서의 채용

      : 최소 21,543,720 원의 서비스(또는 제품)를 일회가 아닌 매년 구매하는 것


하나의 예를 들어 보려 하는데 여러분은 필요한 물건을 사실 때 어떻게 하시나요? 물론 개인적이 중요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다음과 같은 고가의 필수적인 제품이라면 어떠신가요?

최소 21,543,720 원의 가치의 제품 또는 서비스

하루에 8시간 이상 주 5일을 지속적으로 사용

제품에 하자가 없는 이상 지속적으로 1년을 주기로 제품을 구매

적어도 하나의 공통점은

적극적으로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정보를 탐색하며 구매에 있어 매우 신중하다는 점 이겠지요.


상기의 예는 한국에서 기업이 직원 한 명을 채용할 때 발생하는 최소 비용입니다. 2020년 최저시급 8,590 원을 근로 기준으로 보았을 때 최저 계약 연봉은 21,543,720 원이며 기본적으로 고용계약에 따라 주 5일 40시간을 기업이 여러분의 시간을 우선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노동법에 따라 몇 가지 예외사항이 아닌 이상 고용계약을 일방으로 해지할 수가 없습니다.

참고로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계약 연봉의 10% 정도 되는 4대 보험비용은 말씀 안 드렸습니다.


작은 규모의 회사에서 구성원 한 명을 채용하기 위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고, 저는 채용 실패로 망한 기업도 제 눈으로 확인하였습니다. 대기업도 수 천명을 채용하기 때문에 채용의 비용은 수 백 ~ 수 천억 원 단위의 큰 투자이며, 채용 규모를 확정하기 위해 여러 부 서가 모여 몇 개월간 조사하고 협의를 합니다.


공감이 잘 안 되시면 여러분이 스마트폰, 랩탑 등의 제품을 구매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많은 시간을 들여 제품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고 가격을 비교하며 주변에 실사용자를 찾아 의견을 구하는 등 구매에 대한 의사 결정을 끝없이 고민하시지 않을까요.


여러분이 귀중한 것을 구매하듯이 기업 역시 비슷한 마음으로 기업의 운명을 걸고 여러분의 서류를 검토하고 면접위원으로 여러분 앞에 앉자 있는 겁니다.



(2) 인사적 관점에서의 채용

      : 동료, 함께 살아갈 배우자를 만나는 상견례


인사적 관점에서 채용이란 전쟁 같은 회사 생활에서 함께 생존할 동료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제가 2004년에 입사를 하였는데 입사 때부터 퇴직 때까지 15년간 하루도 안 빠지고 들었던 소리는 '지금이 위기다!'라는 말이었습니다. 1위 기업은 1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1위가 아닌 기업은 1위가 아니어서 늘 급박하게 돌아갑니다. 그리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이 예상치 못 한 위협들이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기업은 성장하기 위해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서 늘 경쟁해야 하는 전쟁터에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전쟁터에서 기업은 “사람이 답이다!”, “사람이 미래다!”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기업은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집단이고 모든 일이 사람으로 시작해서 사람으로 끝나기 때문입니다. 정말 사람이 다입니다. 


그래서 인사에서는 비용을 떠나 여러분이 평생 함께 할 배우자를 만나는 것만큼 전쟁터 같은 치열한 환경에서 함께할 믿을 수 있는 동료를 채용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여러분이 이성친구와 갈등이 있을 때 어떠셨나요? 마음이 매우 어지럽고 괴롭죠. 회사 내에서 사람과 관련된 문제는 모두 인사로 오게 되어있는데 제 경험에서 생각해 보면 회사와 맞지 않는 인력을 채용해서 서로가 매우 힘든 경험이 많았습니다. 대기업 재직 시에도 단 한 사람의 채용 실패도 힘들었지만 회사 규모가 작아질수록 채용 실패에 대한 영향력은 더욱 컸습니다. 


삼성전자 동료 중에 한 명이 지금 창업을 해 건실한 성장을 하고 있는데 어느 날 제게 이렇게 말을 하더군요. 

“난 정말 일이 돌아가지 않아 회사가 망할 정도가 아니면 직원을 채용하지 않겠어!”

과거에 채용을 했다가 서로 맞지 않아서 마음고생이 심했고 몇 번의 같은 경험을 한 후의 결론이었습니다.


함께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할 동료를 만나는 마음으로  여러분의 서류를 검토하고 면접위원으로 여러분 앞에 앉자 있는 겁니다.       




여러분이 중요한 제품 또는 서비스를 구매하듯,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 상견례를 하듯 채용은 재무적으로나 인사적으로나 또는 어떤 이유를 떠나 회사에게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가졌습니다.


이처럼 중요하기에 회사가 원하는 일을 수행할 수 있고 인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동료를 채용하기 위해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입해서 채용 프로세스를 만들고 운영하는 것입니다. 면접 때 친절한 것 같지만 질문도 날카롭고 계속 꼬리를 무는 질문은 하는 것도 동일한 이유입니다.


이력서 및 자소서를 작성할 때 그리고 면접을 보실 때 회사가 어떤 관점에서 여러분의 반대편에 있는지 이해하신다면 조금 더 합격에 가까워지실 수 있다 자신합니다. 상대가 나의 상황을 공감하면서 이야기를 하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는 매우 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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