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타향살이 아들
토요일 아침, 서울집 내 방
나에겐 '엄마손 밥상' 베스트 3가 있다. 꽃게탕, 돼지고기찌개, 그리고 아귀탕. 그중에서도 난 아귀탕을 제일 좋아한다. 부위별로 촉감이 다르다는 점이 이 아귀의 치명적인 매력 포인트다. 몽실몽실한 겉살, 촉촉하고 쫀쫀한 속살이 어우러진 요 녀석이 우리 엄마의 손에 감겨 보글보글 탕 속으로 던져지고, 낙지, 미더덕 등 해산물과 함께 미나리 심심하게 넣어 칼칼한 국물 한 숟갈 후 불어 떠먹고 간장에 고기 콕 찍어먹으면 캬. 더할 나위 없는 완벽한 한 끼의 세계를 만끽한다.
아귀탕 되면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