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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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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mien We Feb 13. 2024

귀하의 미래는?

담보잡힌 채 끌려나가는 안심구역 

점점 더 심각하게 고민하게 됩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구요. 기술이 너무 빨리 발전하기 때문에 그런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 글을 몇 분이나 읽으실 줄은 잘 모르겠습니다. 더군다나 몇 분이나 관심이 있을까?라고 생각하면 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제 정말 심각하게 고민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머릿수가 많은 년생이 몇 년생인지 아십니까? 71년생입니다. 그 다음이 72년생입니다. 요즘 우스개소리로 길거리에 넘쳐나는 게 50대 초반이라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꺼림직하게 보이지만,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늙은이들로 길거리는 넘쳐나고 있습니다. 


많이들 보셨을겁니다. 다소 낡은 듯한 Tumi 백팩을 걸치고 검정색 정장도 아닌... 그렇다고 완벽한 캐쥬얼도 아닌 옷을 입고, 에어팟이 아닌 흰색 이어버드를 끼고, 노안이 온 것이 너무도 분명하게 보여지는 눈빛을 안경 너머로 숨긴채, 아주 우울하거나, 아니면 쫒기는 듯한 통화 목소리로 크게 떠들어대는 아저씨들을.... 그들은 길거리에, 버스에, 지하철에, 카페에 넘쳐납니다. 자영업자들은 그들의 나와바리에 있습니다. 하지만, 아저씨 직딩은 사무실 근처와 거래처 근처 혹은 그냥 길거리에 있습니다. 


그들의 머리 속은 왠지 보지 않아도 알 것 같습니다. 아직 완료되지 않은 담보대출과, 계속 꽉꽉 차오르는 마이너스 통장과 신용대출. 갑자기 들려오는 조직의 정리해고 소식들. 더 이상 그 누구도 서로 이야기하지 않는 노후대책들. 요양원에 들어가셔야하는 부모님 이야기, 자녀들의 학자금과 여행자금, 용돈. 알바를 알아보려고 하는 와이프. 가쁘게 뛰어올라오는 심박 수와 젖어만가는 손바닥. 하늘을 보아도, 땅을 보아도 빈 곳이 보이지 않는 서울의 골목골목. 누군가 죽어나가는 것을 보면 안심이되나, 쓴웃음, 웃음섞인 울음을 남몰래 짓고 있는 그들. 화라도 날라치면 고래고래 주정섞인 소리를 지르고, 한번도 끈어본 적 없는 담배 찐내가 머리 결 사이에 문신처럼 베겨있는 그들. 주로 오십대들입니다. 



그래서 아주 크게 여쭙고 싶습니다. 

40대는 좀 다를까요? 


30대는요? 


20대는요? 


어려움이 느껴지는 퇴근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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