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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제니 Jan 01. 2022

2021 회고

성장통의 해였다!

2021년은 성장통의 해. 진로, 인간 관계, 가족 관계 등 하나 고민하기도 힘든 고민들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그렇지만 결국은 꿋꿋하게 버티어냈고 혼란의 시간이 더 길어지지 않았음에 감사하다. 물론 2022년에도 또 다른 혼란이 오겠지만, 그리고 그때도 '아 올해가 제일 어렵네' 또 생각하겠지만, 올 한 해 생긴 맷집과 키운 근육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는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


혼란의 시간의 한가운데에서 방향을 잃었을 때 믿을 수 있는 어른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가서 내 상황을 모두 설명하고, 어떻게 해결하는 게 슬기로울는지 여쭈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내려놓는 과정을 필요로 한다. 나에게는 어려운 일이었지만, 무언가를 모르는 부족한 나를 받아들이고 다정하게 대해주기로 했다. 그렇게 찾아간 어른들은 각자 다른 조언들을 주셨다. 내려주신 결론 그대로를 따라가지는 않았지만, 대화 속에서 가슴속에 날아와 박힌 문장들이 모여서 고민의 시간에 큰 도움이 되었다.


"네가  원하는지는 네가 알아야 . 그걸  때까지  주건 자고 일어나서  생각만 해봐. 끝까지 고민해봐."

"모두의 말을 들을 수는 없어. 아무리 멋있어 보이는 말도 계속 따라 하려고 해도 잘 안 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유독 그 사람이 하는 말들은 다 나한테 꽂히는 사람이 있을 거야. 그런 사람의 말을 새겨들어야 해. 그 사람이 너랑 닮은 사람이기 때문이야."




사람만 도움을 준 건 아니다. 두 권의 책이 올해의 나를 지탱해주었는데, 첫째는 레이 달리오의 <원칙>, 둘째는 타라 브랙의 <호흡하세요, 그리고 미소 지으세요.>


레이 달리오의 <원칙> 나의 삶의 원칙을 수립해가는 데에 좋은 레퍼런스가 되었다. 사회적 영향력을 갖고 싶은 사람인지 인생의 아름다움을 누리고 싶은 사람인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지 (레이 달리오는 훌륭한 일과 훌륭한 관계라고 말한다), 내가 일을 통해 닿고 싶은 최종 가치는 무엇인지 고민해볼  있었다.


나는 인생의 아름다움을 잊지 않으면서, 일로써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다.

나 또한 훌륭한 일과 훌륭한 관계가 중요하고, 훌륭한 관계란 서로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생각하는 관계이다.

나는 사람들의 삶에 의미를 더해주고 싶고, 사람들이 자기 다운 삶을   있는 데에 기여하기를 바라고 있으며, 현재로써는  방법이 마케팅이라고 믿고 있다.

나는 다정하고 솔직하고 논리적이며 자기 주도성이 높으며 목표지향적인 사람이다. 이면의 약점으로는 개방성이 낮은 점, 가까운 관계에서 과한 솔직함으로 상처를 줄 때가 있는 점, 인내심이 부족하다는 점이 있다.


<원칙>이 또 하나 내게 준 선물은, '투명성'의 중요성을 알려준 것이다. 자기 확신을 바탕으로 내가 가진 생각과 가치관을 다른 이들에게 투명하게 공유할 것. 그에 대한 타인의 생각을 들을 것. 그리고 필요하다면 내 생각을 수정할 것. 현명한 사람들의 말을 다양하게 듣는 것은 내 의사 선택을 흐리는 것이 아니라 강화시켜줄 것임을 믿을 것. 나의 결정 능력을 신뢰할 것.



타라 브랙의 <호흡하세요, 그리고 미소 지으세요>는 나를 명상으로 인도해준 책이다. 명상이 내게 알려준 가장 큰 가르침은 "스스로를 채찍질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 아직 성공을 한 건 아니지만, 최소한 스스로를 채찍질하지 않고 다정하게 대해주고 있는 지금이, 가장 나를 몰아붙이던 때보다 능률이 좋아 보인다는 점에서 설득력 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며 어제의 나를 검열하고 반성하던 나는 이제 '어제의 나를 받아들이고 오늘의 나를 믿어주기'를 바라며 눈을 뜬다. 불편한 감정이 올라올 때면 '또 예민해졌네'하고 스스로를 탓하던 나는, 이제 내 감정들을 남김없이 조사하고, 인정하고, 그 이면에 올라오는 나의 본질적인 욕구가 무엇인지에 귀 기울이는 법을 알게 되었다. 2022년의 나에게도 명상으로 인한 명료한 하루들이 함께하기를.


한편으로는 2021년 나에게 집중하는 한 해를 보내면서, 관계들을 잃거나 위험에 빠뜨리기도 했다. 2022년에는 나의 중심을 견고하게 유지하면서 타인을 열린 태도로 대할 수 있는 한해이기를 바란다. 특히 가까운 사람일수록 상대방을 명료한 눈으로 보고 성숙하게 사랑할 수 있기를. 사랑하는 마음에 휩쓸려 내 중심을 잃어버리지 않기를. 그럼으로써 더욱 단단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


신발끈 잘 동여맸으니까, 이제 기분 좋게 달려볼까. :) 기다려라 2022.


회사에서 한 해를 보내며 한 액티비티. 두려움 없는 한 해로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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