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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스카이 Feb 20. 2023

감사한 건 나인데...

[나답게 일하기] 퍼스널 브랜딩 과정 1기를 마치고


퇴사한 이유는 단순했다. 내가 온전히 나를 책임지고 싶었다. 회사의 사정이나 누군가의 개입에 의해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나의 미래와 계획이 내 손에 달려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퇴사를 결심했다.


퇴사 이후에 나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충분하게 보내면서 가장 집중했던 것은 내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일 그리고 그 일을 실행할 계획이었다. 이런 시간을 보내 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이 시간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큼 차분하고 안정적이지 않다는 걸 알 텐데, 지난 6개월은 그전에 느끼지 못했던 불안정함과 혼란의 연속이었다. 이 시간을 보내고 나서 내가 깨달은 한 가지는 내가 기여하고 싶은 한 가지가 확실하다면 결코 내 소속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앞으로 나의 커리어 계획이 다시 창업에 도전하는 것이건 아니면 나를 필요로 하는 회사에 입사하는 것이건 내가 어떤 기여를 하고 싶은지가 명확하다면 나의 소속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어떤 기여를 하고 싶은가


퇴사 전 나는 Developer Relations 팀을 이끌며 기술 조직 브랜딩을 담당했다. 기술 조직 브랜딩은 결국 구성원 하나하나의 목소리와 그들의 참여로 완성되고 또 확장될 수 있는데, 그래서 우리 팀이 했던 대부분의 업무는 더 많은 구성원이 참여할 수 있는 대내외 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이었다. 


그 과정에서 대외 활동을 지원하면서 내부 개발자 분들 뿐 아니라 수많은 (다양한 소속의) 개발자 분들을 만나 뵐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우리 팀이 기획한 다양한 행사 그리고 프로그램에 많은 내부 개발자 분들이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분들의 퍼스널 브랜딩이 구축되어 가는 과정을 지켜보았고, 그 어느 시점에서는 이런 좋은 기회들이 제한적이라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특정 몇몇 회사에 소속된 사람들은 그 회사에 재직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평판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회사에서 제공하는 좋은 기회와 환경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취직과 입사에 같은 정도 혹은 더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단지 회사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덜 알려져 있다는 이유만으로 입사 후에도 회사와 본인을 알리기 위해 또 다른 노력을 해야 한다.


나를 알리는 노력은 물론 내가 가진 Core Value가 있다는 전제로 시작되어야 한다. 

이 Core Value를 가진 많은 사람들이 소속과 상관없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이 과정에서 본인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얻기를 또 그 과정에 내가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답게 일하기] 개발자의 퍼스널 브랜딩 워크숍의 시작 


이런 생각이 마무리가 되어갈 때쯤 이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 고민을 나누기 시작했다. 

그렇게 만난 사람들은 내가 가진 고민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을 소개해 주었고, NEXT STEP 대표님이신 박재성 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너무나 공감하는 이야기예요, 그걸 어떻게 가능하게 할 수 있을지 한번 고민해 보세요 수민님. Next Step을 얼마든지 활용하셔도 됩니다."


든든한 응원의 한마디에 NEXT STEP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의 형태라는 틀 안에서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방법을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틀이 갖추어지니 커리큘럼과 과정에 필요한 교육 자료의 초안은 2-3시간 안에 완성되었다. 


보잘것없는 초안에도 재성님과 프로그램 매니저님은 긍정적인 답변을 주셨고, 교육 과정을 함께 운영할 민석 님도 공감하고 교육에 참여를 확정해 주셨다. 개발자의 퍼스널 브랜딩 워크숍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감사한 건 나인데...


퍼스널 브랜딩 워크숍 1기는 6주에 걸쳐 진행되었다. 


크게 [브랜드 구축][브랜드 확장] 2가지 주제로 나누어지는데. 퍼스널 브랜드 구축을 위해 스스로에 대해서 돌아보고 현재 내가 수행하는 역할을 바탕으로 강점을 발굴하는 과정과 이렇게 정립한 나의 퍼스널 브랜드를 확장하는 대외활동을 계획하고 또 실제로 수행하는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여기에 더불어서 총 2개의 특강이 진행되었는데, 현업 개발자 분들이 직접 퍼스널 브랜딩 구축 과정과 확장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를 공유해 주셨다. 


이렇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기 과정이 마무리되었는데, 여운이 참 오래간다.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휘몰아쳤는데 이 감정을 설명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단어는 보람+뭉클함+감사함인 것 같다. 참여 후기도 없는 1기 과정인 데다가 교육의 형태도 생소했을 터라 참여 신청을 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누구 하나 빠짐없이 마지막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셨다. 감사를 표현해야 할 사람은 나인 것 같은데 오히려 나에게 감사다고 하신다. 말로 부족하다고 꽃송이와 함께 메시지를 전달해 주셨다. 이런 과분한 마음은 처음 받아봐서 얼떨떨했는데 그게 가시자 이 이름 모를 감정에 휩싸였다. 


제가 더 감사해요...


중간중간 촬영한 단체사진 그리고 귀한 후기들 ❤️



[나답게 일하기]의 NEXT STEP


성공적이었던 1기 워크숍에 힘입어 [나답게 일하기] 개발자의 퍼스널 브랜딩 과정 2기 오픈을 확정했다. 

1기 과정이 마무리된 바로 다음날 NEXT STEP 프로그램 매니저님과 미팅을 진행했고, (또 힘을 얻었고 ❤️)

2월 21일을 시작으로 2기 모집이 시작될 예정이다.


2기 과정부터는 1기 참여자 분들의 피드백과 프로그램 매니저님의 피드백을 십분 반영하여 몇 가지 수정 사항을 반영하였다. 


브랜드 구축 그리고 브랜드 확장을 분리하여 교육을 진행한다. 2기에는 [브랜드 구축] 과정에 집중해 4주간 교육이 진행된다. 

시작 시간은 있으나 끝나는 시간은 없다. 물론 2시간 30분이라는 대략적인 목표는 있지만 편한 분위기에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시작 시간이 변경된다. 이동 시간과 식사 시간이 확보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과 애매한 시간일수록 사람들이 정각에 온다는 꿀 정보를 반영하여 7시 20분에 시작된다. 


2기 모집 공고 확인하기





이 과정이 특별한 이유는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단계별 스텝 하나하나를 함께 만들어 간다는 점이다. 과정을 이끌고 있는 나 또한 이 과정을 다듬어가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더욱 다양한 채널과 방법을 통해서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고민하고 또 길을 찾아나가고 있다. 




이 글과 함께 보면 좋을 참여자 분들의 블로그 그리고 후기 모음 

권순규님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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