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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스카이 Jun 28. 2024

뷰티숍 대형 프랜차이즈가 어려운 이유

해봄이 영업 직원을 채용하지 않는 이유

 


2024년 기준 이/미용업으로 전국에 약 14만 개의 샵이 운영 중인데요, 이중 약 97%는 4인 미만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일부 미용실을 제외하고 브로우샵, 네일, 메이크업, 피부관리 등 누구나 알만한 프랜차이즈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왜 그럴까요? 지난 1년간 해봄이 이리저리 구르며 사업을 운영하며 업계를 이해해 나가면서 이런 질문들을 던졌고, 이 과정에서 얻은 깨달음을 바탕으로 당분간은 영업 직원을 채용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미용업 사업자 등록은 개인사업자만 가능하며, 대표자가 미용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어야만 합니다.  따라서 많은 뷰티숍들이 자격증 보유한 직원 채용하고 -> 장기간 교육 및 훈련을 한 이후에 -> 신뢰 관계를 형성하여 새로운 지점의 원장으로 샵 오픈을 함께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장기간의 교육 및 훈련이 가능하려면 

a. 따로 샵을 내는 것에 대한 장벽이 어느 정도 존재해야 하고 

b. 배움과 훈련 과정에서 직원이 충분한 가치를 느껴야 하며 

c. 이 기간이 종료된 후 브랜드 파워가 있는 샵을 열 수 있다는 기대가 있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뷰티숍에서는 시술 과정에서 고객과 시술자 1:1로 진행되고 단계를 세분화해서 미숙련자에게 교육을 시켜줄 수 있는 부분을 나누기가 애매합니다. 과정 전체의 전반적인 “느낌적인 느낌”과 같은 숙련도 향상이 필요한데 여기서  숙련이 덜 된 초보 시술자들에게 원장이 모델을 따로 구해서 연습을 시켜주지 않는 이상 신규입사자들은 대부분은 청소 혹은 재료 준비와 같은 간단한 일만 반복하게 되고 여기서 많은 이탈자가 생겨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이탈이 쉬운 이유는 새로운 샵을 오픈하는 것에 자체에 대한 장벽이 상당히 낮기 때문인데요, 국가 자격증만 있다면 큰 초기 투자 금액이나 많은 준비가 필요한 헬스장, 식당, 카페 등과 같은 타 자영업에 비해서는 난이도가 낮습니다.


그럼 원장님들 입장에서는 a. 모델을 구하는 것 b. 해당 시간에 예약을 못 받는 것 이중으로 비용이 들이면서 교육을 해야만 하는데 이렇게 훈련한 교육생들이 오래 다닐 수 있을 거라는 보장이 없으니 비용을 쓴다는 것에 거부감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장기적인 미래를 위한 교육보다는 차라리 1인 샵을 차린 다른 원장님들을 대상으로 당장의 추가적인 매출을 발생시키면서 시술의 노하우를 전달하는 교육을 열고 운영하게 됩니다. 이 부분이 뷰티 업계의 특수하고 또 굉장히 재밌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대부분은 오랜 시간 동안 공을 들여 관계를 쌓거나 큰돈을 주지 않는 이상 이런 노하우 전수는 불가능에 가까운데 뷰티숍은 이런 노하우를 교육 과정으로 만들어 많은 “운영 중인” 샵에서 직접 판매하고 있습니다. 교육만 집중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요.


이렇게 한 두 달 월급 정도의 비용만 지불하면 잘 운영하는 다른 원장님의 도움까지 받을 수 있으니 이탈은 더욱 쉬워지죠. 


샵 오픈이 쉽다고 운영이 쉽냐 그건 또 아닙니다. 원장님 혼자서 1인샵으로 운영하는 것까지는 난이도가 타 자영업에 비해 낮을 수 있어요. 월세가 비싼 1층에 꼭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채워야 하는 세션 수가 많지도 않으니까요. 다만 1인에서 2인 혹은 3인으로 가는 사업 극 초기 부분에서부터 운영 난이도가 극강으로 올라간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나에게 쉬웠던 샵 오픈은 남에게도 쉬우니 경쟁은 치열하고  노하우를 요약해서 배우긴 했지만 그걸 실무에서 녹여서 나만의 노하우를 쌓기까지는 “느낌적인 느낌”으로 운영한 만큼 힘듭니다. 이걸 누군가에게 전수해 직원을 뽑거나 6번이 다른 원장님 교육을 한다는 건 더 어렵겠죠. 이전에 봤던 우리 원장님의 고통이 나에게 오게됩니다.


헤데이크.....



고객의 입장에서 현 상황을 보면 어떨까요?


1. 보장된 퀄리티와 투명한 가격 체계를 갖춘 규모 있는 업체를 찾기 어렵습니다.

2. 소규모 샵은 결과물의 퀄리티가 천차만별입니다. 

3. 잘하는 1인샵을 찾았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예약하는 것은 어렵기만 해요. 인스타그램에서 단위로 열리는 예약에 티켓팅 수준으로 참여하거나 “이번 분기 예약 마감”이라는 문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정도니까요.



당연히 외국인들에게는 이것들이 더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플랫폼에서 제휴사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네이버 지도 열어두고 이샵 저 샵 컨택하면서 제휴사를 늘려나간다면 이 문제는 고스란히 고객들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고객들은 굳이 이 플랫폼에서 예약할 이유를 찾을 수가 없고 결국 고객은 다시 인스타그램에서 손품을 파는 것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게 해봄이 샵에 대한 검증부터 영업 온보딩 과정 전체를 대표인 제가 놓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업력에 대한 검증, 결과물에 대한 고객 리뷰 확인 그리고 현장 미팅까지 직접 진행하며 입점 후 고객들의 리뷰와 인터뷰를 통해 스크리닝을 진행하고 있어요. 


해봄이 뭐가 다르냐라는 질문에 짧은 1-2 문장으로 답변하기가 더욱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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