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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브 Oct 04. 2021

공부가 정말 중요한 이유

모든 경험과 학습은 의미가 있다

인간은(특히 한국의 문화권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더더욱) 흔히들 도구를 습득하는 데에 있어서나 새로운 학문을 습득하는 데에 있어서 습득하는 지식과 기술의 실용적인 측면만을 강조하며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이 습득하고자 하는 지식과 기술이 당장에 쓸모는 있을지, 자신에게 당장의 이익을 가져다 줄 수는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가장 먼저 하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이로 인해 실용학문과 당장에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은 수 많은 사람들에게 각광받으며 조명되지만 이에 반해 순수학문이나 기술의 원리 그 자체 또는 그 기술이 존재하는 철학적 사상들은 수많은 사람들의 고려대상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선택적으로 실용적이고 즉시 사용가능한 기술과 지식을 습득하고 이를 활용하는 것이 단기적인 시각에서 보았을 때는 매우 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교육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그리고 인간의 잠재성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이는 바람직한 사고방식이 아니다.



특정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거나 특정 도구를 다루게 될 경우 습득자의 지능 스키마의 영역이 넓어지게 된다. 지능적 스키마라 함은, 한 사람이 향후에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습득하거나 실전적인 문제에 부딪쳤을 때 꺼내어 사용할 수 있는 자신의 방법론과 지식도구의 집합이다. 지능적 스키마의 영역 자체를 지능의 척도라고 부를 수는 없지만 지능적 스키마의 영역이 넓을수록 그 사람의 잠재력이나 문제해결력, 그리고 발전의 속도는 가파르게 상승한다. 지식과 원리의 습득과 도구의 활용방법을 터득함에 따라 지능적 스키마의 영역이 넓어지게 되면 이를 통해 얻은 사고 Frame은 비단 특정적 용도에만 맞는 방법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무언가를 받아들일 때 그것을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일종의 Framework로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수학은 모든 학문의 근본이라고들 한다. 수학을 학습하는 것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는 단지 내가 배운 수식을 실용적으로 사용하는 것 뿐만 아니라 특정한 개념에 담긴 철학적 사유를 습득하고 이를 활용해 사고의 기틀을 넓히는 것이나 수학적 사고력, 즉 증명하는 방법론이나 어떠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해답을 찾아가는 방식에 대한 사고력을 기르는 데에 있다. 수학을 학습하는 것은 수학 자체를 잘하게 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사고력을 기르고 고민과 생각의 폭을 넓히며 다양한 문제를 더욱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돌파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다.



단, 이러한 사고 Frame의 확장은 편협적으로 받아들일 경우에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는데, 학습을 통한 사고 Frame의 생성이 오히려 더 다각적인 사고를 방해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어떤 마케팅 전문가가 마케팅부서의 일만 해보고서 나머지를 그 Frame에 맞추어 판단하다 보면 때때로는 해당 부서에서 배운 것을 기반으로 한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다른 분야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못하고 간단한 문제 해결조차 편견에 매몰되어 먼 길을 돌아서 해결하게 되거나 잘못된 자기확신에 차서 오류를 유발할 수도 있다.



이에 따른 가장 중요한 해결 방법은 ‘학습에 대한 욕구’이다.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무한히 학습하고 자신의 스키마를 유연하게 넓혀가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면 비록 자신의 스키마가 아직은 좁을지라도 하나의 고정된 사고에 갇힐 가능성이 매우 줄어들게 된다. 또한, 높은 학습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도 자신의 스키마를 늘려가는 여정에서의 끊임없는 학습에 거부감이 없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 사람의 능력의 성장 속도 또한 매우 빠를 것이다.



즉, 요약하면 당신이 마주한 학습과 경험의 순간순간에 “이걸 왜 하지?” 하면서 때려치우지 말 것이며, 자기분야만 열심히 하겠다고 다른 분야에 대한 학습과 관심을 게을리하지 말자는 것이다. 한 가지에 매몰되어 편협한 사고를 가지게 되면 이 복잡하고도 광대한 세상을 좁은 시야로만 바라보게 된다. 뒤에는 산과 초원이, 위로는 하늘이 존재하는데 눈 앞의 바다만을 보고 세상에 물이 전부라고 생각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각적인 사고와 시야를 가져 사고 Frame을 넓혀야지 비로소 여러가지의 것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우리의 사고 수준과 능력의 차원을 도약시킬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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