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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도봉봉 Dec 01. 2017

@독립출판물 입고-처음엔 개별접촉 외엔 답이 없다.

독립출판물은 기존의 출판과 유통방식을 벗어나 개개인이 창작자로 나서서 출판하는 서적이다. 독특한 감성과 편집을 통해서 기성 출판물이 다루지 못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와 같은 작은 독립서점은 이와 같은 독립출판물과인디문화를 응원하는 것도 역할이다. 


서점 초창기 도도봉봉에 입고된 독립출판물. 


그렇다고 모든 출판물을 입고할 수는 없는 노릇. 도도봉봉은 주로 인문학과 관련한 독립출판을 입고한다는 계획이었다. 

인스타그램을 그대로 옮긴듯한, 즉자적 감상을 다룬 일기류는 다루지 않는다는 게 원칙이었다. 대략적인 구상이 마무리됐으나 정말 중요한 문제가 남아있었다. 


그래서 독립출판물은 어떻게 입고한다는 말인가?



평소 자주 들르던 동네 A책방을 찾았다.


사장님, 독립출판물은 어떻게 입고하나요?
 

단도직입적으로 도움을 청했다. 내가 서점을 준비하다는 것을 알고 있던 그 사장님은 호호 웃었다. 

나는 서점을 준비하기 전에 A책방을 자주 찾았다. 내가 서점을 준비하겠다고 하자 그녀는 기꺼이 자신의 운영 노하우와 팁을 공유했다. 참으로 고마운 사람. 


그녀는 자신이 책방을 차릴 때 어떻게 독립출판물을 입고했는지 회상했다. 

그녀가 서점을 준비하던 무렵, 그녀 역시 자신이 자주가던 서점을 찾았다. 그리곤 독립출판물 책마다 뒤에 붙어있는 저자소개와 이메일 주소를 메모했다고. 자신이 좋아하고 마음에 드는 책과 책 주인에게 통신을 타전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곳 서점의 양해를 구한 뒤 했던 일이다.


나도 A서점의 양해를 구했다. 서적 연락처의 목록을 추릴 수 있겠느냐고. 

호의적이게도 그녀는 자신이 가진 서적의 목록을 리스트업한 파일을 내게 보내주었다. 



만약 당신이 갓 서점을 차려서 독립출판물을 입고하려 한다면, 도도봉봉을 들러도 좋겠다. 아니면, 근처의 어느 독립서점이라도 가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책의 뒷면에 있는 이메일 주소를 추리는 정도는 괜찮을 것 같다. 텀블벅처럼 독립출판물 후원 프로젝트성 홈페이지를 통해 저자의 연락처를 확인하고 개별접촉하는 것도 한 방법이나, 이는 아무래도 시간이 걸리는 데다가 기존에 나와 있는 독립출판물을 한눈에 파악하기엔 다소 어려워 보인다. 


도도봉봉은 A서점을 통해 받은 목록을 토대로 하나하나 이메일을 보내기 시작했다. 바로 답장이 오기도 했고, 며칠이 걸리는 곳도 있었다. 대체로 독립출판물의 경우, 독립서점의 취지와도 결이 같은 점이 많다보니 반갑게 맞이해줄 것이다. 


개별입고가 순차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서점이 점차 구색을 갖추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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