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핫썸머 Oct 10. 2024

나 스스로 나의 회사를 만들었다.

프리랜서에서 개인사업자로 

브런치에 정말 오랜만에 찾아왔다. 

나는 작년에 내가 당한 사건으로 타인에게 내가 이겨낸 방법을 제시하고자 <권고사직을 당했다> 는 글을 쓰기도 했고, 올해 1월에는 같은 이유로 내가 크게 다리를 다쳤을 때를 회상하면서 느낀 것들을 글로 적기도 했다. 어찌보면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내가 경험했던 일이나, 충분히 겪고 아파하며 꽃 피우고 성장해낸 것들을 타인에게도 알려주며 그것들이 그들에게 하나의 예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듯 싶다. 


그렇게 작년 4월 권고사직을 당한 나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권고사직을 당했다> 마지막 에피소드인 11편에 이렇게 적혀있다. 



실업급여 마지막 회차 종료가 몇 달 남지 않았다. ep.10에서도 말했지만 현재의 나는 실업급여가 종료된 이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하며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있다. 그동안은 '권고사직'으로부터의 회복, 그리고 몸과 마음의 건강 회복이 목표였다면, 이제는 충분히 건강하고 단단해진 내가 어느 방향으로 뛸 것인가에 대해 현실적인 고민을 할 시기가 온 것이다. 

실업급여 이후의 삶을 시작할 때도 모든 과정들을 기록으로 남겨, 권고사직 이후 시리즈 글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때까지 모두 몸 건강하고, 마음이 평안하기를 빈다. 




정말 감사하게도 권고사직을 당하면서 나는 나를 돌아보고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는 아주 소중하고 밀도있는 시간들을 보낼 수 있었다. 너무 가슴이 아프고 아파하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그대로 아프기만 할 수 없었던 나는 천천히 회복에 집중하며 진짜 내가 원하는 일과 삶의 형태는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기도 했다. 예고도 없이 갑자기 찾아온 시간이라 시행착오도 많았고, 어떻게 보내야할까 고민도 많았지만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았던 나는 기왕 이렇게 된 거 앗싸리 재취업을 선택하는 대신 실업급여를 받으며 갭이어를 가져버렸다. 지금은 그 시간 덕분에 내가 더 단단해지고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고맙다고 전 직장 대표님께 악수를 청하고 싶을 정도다. 덕분에 나는 나의 내면 속 깊은 나를 만날 수 있었고, 그 작은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너가 진짜 원하는 게 뭐야? 
회사가 정말 너가 원하는 형태의 일이니? 
너는 어떤 삶을 살고 싶어? 
너는 돈의 제약이 없다면 어떤 일을 하며 살고싶어? 


정말 오랜 시간 깊은 고민을 하며 다양한 업의 사람들을 일부러 더 찾아 다녔고, 다양한 강연과 수업을 들으며 위 질문들에 대한 답을 생각했다. 일부러 여행도 많이 다녔고, 일부러 먼 나라로 떠나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내 마음 속에서 하고싶은 것들 다 하는> 시간을 보내며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갔고, 그러면서 위의 답들을 선명하게 내릴 수 있었다. 



그렇게 1년 가까이의 시간을 보내고 정의내린 나의 답은 

누가 뭐래도 내가 진짜 하고싶은 게 정답이다. 

라는 간단하면서도 확 느껴지지 않는 애매한 답이었다. 



내가 생각하는게 정답인게 답이라고..? 이게 무슨 말인가 싶을 수 있다. 

질문 하나하나에 답을 공개하면 이해가 쉬울 듯 하다. 


너가 진짜 원하는 게 뭐야? 
-> 나 자유롭게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형태로 일해보고싶어. 
-> 나 내가 좋아하는 운동도 하고 취미생활도 즐기면서 사이드 프로젝트도 하고 하고싶은거 다 하면서 살고싶어. 
회사가 정말 너가 원하는 형태의 일이니? 
-> 권고사직 당해보니, 글쎄. 8년 정도 회사를 다녔다면, 이제는 나 스스로 사회에서 경쟁력있는 사람인지 판단해보고 싶기도 해. 그리고 무엇보다 고용의 안정성보다는 이제 시간의 자유로움을 포기하지 못 할 것 같아. 시간과 장소가 자유롭게 일해보고 싶어! 
너는 어떤 삶을 살고 싶어? 
->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내가 좋아하는 것들 실컷 하면서 살고싶어. 그리고 나는 죽을 뻔 했다가 다시 살아난 만큼 나의 몸과 마음을 잘 들여다보면서 잘 돌보고 건강하게 계속 만들어주고 싶어. 그리고 내가 하고싶은 것들 다 하고 죽으려면 정말 건강해야해! 
너는 돈의 제약이 없다면 어떤 일을 하며 살고싶어? 
-> 나의 경험들이 적힌 책을 쓰고, 강연을 하거나, 내 콘텐츠를 만들어서 나의 경험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연결되고 싶어. 그러면서 내가 좋아하는 <여름>에 대한 브랜드도 만들면 좋겠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에서 영감을 받은 그림을 그리는거지. 어릴 때 그림 그릴 때 시간가는 줄 몰랐으니까! 



라는 답을 내리기 위해 많은 경험을 통해 스스로와 많은 대화를 하다보니 

내 인생의 답을 남들이 정해주는게 아니잖아? 내 안에 이미 답이 있잖아?

라는 나의 정의를 내리게 되었다. 



그래서 위에 적힌 나의 정답대로 정말 최종까지 붙었던 회사를 가지않고, 나는 프리랜서가 되기로 선택했다. 

정말 감사하게도 프리랜서가 된 지 얼마 안 되서 내가 원했던 대로 자유롭게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형태로 일할 수 있었고, 그 연들은 아직까지도 소중하게 이어지고 있다. 


너무 신기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도 큰일이 안나는 구나. 

내가 생각한 대로 이루어질 수 있구나. 내가 생각한 것이 정답일 수 있구나. 하는 것들을 생각하며 하나씩 이루어나가고 있는 요즘이다. 


그렇게 프리랜서로 스스로의 가능성을 실험한지 6개월만에, 사업자를 내게 되었다. 

6개월 동안 굶어죽었는가? -> No 

6개월 동안 일이 없었는가? -> No 

그렇다면 새로운 더 다양하고 재밌는 일을 위해 도전이 필요한가? -> YES 

그렇다면 why not? 



그렇게 나는 스스로 나의 회사를 만들었다.

1인 대표로써 더 일을 책임감있게 일하고자,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재밌게 일하기 위해서. 


회사의 이름은 POZY.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의 모습 중 하나이자, 스스로도 나의 강점이라고 자부하고, 타인들도 나에게 많이 느껴지는 것이라고 말해주는 Positive Energy 의 단어를 조합해 새롭게 만든 단어다. 


POZY 라는 콘텐츠 제작사를 통해, 나를 만나는 사람들과 고객들에게 나만의 긍정적인 에너지로 함께 일하고 소통하며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을 함께 하고싶다. 그들이 나를 만나 콘텐츠가, 결과물이 긍정적인 결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 




그렇게 나는 권고사직의 시련을 딛고 일어나 스스로 대표라는 직함을 선물해주었다. 



  


작가의 이전글 지금,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