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뷰리 Dec 07. 2021

서울 하늘 아래 우리에게 딱 맞는 신혼집 찾기

특히 강남 서초 안에서 신혼 전셋집 구하기

강남 서초, 전세, 빌라, 투룸 이상

우리가 정한 신혼집의 기준이었다.


이외에 더 디테일하게 들어가자면,

화장실은 너무 좁으면 안 될 것. 샤워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야 할 것.

남향이면 좋겠지만 아니더라도 햇볕이 잘 드는 곳일 것.

다이닝 테이블을 둘 수 있는 공간이 있을 것.

작은 방은 업무용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할 것.

큰 방은 킹사이즈 침대가 들어가고도 여유가 조금 있어야 할 것.


이렇게 정해두고 부동산을 돌아다녔으며 약 3개월 동안 빌라 투어를 하기 시작했다.




지역을 강남 서초권으로 한정지은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남편과 나의 직장이 신사동인데 나 같은 경우 출퇴근이 길어질수록 삶의 질이 매우 떨어지는 타입이다. 따라서 이직을 할 때도 고려사항 중 top 3안에 드는 것이 바로 '출퇴근 시간이 짧은가?'이다. 남편의 경우 일반 사무직일이 아니다 보니 새벽에 퇴근하는 경우가 허다하고 이미 택시로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상황이라 마찬가지로 삶의 질의 측면에서 무조건 강남 서초권에서 집을 얻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처음 신사 신한은행에 대출 관련 상담을 받았을 때, 강남 서초에서 집을 보고 있다는 한마디만으로 엄청난 공격을 당한 경험이 있다.


굳이 강남 서초 안에서 신혼집을 보시려는 이유가 뭐죠?

"아, 저희 둘 다 직장이 신사동이라서요."

"하, 저기요, 어제 신혼부부 전세대출 상담하신 분도 직장이 여긴데 경기도 쪽으로 집 알아보고 계세요. 무조건 직장과 가까이 얻으시는 게 답이 아니라고요."


굉장히 가르치려는 말투와 한숨들 속에 나와 남편은 굉장히 기분이 상했고 원래 전세 상담이 이런 건가.. 싶다가도 우리 사정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바로 무시하는 어투가 괘씸하기까지 했다.




8월부터 손품은 거의 매일 팔았던 것 같다. 직방, 다방, 피터팬, 네이버 부동산 모든 어플을 깔아서 시간 날 때마다 매물을 보았으며 이거다! 싶을 때마다 부동산으로 연락해 발품도 열심히 팔았다. 괜찮다고 생각한 매물들은 정말 몇 시간 차이로 계약이 성사되는 경우도 있었고, 이 매물 이 가격에 나올 수 없다고 약을 팔았던 매물은 부동산 어플에 장기노출되는 것을 보기도 했다.(좋은 매물인데 왜 3개월 동안 나가지 않은 걸까요...)

매일 같이 보던 화면


빌라를 열심히 보던 와중에 아파트도 두어 곳 보았다. 부동산에 관한 지식을 엄청나게 습득하다 보니 유튜브 알고리즘이 '빌라 전세 사기', '서울 강남 빌라 역전세' 등 무시무시한 키워드의 영상들이 보였고 결론은 '빌라는 정해진 가격이 없기 때문에 아파트가 안전하다'는 것이었다. 그래..? 그럼 무리해서라도, 혹은 나 홀로 아파트 거나 오피스텔의 형태여도 부동산 표기상의 '아파트'를 보러 다녀야겠다. 해서 어디까지 갔냐면 강남역 뒷 쪽의 서초 '신동아 1,2차 아파트'까지 보았다. 전세가 3-4억대에 형성되어 있었고 옛날 아파트라 생각보다 넓게 빠져서 '이 정도면 리모델링 싹 해서 들어가면 살만 하겠는데?'싶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 언제 재개발 확정이 떨어질지 모른다는 것이다. 부동산에서야 당연히 '그게 10년 뒤일지 언제일지는 아무도 모른다.'라고 말하지만 재개발 단계가 '관리처분 인가'단계이므로 '시작!' 한다고 하면 그게 당장 다음 달이 될 수도 있는 상태인 것이다. 그리고 이 집을 보고 왔다고 말하자마자 양쪽 부모님들이 그 쓰러져가는 아파트는 정말 아닌 것 같다고 극구 반대하셨기 때문에... 일주일 정도 고민하다가 패스했다.

빌라를 대략 50곳은 본 것 같다

결국은 돌아 돌아 다시 빌라 전세를 보기 시작했고 슬슬 지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집은 무조건 올해 안에 해결해야 된다는 생각이 확실해졌고 그게 올해 10월 말이었다. 뉴스에서 내년 전세난이 훨씬 심각해질 것이며 특히 전세대출 원금도 갚아야 된다는 기사가 속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뉴스를 접한 바로 그 주에 괜찮은 매물을 발견했고 순간적으로 그 집에 살고 있는 내가 보이면서 저녁 9시에 가계약을 하기에 이른다. 양쪽 부모님이 너무 급하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해라 했지만 나는 느낌이 왔고 이 집이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이번 주 신혼집에 입주를 한다!




관련해서 서울시 신혼부부 전세대출을 받은 상세한 내용과 후기, 절차를 다음 화에 기재할 예정이다.


모든 청년들에게 주거 관련하여 하고 싶은 말은, 될 때까지 찾으면 매물은 반드시 있다는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결혼식 한 것과 다름없는 외갓집에 인사드리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